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19-12-10 17:25:13  |  수정일 : 2019-12-10 17:24:48.010 기사원문보기
‘강남 집값 잡겠다’던 분양가 상한제에… 되레 강북 아파트값 ‘펄쩍’

[이투데이 서지희 기자]

시장을 누를수록 집값은 더 튀어오르는 ‘규제의 역설’. 요즘 서울지역 주택시장에서 이 현상이 어느 때보다 뚜렷해졌다. 문재인 정부 출범 후 2년 반 동안 17차례의 부동산 대책이 쏟아졌지만 집값은 안정되기는커녕 하루가 다르게 치솟았기 때문이다.

최근 6개월 사이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 현상은 두드러졌다. 정부가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도입을 시사한 6월부터, 제도를 본격화한 현재까지 단 6개월 만에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는 4% 가까이 올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하반기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8억2376만 원으로 상반기(7억9228만 원)보다 3.97%(3148만 원) 올랐다. 상ㆍ하반기 격차가 2017년 12.2%, 작년 10.7%보다 감소한 수준이지만 올해 경제성장률이 2%도 못 미칠 것이란 전망과 비교하면 여전히 높은 수치다.

서울 자치구 중에서 변동률이 가장 높은 곳은 26.21%를 기록한 종로구로 나타났다. 종로구의 아파트 평균 매매 실거래가는 상반기 6억6151만 원에서 하반기 8억3492만 원으로 1억7000여만 원 뛰었다. 이어 서대문(20.33%)ㆍ영등포(19.04%)ㆍ강서(17.81%)ㆍ관악구(17.03%) 순으로 나타났다.

가격 변동폭이 1억 원을 웃돈 지역은 영등포(1억2681만 원)ㆍ마포(1억2339만 원)ㆍ서대문(1억1938만 원)ㆍ구로(1억500만 원)ㆍ광진구(1억170만 원)로 조사됐다. 반면 같은 기간 마이너스(-) 변동률을 보인 곳은 용산(-7.50%)ㆍ송파(-3.40%)ㆍ양천구(-1.98%) 등 세 곳뿐이었다.

주요 아파트의 6개월간 매매가 변동을 보면 3.3㎡당 1억 원 시대를 연 서초구 반포동 ‘아크로 리버파크’는 이 기간 5억 원 가까이 올랐다. 6월 전용면적 84㎡ 거래가(국토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 기준)가 최고 29억8000만 원이었는데 10월에 34억 원까지 올랐다.

내년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이어질지 벌써 이목이 쏠리고 있다. 김성환 한국건설산업연구원 부연구위원은 최근 ‘2020년 건설ㆍ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에서 내년 전국 주택 매매가격은 1.2% 하락하고 수도권은 0.3%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면서 서울 주택 가격은 상승세를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서울의 경우 아파트 수요가 높은 상황에 공급 물량이 줄어 가격이 상승 압력을 받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김 부연구위원은 “특정 지역, 투자세력 중심의 규제는 내년에도 지속할 것”이라면서 “정부는 서울 이외 수도권과 지방을 중심으로 차별화가 진행되고 있음을 감안해 지속적으로 현재 진행 중인 정책을 모니터링해 시장 불안에 선제 대응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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