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풍백화점 붕괴 참사가 발생한 지 30년이 지났지만, 유가족 10명 중 6명 이상이 여전히 외상후울분장애(PTED)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재난피해자권리센터 ‘우리함께’와 삼풍백화점붕괴참사유족회는 29일 오전 서울 서초구 양재시민의숲 내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위령탑 앞에서 추모식을 열고 '삼풍백화점 붕괴 참사 30주기 유가족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전국 유가족 30명을 대상으로 우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참여자는 형제·자매(16명), 부모(11명), 배우자(2명), 자녀(1명) 순으로 구성됐다.

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63.3%가 외상후울분장애 임상 기준 이상으로 반복적 사고, 분노, 무기력 등 울분 정서를 현재까지 겪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83.35%는 전문가의 심리적 지원을 받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심리 지원이 필요하다고 적극 인식한 비율은 30%에 그쳤다.

참사 당시 언론보도와 정부의 정보 제공에 대해서는 56.7%가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책임자 처벌에 대해서는 전원(100%)이 '적절하지 않았다'고 응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