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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미디어] 최초 작성일 : 2013-02-16 14:17:10  |  수정일 : 2013-02-16 14:18:19.860
먹어야 사는 남자 하정우…다음엔 뭘 드실 건가요?
 

[TV리포트 = 조지영 기자] 2013년을 대표하는 키워드는 단연 '먹방(먹는 방송)'을 빼놓을 수 없다. 어쩜 이렇게 복스럽고 맛있게 먹을 수 있는지. 보는 이의 침샘을 폭발하게 만드는 먹는 연기의 신이 등장했다. 바로 '먹방' 하정우(35) 선생이다.

'먹방'계의 지존으로 불리는 하정우는 각종 수식어를 낳으며 관객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었다. 그가 만들어낸 세트 종류만도 수십 가지. 대표적으로 '황해 세트(컵라면, 핫바)' '범죄와의 전쟁 세트(크림빵, 탕수육)' '베를린 세트(바게트, 크림치즈, 잼)' 등이 손에 꼽히고 있다.

하정우 '먹방'의 역사는 2003년 KBS1 드라마 '무인시대'로부터 시작됐다. 당시 닭백숙을 '후루룩' 소리를 내며 먹어대는 하정우의 모습에 많은 시청자는 웃음과 감탄을 쏟아냈다. 하지만 '무인시대'는 일각에 불과했다.

영화 '황해'(10, 나홍진 감독)에서 컵라면과 핫바, 국밥, 김, 어묵 꼬치, 김치, 감자 등 '먹방'의 끝을 보이며 진정한 고수로 등극했고 '의뢰인'(11, 손영성 감독)에선 쌀국수를, '범죄와의 전쟁 : 나쁜놈들 전성시대'(11, 윤종빈 감독)에선 크림빵을 세로로 먹는 신공과 수염을 정리하며 '촵촵' 먹는 탕수육으로 '먹방'의 독보적인 획을 그었다.

절대 웃기려는 의도가 아니다. 하정우가 신들린 '먹방'을 할 수밖에 없었던 상황에는 전부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 그는 "'황해'에서 국밥 먹는 신은 지문에 '배가 고파 허겁지겁 먹는다'고 나와 있었다. 그리고 김을 입에 구겨 넣는 장면에서도 맞은편에 있는 남자의 말을 자르기 위한 행위의 수단이었다. 또 '범죄와의 전쟁'에서 소주로 가글을 할 때도 최익현(최민식)의 말에 대한 무언의 거부 표현이다. 맛있게 보였던 장면에는 전부 속 뜻이 담겨 있다"고 답했다.

이미 유명한 일화가 돼버린 '베를린'의 '먹방'은 류승완 감독이 '너무 얄미워서 편집'하는 사태에 이르렀다. 아내를 의심하는 상황임에도 맛있게 먹어대는 바람에 류 감독이 과감히 편집했다는 후문이다. 최대한 깨작이게 바게트를 뜯어 먹었다는 하정우의 억울한 속내도 통하지 않았다. 관객은 뒤늦게 공개된 '베를린'의 '먹방' 연기에 너도나도 빵을 먹고 싶다며 댓글을 남기기도 했다. 하정우는 진정 먹어야만 사는 남자다.

그렇다면 '먹방의 신' 하정우가 밝히는 먹는 연기의 비법은 무엇일까? 다름 아닌 다른 배우들과 다른 '머리 크기'란다. 그는 "최화정 누나가 내 '먹방'을 보고 한 말이 있다. 먹을 때 표정이나 소리 등 모두 큰 얼굴을 가진 외모 덕분이라는 점. 얼굴이 커서 조금만 입을 움직여도 잘 먹어 보인다는 것이다"고 설명했다.

"화정 누나가 '정우야 넌 정말 고마워해야 해. 얼굴 면적이 넓어서 조금만 표정을 지어도 심각해 보이고 슬퍼 보이며 재밌어 보여. 그래서 네가 좀 더 연기를 잘 해 보이는 거 같아. 장점으로 생각해야 해'라고 농담을 던진 적도 있죠. 그 말을 듣고 가만히 생각해보니 일리가 있는 거에요. 사실 큰 얼굴이 제 단점이라고 말씀하시는 대중들이 많은데 저는 크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일반적인 사이즈인데 워낙 다른 배우들이 작은 소두(小頭)여서 비교했을 때 상대적으로 커 보이는 거죠. 남자가 키 185cm에 이 정도 얼굴 사이즈가 돼야죠. 하하."

큰 머리를 비법으로 밝힌 '웃픈(웃고 싶은)' 하정우 역시 자신의 농담에 웃음이 터졌다. 꾸밈없는 하정우의 인간적인 매력이 드러나는 순간. 장내는 모두 박장대소했다.

오는 3월 말 크랭크 인을 앞두고 있는 '군도'(윤종빈 감독)에서의 '먹방'을 묻자 "모르겠다. 윤종빈 감독이 뭘 넣을까 고민 중이다. 자꾸 내게 와서 '형, 이번엔 이걸 먹어볼까? 떡은 어때?'라며 묻는다. '군도' 초반에 잔치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는데 아마 그 장면에서 좀 먹지 않을까 싶다"고 '먹방' 스포일러를 공개했다.

평소 복스럽게 먹는다는 하정우. 실제로도 먹을 때 '촵촵촵' 소리를 낸다며 "이상하게 먹을 때 소리가 많이 난다"고 고민 아닌 고민도 털어놨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먹는 연기를 의식하는 건 아니다. 먹는 연기가 이슈가 될 줄은 상상도 못했다는 하정우는 '베를린'에서부터 왕성하게 먹지 못했다는 것.

"워낙 반응이 뜨겁다 보니 '베를린'부터는 의식이 되더라고요. 바게트를 먹으면서도 머릿속엔 '이거 또 '먹방'으로 이야기가 나오겠다' 싶었죠. 바게트가 위험하긴 했죠(웃음). 원래 크림치즈나 잼을 발라 먹잖아요. 그냥 먹기엔 맛도 없고…. '먹방'을 의식해서 크림치즈와 잼을 멀리하면 저 스스로 연기가 작위적일 것 같았죠. 피하는 것 같잖아요. 연기하는 티를 내는 것 같고. 그런 식으로 접근해서 소품 팀에게 크림치즈와 잼을 요구했죠. 덕분에 리얼리티는 얻었잖아요. 제가 영화 속에서 먹는 행위는 관객과 의사소통의 한 포인트죠. 단순히 웃기는 것, 그 이상이에요. 하하."

조지영 기자 soulhn1220@tvreport.co.kr 사진=문수지 기자 suji@tvreport.co.kr, '하정우 먹방' 영상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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