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초 작성일 : 2011-03-07 12:05:00  |  수정일 : 2012-06-27 12:06:24.563 기사원문보기
[성병휘의 교열 斷想] 가열한 노력

애벌레는 자기의 허물을 벗고 성장하여 예쁜 나비가 되어야 날갯짓을 하며 자유롭게 하늘을 날 수 있고, 아름다운 꽃밭을 누비며 꽃들에게 사랑을 전달하는 가치 있는 존재가 된다. 청소년에서 어른으로 성장한다는 것은 애벌레가 서로 엉켜 경쟁하듯이 허망한 욕망의 탑 꼭대기를 먼저 점령하는 것이 아니다. 인생의 경쟁자는 이웃 동료가 아니라 바로 자신이 되어야 한다. 애벌레가 한 겹 한 겹 자신의 허물을 벗어 버리고 마침내 나비로 거듭나듯 인생의 참된 가치와 진리를 찾아서 어제의 나를 벗어 버리는 것이 성장이다.


3월, 학생에게는 새로운 출발을 하는 달이기도 하다. 새로운 환경에 적응한다는 것은 만만치 않겠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다. 인간에게는 주어진 환경에 쉽게 적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2011년 한 해도 가열차게 공부해 봅시다.” “진정한 축제로 발돋움하기 위해 가열찬 행진은 계속돼야 한다.” “잠깐만 들러달라는 방송사의 요청을 그는 일정에 없는 데는 못 간다며 야멸차게 거절했다.” “그는 대선 승리 직후 더 이상 국내에 정치적 경쟁자는 없다는 말로 야멸차게 피아(彼我) 간에 선을 그었다.”


앞서의 예문에 나오는 ‘가열차게’ ‘가열찬’ ‘야멸차게’는 잘못된 표기이다. ‘가열(苛烈)하다’는 싸움이나 경기 따위가 가혹하고 격렬하다는 의미를 나타내는 형용사로 ‘가열차다’로 표기하면 안 된다. “시간이 지날수록 싸움은 더욱 가열한 모습을 띠었다.” “이번 회의에서는 자유로운 토론을 통해 가열한 논쟁을 벌여 봅시다.”로 쓰인다. ‘가열하다’가 바른 표현임에도 ‘힘차다, 보람차다, 희망차다, 기운차다’와 같이 ‘-차다’가 뒤에 붙는 단어가 있다 보니 착각할 수도 있지만 바르게 써야 한다. 또한 ‘야멸차다’도 남의 사정은 돌보지 아니하고 자기만 생각하다, 태도가 차고 야무지다란 뜻의 ‘야멸치다’를 이미 언급한 ‘-차다’로 인해 잘못 쓰고 있는 경우이다.


재물은 옛날이나 지금이나 인간 사회에 큰 힘을 미친다. 오늘날은 과거보다 재물이 더 큰 위력을 갖고 우리 사회를 지배해 재물을 얼마나 가졌느냐에 따라 그 사람의 사회적 신분뿐만 아니라 인격이 결정될 정도다. 그래서 더 큰 집을 사고, 더 좋은 차를 타고, 남들에게 기죽지 않으려고 더 많은 것을 가지는 것이 인생의 목표가 되었지만 결코 재물의 노예가 되어서는 곤란하다.


아무리 뛰어난 능력이 있다 해도 허망한 욕망이나 세속적 가치를 좇아 산다면 헛된 인생이 되고 만다. 가열한 노력으로 누가 뭐라 하든지 자기 삶을 소신껏 가치 있게 살아가는 이들이 세상의 빛과 소금이 된다. 새롭게 출발하는 학생들이 빛과 소금이 되도록 기성세대가 좋은 본보기를 보이자.


  교정부장 sbh126@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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