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피지컬 AI는 생존"…정부, 6천억 투자로 주도권 노린다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09 17:54:4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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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시즌2     사진=정동영의원실
▲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시즌2 사진=정동영의원실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대한민국이 피지컬 AI 분야에서 세계를 선도할 결정적 기회를 맞이했다.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피지컬 AI 핵심기술 실증(PoC) 사업’ 예산 382억 원이 그 신호탄이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의원은 9일 열린 'AI G3 강국을 위한 신기술 전략 조찬포럼 시즌2'에서 “피지컬 AI는 대한민국 AI 주권을 결정짓는 핵심 산업”이라며 “아직 선도국이 없는 이 분야에서 우리가 주도권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포럼은 정동영 의원과 국민의힘 최형두 의원이 공동 주최하고,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주관했다. 포럼에서는 AI 기반 영상 관제 기술과 피지컬 AI의 산업적·정책적 중요성이 집중 조명됐다.

황영규 알체라 대표는 첫 번째 발제에서 “AI 보안 관제는 선택이 아닌 생존”이라며, 노동집약적 감시 환경의 대안으로 AI 기반 영상 관제 기술을 제시했다.

서울시 기준으로 관제요원 1명이 감시해야 하는 CCTV는 평균 1,027대로, 행안부 권고 기준(50대)의 20배를 넘는다. 황 대표는 “AI가 이상 상황을 실시간으로 선별해 사고율을 낮추고 보안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장영재 카이스트 교수는 두 번째 발제에서 “제조업에 적합한 피지컬 AI 생태계 조성이 시급하다”고 역설했다.

대한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AI를 도입한 기업은 평균 7.6%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매출도 4% 증가했다. 그러나 제조업의 AI 도입률은 4%에 불과해, 정보통신업(26%)과 큰 격차를 보였다.

장 교수는 “제조업 중심 국가인 일본과 독일도 AI 도입률이 낮은 상황”이라며, “한국이 먼저 피지컬 AI를 선점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동영 의원은 “한국의 제조업 비중은 GDP의 27%로 OECD 평균의 두 배”라며, “이번 실증사업 예산은 대한민국이 AI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고 밝혔다.

과기정통부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피지컬 AI 실증 인프라에 총 6,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산업계와 학계, 공공기관도 한목소리를 냈다. 장정훈 인텔리빅스 대표는 “AI 영상 관제 기술의 경쟁력은 고품질 학습 데이터 확보에 달려 있다”며, “공공기관이 보유한 CCTV 데이터를 기업이 활용할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박윤규 NIPA 원장은 “개인정보 보호를 해치지 않으면서도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안심구역’ 제도를 적극 활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학계를 대표해 이지형 성균관대 교수는 “독일은 향후 12년간 5,000억 유로 규모의 인프라 기금을 조성해 제조업 혁신에 나선다”며, “Industry 4.0을 넘어서는 한국형 피지컬 AI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정부 측 송상훈 과기정통부 실장은 “피지컬 AI 기반 SW 플랫폼 연구개발 생태계 조성 사업에 2026년부터 5년간 6,000억 원을 투입할 예정”이라며, “국내외 기업·대학·연구기관이 참여하는 컨소시엄 중심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AI 기술의 진화는 이제 디지털을 넘어 물리적 세계로 확장되고 있다. 피지컬 AI는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산업 경쟁력과 국가 안보, 일자리 구조까지 바꾸는 전략 산업이다. 아직 선도국이 없는 지금이야말로, 대한민국이 세계를 앞설 수 있는 결정적 타이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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