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계양산과 서울 관악산 일대에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가 대량 출몰하면서 등산객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
SNS에는 산을 점령한 듯한 러브버그 사진과 영상이 다수 게시되었으며, 등산로 바닥과 계단은 새까맣게 쌓인 벌레 사체로 뒤덮여있는 모습이다.
러브버그는 2022년 서울 은평구, 서대문구 등을 시작으로 최근 서울 전역과 경기, 인천을 넘어 충청권까지 확산되고 있다.
암수가 한 쌍으로 붙어 다니며 번식하는 습성 탓에 '러브버그'라는 별명이 붙었으며, 한 쌍이 300~500개의 알을 낳아 평균 10마리가 성충이 된다.
고온 다습한 환경을 좋아하는 특성상 기후 온난화로 습해진 날씨가 서식에 좋은 환경을 제공하고 있으며, 국내 천적이 없어 개체수가 급증하고 있다.
러브버그는 수명이 약 1주일 정도로 짧고 햇빛에 노출되면 활동력이 떨어져 서서히 자연 소멸된다.
7월 중순이면 개체수가 급격히 줄어들 것으로 예상돼, 앞으로 2주가량이 러브버그로 인한 불편의 고비가 될 전망이다.
환경부와 서울시는 러브버그가 밝은색을 좋아하므로 흰옷을 피하고, 불빛에 모여드는 습성을 이용해 방충망 보수 및 끈끈이 트랩 설치를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