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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경제신문] 최초 작성일 : 2020-08-25 15:00:40  |  수정일 : 2020-08-25 14:57:59.973
코로나로 '넉 다운' 된 세계 관광 도시의 미래

5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마이너 호텔 그룹 측도 국내 고객 시장만이 호텔 사업을 일정 속도로 유지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내여행이 새로운 돌파구라는 것이다. (사진 : 오버투어리즘 홈페이지 캡처)5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마이너 호텔 그룹 측도 국내 고객 시장만이 호텔 사업을 일정 속도로 유지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내여행이 새로운 돌파구라는 것이다. (사진 : 오버투어리즘 홈페이지 캡처)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제 2차 대유행을 예고나 하듯이 날마다 감염 확진자 수가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8월 25일 현재 확진자 누적 2300만 명이 넘어섰으며, 사망자도 80만 명을 웃돌고 있다.

이러한 코로나 바이러스로 전 세계의 주요 관광 도시들은 관광객들이 사라져 생계걱정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처지에 몰리고 있다. 어깨를 부딪칠 정도로 인산인해를 이루던 유명 관광도시의 풍경은 현재 적막한 유령도시처럼 사람 구경이 힘들 정도이다.

예를 들어 태국의 수도 방콕에서 유명한 관광명소인 카오산 거리는 주말엔 수많은 사람들로 북적거리고, 값싼 맥주집과 가게, 포장마차, 숙박업소, 에너지 넘치는 야간 쇼핑 거리는 돈이 그리 많지 않거나 실속파 여행객들이 주로 찾는 곳이다. 과거에 그랬다.

그러나 코로나19의 발생으로 그러한 모습은 옛 이야기가 되고 말았다. 그 거리는 이제는 '파리만 날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지인들만 드문드문 거리를 누비지만, 영업을 하고 있는 식당조차도 손님이 없어 역시 '파리만 날리고 있다"는 게 '방콕포스트' 등 현지 언론들의 보도이다.

태국 수도 방콕은 신종 코로나 바이라스가 창궐하기 전에는 세계에서도 관광지로 유명한 곳이었다. 팬데믹(Pandemic : 세계적 대유행)이 방콕에 가져다 준 것은 활력이 아니라 무기력이며, 방콕은 이제 여행객을 찾아보기 힘든 적막강산이 되고 말았다. 코로나 이전의 방콕은 4년 연속 세계 여행자 수 랭킹 1위를 달리던 곳이었다. 이제 랭킹이라는 말 자체가 필요 없게 됐다.

2019년도에 태국을 찾은 외국인 여행자는 역대 최고치인 3천 980만 명으로 소비 총액은 국내총생산(GDP)의 11.4%나 차지했다. 태국 정부가 2020년 목표로 세우고 있었던 해외 관광객 수는 4000만 명이었다. 그러나 코로나로 세계 각국이 해외여행을 금지하거나 태국 자체가 해외로부터의 태국 입국을 금지하는 등 2020년 태국 여행객은 약 800만 명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측을 일본 중앙은행이 내놓기도 했다.

이러한 인바운드(inbound) 하락이 특히 절실하게 느껴지는 곳은 대부분의 여행자들이 유명 사원이나 해변의 리조트로 가기 전에 하룻밤 혹은 이틀 밤 하는 방콕이다.

이제 방콕은 대규모의 관광객에 의존해 온 경제 모델을 버릴 것인가, 아니면 창의적 아이디어로 새로운 길을 모색해야 할 갈림길에 왔다. 방콕뿐만이 아니다. 세계의 다른 유명 관광도시도 마찬가지이다.

도시형 관광의 미래는 단기적으로 매우 불확실한 상황인 이상 방콕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은 다른 국가의 도시형 관광도시들도 마찬가지이다. 이 같이 관광객에 크게 의지하고 있는 도시는 이례적인 위기에 직면하고 있다. 이들 도시는 수많은 관광객을 다시 볼때까지 묵묵히 참아내야 할 것인가 아니면 주목되는 새로운 산업이나 경제개발에 착수해야 할 것인가를 모색해야 할 때라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도시경제를 재구축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니다. 적어도 이익이 날 정도의 모델이 갖춰지지 않는 한 의존 모델에서 쉽게 벗어나지 못할 것이다.

* 양보다는 질

최근 저가항공(LCC)의 이용 보급이 여행의 붐을 일으켜 왔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호주 시드니까지 세계 각지의 도시는 관광산업의 성장에는 이어진다고 하지만 악영향을 미치는 여행객들의 수요와 현지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어떻게 맞출지 고민을 했다고 한다.

이른바 오버투어리즘(overtourism)은 지역 주민의 불만을 높이고, 집세도 올라가며, 대중교통 문제. 수거물 처리 등 인프라를 압박해 생태계는 물론 문화적, 역사적 자산에도 타격을 줄 수 있다는 맥킨지의 분석도 있다. 오버투어리즘'이란 '과잉관광'이라는 뜻으로 "수용 가능한 범위를 뛰어 넘어, 관광객이 관광지에 몰려들면서 도시를 점령하고 주민들의 삶을 침범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상황이 이렇게 바뀌자 코로나 대책 도입을 계기로, 일부 도시들은 종래의 관광 일변도의 전략 재검토에 들어갈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스페인의 바로셀로나의 경으, 관광객에 대해 "양보다는 질"을 중시하는 방향으로 선회, 현지의 음식문화를 전면에 내세우고, 보다 많은 지출을 유도하는 여행객 유치를 목표로 하겠다고 발표했다.

네덜란드의 암스테르담이 추진하는 것은 주거, 의료 등의 생활 개선과 온난화 대책, 생물 다양성을 위한 사회적, 환경적 목표를 최우선하는 경제 진흥 모델을 내세웠다. 이 같은 방침은 관광 수입이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기존의 단순한 양적인 관광에서 다른 방법으로 경제의 토대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이다.

그러나 새로운 모델을 채용하는 일도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도시라는 곳은 짧은 시간에 이뤄진 곳이 아니라 오랜 세월을 두고 켜켜이 누적된 일, 쌓여진 역사와 유적 등이 경제와 결합되어 왔다. 따라서 어쩔 수 없을 때까지는 기존의 방식을 바꾸고 싶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태국의 경우, 최근 관광에 의한 오염으로 큰 손실을 입은 산호초의 회복을 기다리기 위해 가장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해안 몇 곳을 폐쇄조치했다. 또 무질서하다 시피한 카오산 거리의 포장마차 정리에 나섰다. 방콕 시내나 해안 휴양지를 나쁘게 만드는 술집(GoGo Bar)와 기타 음란업소 단속도 진행시키기면서 좋은 이미지 제고에 나서고 있다.

태국 정부가 줄곧 관광객의 질보다 양을 추구해온 데 따른 비판에 대한 당국의 반응이 보이기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거리의 정서와 역사를 느끼게 하는 강변의 가게 등이 가입한 단체인 방콕의 리버파트너스(River partners)는 관광객 수로 세계 1위를 달려봐야 태국에 별로 좋은 게 없다고 단언, 관광객 수가 늘어난다고 해서 나라가 더 윤택해지는 것도 아니며, 지속불가능하다고 말했다.

* 새로운 시나리오, 국내여행 활성화 ?

태국의 경우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에 따른 봉쇄(Lockdown)에서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어, 감연 확진자 누계는 약 3,300명, 사망자는 60명 이하에 머물고 있다. 그런데도 동남아시아 지역 전체로는 신규 감염이 널리 그리고 빠르게 퍼지고 있다. 입국시 격리조치를 하지 않고, 상호 이동의 자유를 허용하는 이른바 '트레블 버블(Travel Bubble)'협정을 특정국과 맺을 계획도 있었으나 결국 보류했다는 보도이다.

태국 정부는 비즈니스 관계나 의료목적의 입국을 한정적으로 인정하는 것과 동시에 7억 달러(약 8,306억 2,000만 원) 이상을 투자, 국내 관광을 촉진하고 있다. 태국 관광국에 따르면, 태국의 관광 시장 가운데 국내 여행은 약 30%에 불과해 그동안 국내 관광은 별로 관심이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그fj나 남아시아의 지진해일(쓰나미), 사스(SARS, 중증급성 호흡기증후군), 메르스(Mers, 중동호흡기증후군), 조류독감, 정치 혼란 같은 과거 어느 때보다도 심각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위기로 모든 것이 바뀌었거나 바뀌고 있다.

과거처럼 왕궁 둘러보기나 놀이기구 타기, 가이드(Guide)의 선도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보는 대규모 단체 여행객은 이제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 그래서 새로운 시나리오가 필요하게 된 것이다.

500개 이상의 호텔을 운영하는 마이너 호텔 그룹 측도 국내 고객 시장만이 호텔 사업을 일정 속도로 유지해 줄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를 보였다. 국내여행이 새로운 돌파구라는 것이다.

[시사경제신문=성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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