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미디어] 최초 작성일 : 2013-12-24 09:00:55  |  수정일 : 2013-12-24 09:02:26.483
'멘탈리스트' 팀강 "韓 배우 최민식, 가장 좋아한다"(인터뷰)

[TV리포트=황소영 기자] 한국계 할리우드 배우 팀 강(Tim Kang, 강일아)이 4년 만에 한국을 찾았다.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 시리즈로 할리우드에서 존재감을 확실하게 드러낸 그가 크리스마스를 맞아 부모님과 연말을 보내기 위해 돌아왔다. 그의 얼굴에는 연신 미소가 떠나질 않았다.

팀 강은 UC버클리 학부 졸업 뒤 하버드대 예술학 석사를 취득하고 2002년 미국드라마 '소프라노스'로 데뷔했다. 이후 2008년 미국드라마 '멘탈리스트'에 한국계 형사 킴볼 조 역할로 출연했다. 6시즌을 거듭해오는 동안 강한 남성미와 한국인으로서의 매력, 인간적인 캐릭터로 국내 미국드라마 팬들로부터 사랑받았다.

그의 부친은 한국성서대학교 총장 강우정이다. 어머니 역시 한국 사람. 한국인으로서, 동양인으로서 살아가기에 만만치 않은 할리우드에서 묵묵히 배우로 미래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이하는 팀 강과 나눈 일문일답이다.

-4년 만에 내한했다. 소감은 어떤가?

나는 한국을 사랑한다. 1997년에 2년 동안 한국에서 살았다. 연세대 한국어학당에서 1년 동안 학생과 영어 선생님으로 살아갔다. 이번 크리스마스를 한국에서 가족과 함께 보낼 수 있어 기쁘다.

-아역배우 김유정과의 미국 만남에 이어 한국 만남 계획 있나?

안 그래도 목요일이나 금요일쯤 (김유정과) 만나기로 했다. 지금 정하고 있다. 김유정이 출연하는 드라마를 아직 보지 못했는데 꼭 보고 싶다. 미국에서 만났을 때는 둘이서 점심을 같이 먹고 이야기를 나눴었다. 정말 즐거웠다.

-한국인으로서 할리우드 정착에 어려움 없었나?

할리우드에서 배우가 되기란 굉장히 어렵다. 특히 한국인이 미국에 갔을 때면 말할 것도 없다. 하지만 연기로 성공하기는 한국이나 미국이나 유럽이나 어렵긴 마찬가지다. 그래서 사람들이 물어볼 때 할리우드뿐 아니라 어디서든 어렵다고 대답한다.

-한국 팬들과의 소통은 어떻게 하나?

트위터를 가지고 한국 팬들과 의사소통을 한다. 그런데 트위터 글들이 대부분 한국어로 돼 있어서 가끔 뜻이 헷갈린다. 팬들과 소통하는데 약간(?)의 문제가 있다.

-미국에서 '멘탈리스트' 인기는?

'멘탈리스트'는 빅 쇼다. 미국에서나 유럽에서 반응이 좋다. 아시아에서도 괜찮은 편이다. 그런데 그것도 때때로는 괜찮고, 때때로는 안 괜찮다. 공항에 갔을 때 팬이 몰려와서 사인이나 사진 찍느라 정신없을 때가 있다. 하지만 안 그럴 때도 있다.(웃음)

-'멘탈리스트' 킴벌 조와 팀 강의 차이점은?

킴벌 조는 잘 안 웃는다. 첫 번째 시즌에서는 1번 웃었고, 두 번째 시즌에선 2번, 세 번째 시즌에는 3번 뭐 이런 식이다. 하지만 난 일상에서 늘 웃는다. 내 캐릭터는 웃는 얼굴을 찾을 수 없다.

-배우로 활동하면서 제일 힘들었던 때는?

뉴욕에서 연기학원 다닐 때다. 나는 당시 경제적으로 힘들었다. 끊임없이 일했다. 지금 생각해도 끔찍하다. 그러나 되돌아보면 어려웠던 경험들이 나에게 교훈을 줬다. 일을 열심히 하면 어디서든 기회가 온다는 사실이다. 나는 돈만 생각하고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일만 열심히'를 외치면서 살았다. 그랬더니 자연스럽게 기회가 많아지고, 돈도 늘더라.

-배우의 길 후회한 적 없나?

증권가에서 일했었다. 돈은 충분했지만, 행복하지 않았다. 배우를 하고서는 정말 행복하다. 후회는 없다. 나는 늘 기쁜 마음으로 촬영하러 간다. 연기하는 것이 즐겁고 그저 좋다.

-부모님의 반대 없었나?

부모님이 바라던 건 로스쿨에 가서 변호사가 되는 것이었다. 하지만 나는 배우가 되겠다고 했다. 아버지는 당황했고, 어머니 역시 걱정했다. 지금은 두 분 다 좋아하신다.

-할리우드 영화 섭외는?

TV쇼로 유명해진 후 영화를 하고 싶다. 지금은 시간이 없다. 거의 10달 동안 시즌 하나를 찍는다. 쉬는 시간이 별로 없다. 10달 동안 아무것도 못 한다. '멘탈리스트'를 하는 동안 방법은 없다. 나도 나중에 기회가 온다면 영화를 하고 싶다.

-한국 영화 생각나는 작품? 좋아하는 배우는?

영화는 '태극기 휘날리며'와 '태풍'이 기억에 남는다. 한국 영화를 앞으로 더 열심히 보도록 하겠다. 한국 배우 중에는 최민식을 좋아한다. 그의 새로운 영화가 나오면 무조건 챙겨본다. '쉬리' '공동경비구역 JSA' '올드보이' 등 그가 나온 영화는 다 좋아한다. 재능이 뛰어난 배우라고 생각한다. 

-한국 배우도 할리우드로 많이 진출하는데?

한국 배우가 할리우드에 진출하는 것은 좋다고 생각한다. 다만 언어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 할리우드 배우라면 영어로 말해야 한다. 그것이 한국 배우에게 관건이다. 배우 김윤진의 경우 영어를 능숙하게 잘하더라.

-한국 음식 어떤 것 좋아하나?

좀 전에 기자간담회 오기 전에 백화점에서 명란젓을 샀다. 못 먹는 한국 음식은 없다. 어느 것이든 상관없다. 홍어도 먹는다. 처음에 시도했을 때는 좀 그랬는데 그 이후에는 괜찮다. 세월이 흐를수록 좋아하는 음식이 변한다. 지금은 내장탕이 매우 좋다. 작년엔 도가니탕, 2년 전엔 짜장면과 짬뽕이었다.(웃음)

-싸이에 대한 생각은?

나의 4살 된 딸이 싸이를 무척 좋아한다. '강남스타일', '젠틀맨' 등의 노래가 끝나면 다시 틀어달라고 한다. 나도 그를 만나고 싶다. 그는 정말 '재밌는 사나이'라고 들었다.

-취미 생활은?

오토바이나 차를 타고 드라이브를 즐긴다. 스쿠버다이빙과 스카이다이빙도 좋아한다. 하지만 딸을 낳은 후 스카이다이빙은 안 한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요즘은 오토바이를 타고 거친 도로를 질주한다. 물론 보호장비는 다 착용하고 한다.

-같이 작업하고 싶은 한국 배우는?

송강호, 최민식, 이병헌과 함께하고 싶다. 김유정도 괜찮다. 그들로부터 가르침을 받을 게 있다. 배우고 싶다. 나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이병헌과는 과거 '지아이조' 오디션 인연이 있다. 이병헌이 맡았던 역할을 두고 무명시절 오디션을 본 적이 있다.

-앞으로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

나는 일하는 배우가 좋다. 일하는 게 즐거웠으면 좋겠다. 영화 제작도 하고, 기획도 하고 싶다. 상을 받는 것도 중요하지만, 대중이 인정하는 진짜 좋은 배우가 되고 싶다. 

황소영 기자 soyoung920@tvreport.co.kr / 사진=김재창 기자 freddie@tvrepor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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