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을 후보자 이어 배우자도 '허위 근무' 의혹…이중 급여 수령 정황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7-01 20:49:1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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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사진= 이용우기자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 사진= 이용우기자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 후보자에 이어 배우자까지 전국을 넘나드는 ‘형식적 근로’와 ‘의심스러운 급여 수령’ 정황이 드러나면서, 공직 후보자 검증 시스템의 근본적 허점을 드러내고 있다.

1일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은 “권 후보자의 배우자 배 씨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안동, 대전, 서울 등 서로 다른 지역의 회사에서 반복적으로 급여를 수령했으며, 일부 기간에는 두 곳에서 동시에 급여를 받은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특히 배 씨는 2022년 1월부터 6월까지 안동 소재 A건설에서 1,980만 원을 수령하면서, 같은 해 4월부터 12월까지는 서울 강남구의 음식점에서도 2,369만 원을 받아 3개월간 이중 급여를 받은 셈이다. 더욱이 2021년에는 A건설과 주소가 동일한 B건설에서도 동일한 기간과 금액으로 급여를 수령한 것으로 드러났다.

문제는 이들 회사가 모두 같은 건물, 같은 층(505호·501호)에 위치해 있어 실질적으로 동일한 법인일 가능성이 제기된다는 점이다. 급여는 매번 1일부터 말일까지 정확히 일치하며, 상여금이나 성과급 없이 기본급만 반복적으로 지급된 점도 ‘급여 설계’ 의혹을 키우고 있다.

김 재섭 의원은 “서울, 안동, 대전을 오가며 동시에 근무했다는 것은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며, 이는 형식적 근로계약을 통한 급여 수령, 나아가 허위 근무 가능성을 강하게 시사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권 후보자의 배우자는 해당 기간 수도권에 머무른 정황이 SNS를 통해 확인되기도 했다.

이번 의혹은 권 후보자 본인의 겹치기 근무 논란에 이어 배우자까지 유사한 방식으로 급여를 수령한 정황이 드러나면서, 단순한 개인 일탈을 넘어선 ‘조직적 급여 설계’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다.

김재섭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인사 검증 시스템은 사실상 작동하지 않고 있다”며 “공직 윤리를 무너뜨리는 반복된 사례에 대해 더 이상 침묵할 수 없다. 지금이라도 전면적인 검증 체계 개편과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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