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남=국제뉴스) 류연선 기자 = 한국전력이 여름철 전력수급 위기에 대비해 전국 단위 비상훈련을 실시하고, 총 2만5000명의 비상근무 인력을 투입해 본격적인 대응체계에 들어갔다.
한전은 8일 전남 나주 본사 재난종합상황실에서 전국 15개 지역본부가 참여한 '전력수급 비상훈련'을 진행했다.
이번 훈련은 최근 유럽과 북미에서 발생한 열돔 현상과 태풍 북상, 흐린 날씨로 인한 태양광 발전량 저하 등 실제 기상 변수에 기초한 복합 위기 상황을 가정해 실시됐다.
특히, 스페인에서 발생한 대정전 사례처럼 전력망에 순간적인 전압 강하가 발생하고 대규모 재생에너지원이 동시에 계통에서 이탈하는 상황을 반영했다.
이에 따라 전력수급 비상단계(관심·주의·경계·심각)에 따른 조치사항과 예비력 활용 방안의 실행력을 점검했다.
훈련에서는 냉방기기 원격제어, 변압기 전압 하향조정, 긴급절전 수요조정제도 등 전력 수요 감축 프로그램이 시연됐다. 수요 급증이나 설비 고장 발생 시를 대비해 언론, 유관기관과의 정보 공유 및 대국민 안내 체계도 함께 검증했다.
한전은 이와 별도로 제주도개발공사와 협업해 예비력 자원 제어 훈련을 실시했고, 주택용 히트펌프 등 신규 수요자원 기술도 시험 적용해 실효성을 평가하고 있다.
현재까지 전력수급 안정화를 위해 대용량 수요처와의 약정을 통해 총 1.6GW 규모의 예비력을 추가로 확보한 상태다.
침수, 산사태 등 기상재해에 대비한 전력설비 정밀 점검과 열화상 진단도 완료했다. 공동주택 침수 시 전력공급 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한 긴급복구체계도 운영 중이다.
김동철 사장은 "100년만의 폭염이 유럽을 강타한 만큼, 우리도 여름철 전력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위기감을 가지고 설비점검과 비상 대응에 최선을 다해 국민이 안심하고 전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자"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