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황성만號 오뚜기, 글로벌 공략 어디까지 왔나

[ 더리브스 ] / 기사승인 : 2025-07-07 11:35:05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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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뚜기 황성만 대표이사. [그래피=황민우 기자]
오뚜기 황성만 대표이사. [그래피=황민우 기자]




오뚜기가 함영준‧황성만 대표이사 각자대표 체제 5년 차를 맞이했다. 황 대표는 임기 시작부터 베트남 법인을 필두로 해외 매출을 늘리는 것을 핵심 과제로 삼았다.



성과는 눈에 띄었다. 해외 매출이 꾸준히 늘었으며 할랄 인증을 받는 등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한 기반도 다진 모습이다.



올해는 신설된 공장을 기반으로 생산성을 확대할 전망이다. 또한 기존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신규 국가에 진출해 외형을 키울 계획이다.





글로벌 진출 37년 차





오뚜기는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 2021년 황 대표를 선임했다. 당시 황 대표는 베트남 법인을 맡고 있었다.



업계에서 비교적 이른 시기부터 글로벌에 진출했던 오뚜기지만 성과는 경쟁사 대비 뒤처진 편이다. 약 37년 전(1988년) 미주 지역으로 첫 진출했지만 해외 매출 비중은 오랫동안 10%을 넘지 못했다.



오뚜기는 1988년 미주 지역에 라면과 카레 등을 수출하기 시작했으며 1994년 중국 강소성에 부도옹식품유한공사를 설립하며 해외 진출의 기반을 다졌다.



다만 10년 전(2016년)과 비교했을 때 오뚜기의 해외 매출 비중은 9.9%에서 지난해 9.4%로 10%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같은 기간 경쟁사인 삼양식품과 농심은 각각 11%, 13%에서 51%, 21%로 2배 이상 성장했다.





황 대표 취임 후 해외 매출 32% 상승






오뚜기. [그래픽=황민우 기자]
오뚜기. [그래픽=황민우 기자]




오뚜기 해외 부문의 구원투수로 투입된 황 대표는 취임 후 해외 매출을 꾸준히 늘려왔다.



오뚜기의 최근 4개년 해외 매출은 2억7363만원(2021년), 3억2648만원(2022년), 3억3253만원(2023년), 3억6140만원(2024년)으로 증가했다. 2년 전 오뚜기 글로벌사업부는 글로벌사업본부로 격상됐다.



일찍이 설립된 베트남 법인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오뚜기 베트남 법인의 매출은 지난 2021년 452억원에서 지난해 841억원으로 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16억원에서 25억원으로 56% 올랐다.



오뚜기는 지난해 동남아·인도네시아·이슬람 국가에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11개 제품에 대한 할랄 인증을 취득하면서다. 할랄 시장은 전 세계 식품 시장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다.



1분기 해외 매출 비중도 소폭 증가했다. 오뚜기의 1분기 해외 매출액은 1002억원으로 전년 동기(848억원) 대비 18% 올랐으며 매출 비중은 지난해 9.6%에서 10.9%로 상승했다.





올해 해외 매출 증대에 집중





지난해 연임에 성공한 황 대표는 5년 내 해외 매출 1조10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2005년과 2010년 설립된 미국과 베트남 법인을 시작으로 오뚜기는 현재 미주 및 아시아, 오세아니아, 아프리카 등 전 세계 70여 개국에 라면, 소스, 냉동간편식 등을 수출하고 있다.



올해는 수출 물류량 증가에 대비해 국내와 해외에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라미라다에 설립할 현지 생산공장은 오는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울산 삼남공장에 위치한 글로벌 로직스틱센터는 2026년 4월 완공될 계획이다.



또한 오뚜기는 새로운 국가와의 신규 거래를 넓히고 핫도그, 붕어빵 등 K-분식 제품으로 품목을 다양화할 예정이다. 현지 식품 박람회에 참석해 홍보 활동도 이어갔다.



오뚜기는 지난 1월 미국 최대 식품박람회 ‘2025 윈터 팬시 푸드쇼’에 참가해 ‘진라면’ 패키지를 선보였으며 방탄소년단(BTS) ‘진’을 진라면 글로벌 모델로 발탁했다. 브랜드 인지도를 제고하기 위해 영문 사명은 ‘OTOKI’로 변경했다.



오뚜기 관계자는 더리브스 질의에 “올해는 글로벌 매출 증대를 주요 과제로 삼고 해외 법인을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데 주력할 예정”이라며 “신규 시장 개척과 생산 공장 설립 온·오프라인 마케팅 활동 등을 통해 세계로 뻗어 나가는 ‘글로벌 오뚜기’로 도약할 것”이라고 답했다.



박달님 기자 pmoon55@tleav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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