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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폴리뉴스] 최초 작성일 : 2009-02-01 20:42:34  |  수정일 : 2009-02-01 20:42:34.537
2만 촛불, 청계광장서 ‘MB정권 강력 규탄’

6명의 목숨을 앗아간 용산참사 진상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는 2만 여 목소리가 서울 도심을 뒤덮었다.

민주당을 비롯해 민주노동당, 창조한국당, 진보신당 등 야4당과 민생민주국민회의, 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미디어행동 등 시민사회, 용산참사 유가족, 그리고 모처럼 따뜻한 날씨 덕에 나들이 나온 시민 등 2만여 군중(주최측 추산)이 1일 서울 청계천 광장을 가득 메운 가운데 ‘폭력살인진압 규탄 및 MB악법 저지를 위한 국민대회’가 열렸다.

“모든 국민이 진실을 아는데 검찰과 한나라당만 아니라고 한다”

용산참사로 숨진 고 윤용한씨의 미망인 유영숙씨는 유가족 대표 연설을 통해 “경찰의 무리한 진압으로 참혹한 사태가 일어난 것이 분명한데 왜 철거민들만 수사하고 구속하냐”며 “국민을 죽여 놓고도 책임자들에 대한 아무런 수사도 않는 것이 대한민국 실체냐”고 울분을 토했다.

유씨는 “모든 국민이 참사의 진실을 아는데 검찰과 한나라당만 아니라고 한다”며 “왜 돌아가신 분들을 두 번 죽이고, 세 번 죽이고, 그 죽음을 욕되게 하냐”고 정부여당을 성토했다.

이어 유씨는 “우리 아저씨들은 아직 차가운 냉동고에 있지만, 진상이 규명되고 책임자가 처벌될 때까지 시신을 인도받지 않겠다”며 “시민들이 함께 해 달라”고 호소의 눈물을 흘렸다.

유씨는 또 “그간 철거민들의 간절한 호소에 야당 정치인들과 언론이 조금도 관심을 기울여주지 않았다”며 “왜 이런 참사가 빚어지고 나서야 대책을 마련한다고 호들갑을 떠냐”며 정치권과 언론을 향해 서운함을 나타냈다.

용산참사 진상조사단장을 맡고 있는 민변 소속 장주영 변호사는 진상조사 결과 보고를 통해 “과잉진압이라는 것이 진상조사 결과 드러났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경찰은 정당한 법 집행이었다고 강변하지만, 불과 40여 명을 진압하는데 6명이 숨지고, 수십 명이 부상당했는데 어떻게 정당했다고 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이어 그는 “경찰은 진압 기본 수칙조차 지키지 않고, 안전매트 등 기본안전장비도 설치하지 않았다”며 “김석기 청장 이하 현장 지휘자들의 형사책임을 묻기 위해 검찰에 고발했다”고 밝혔다.

장 변호사는 그러면서 “이명박 정부는 진상규명 후에 책임자를 문책하겠다고 하는데 지금까지 드러난 사실만으로도 법적 책임이 명확하다”며 “엄중한 문책과 책임 추궁이 뒤따르지 않으면 똑같은 일이 또 다시 발생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장 변호사는 또 “김 청장이 현직에 남아있는 한 자신의 권한을 남용해 증거인멸 등 책임을 회피하려 들 것”이라며 “김 청장 자체가 진상 규명의 가장 큰 걸림돌”이라고 사퇴를 강력하게 촉구했다.

‘야4당, 한목소리로 MB정부 강력 규탄’
“이명박 정권은 적반하장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 정권”


민주당 정세균 대표는 이 자리에서 “2009년 대한민국 수도 서울에서 발생한 용산참사를 규탄하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MB악법을 저지하기 위해 우리는 오늘 이 자리에 모였다”며 굳은 표정으로 입을 열었다.

정 대표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지 13일이 지나도록 대통령은 사과하지 않고, 장관은 외면하고, 직접 현장을 책임지휘한 사람은 청장의 자리에 떡 하니 버티고 있다”며 “이명박 정권은 진상을 호도하고, 책임을 전가하는데 급급한 그야말로 적반하장의 부끄러움을 모르는 후안무치 정권”이라고 강도 높은 비난을 쏟아냈다.

정 대표는 또 “철거민문제와 재개발 문제, 뉴타운 문제에 대해서 민주당이 부족했던 점을 반성한다”며 “앞으로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법과 제도를 고치고 제 역할 다 하겠다는 점 분명히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역사를 뒤로 돌리고, 민주주의를 후퇴시키는 MB악법이 무려 30건”이라며 “MB악법은 대한민국 국민 모두에게 선전포고하는 법이기 때문에 절대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그러면서 “사마천의 ‘사기’에 보면 백성과 싸우는 정치가 가장 나쁜 정치라고 하는데 이것이 이명박 정부의 모습”이라며 “지금은 정권이 악법을 내세워서 국민 여러분과 싸울 때가 아니라 국민의 힘을 얻어서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위기와 싸울 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 대표는 “이번 투쟁은 길고 험난할 것 같다”며 “야4당이 시민들과 똘똘 뭉쳐서 MB악법을 기필코 막아내겠다”고 말해, 앞으로 있을 여야 극한 대치를 예고했다.

민노당 강기갑 대표도 연설을 통해 “(용산참사라는) 엄청난 죄악이 저질러졌음에도 이 정권이 한마디 사과도 않고, 처벌도 않는 만행을 저지르고 있다”며 “대통령 권력집중제인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권력을 거꾸로 쥐고 휘두르면 어떤 일이 벌어진다는 것을 지금 이명박 정권이 국민에게 보여주고 있다”고 규탄했다.

강 대표는 “국민경제 살리라고 했더니 재벌경제 살리겠다고 혈안이 되어 날뛰고 있다”며 “견제하고 감시해야 할 국회 입법부가 과반수를 차지하고 있는 한나라당에 의해 행정부의 시녀, 거수기, 꼭두각시가 되어 춤을 추는 식물국회가 됐다”고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강 대표는 또 “‘사람이 여기 있다’ 아무리 외쳐도 이명박 정권에게는 돈만 보이지, 사람은 보이지 않는다”며 “재벌의 곳간을 채워주기 위해 민생을 말살하는 이명박 정권을 심판하기 위해 이제 국민이 나서서 직접민주주의를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창조한국당 유원일 의원은 이 자리에서 “소수 돈 가진 자들, 건설사들의 배를 불리는 것이 바로 재개발의 본질”이라며 “이번 참사에도 삼성물산이라는 재벌 이익이 깊숙이 관여돼 있다”고 주장했다.

유 의원은 “그 조그마한 현장에 뭐가 급해서 경찰특공대까지 투입하냐”며 “이게 국가가 할 일이냐, 이명박 정부는 회개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 의원은 또 “입만 열면 서민, 서민 하는데 그 안에 서민은 없고, 입만 열면 법질서, 법질서하면서 그 어떤 법질서도 없다”며 “서러운 죽음 앞에 그 어떤 양심도, 눈물도 없는 이명박 정부와 한나라당은 우리사회에서 격리되어야 할 대상”이라고 규탄했다.

진보신당 심상정 상임공동대표도 연설을 통해 “엊그제 대통령이 원탁회의에서 용산참사 얘기가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사과는 차치하고 고인들에게 조의를 표하거나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단 한마디도 없었다”며 “국민 한 사람으로서 모욕감을 느꼈다”고 밝혔다.

심 대표는 “용산참사가 일어난 곳은 용산역세권 개발사업의 일부”라며 “이번 개발로 삼성물산 한 기업이 얻는 수익이 1조4천억 원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심 대표는 또 “왜 철거민들이 재벌들의 탐욕을 위해 내쫓기고 죽어야 하냐”며 “고인이 된 이들의 비통한 죽음을 잊지 말자”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제살리기는 사람살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지, 서민들 다 죽이고 재벌들만 채우는 경제살리기는 정의에 반한 것으로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며 “법치주의도 국민의 기본권을 실현하기 위한 것이지, 국민 위에 군림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심 대표는 “민주주의가 살아 움직이는 나라가 되려면 잘못된 정치를 근본부터 뒤집어야 한다”며 “여기서 더 밀리면 대한민국 미래는 없다”고 주장했다.

민주당 조정식 원내대변인은 이날 행사에서 <폴리뉴스>와 만나 “청계광장에 모인 국민들의 뜻을 이명박 정부가 받아들여 국민들과 용산참사 희생자들에게 대통령이 사과하고, 책임 있는 조치를 통해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해야 한다”고 밝혔다.

“MB의 이념, 가치관, 정책 부재가 용산참사 초래”

행사에 참가한 오현주(45, 동탄시)씨는 <폴리뉴스>와 만나 “지난 1년간 지켜봤지만 이명박 정부에게는 이념, 가치관, 정책이 전혀 없다”며 “그렇기 때문에 용산참사와 같은 비극이 벌어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명박 대통령이 원탁대화에서 순 자기변명만 일삼는 등 앞으로 더 많은 말도 안 되는 일이 벌어질 것 같아 걱정이다”며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될까 해서 나왔다”고 밝혔다.

또 다른 시민 김대영(53, 서울 마포)씨는 “경찰이 살인적, 폭력적으로 진압해서 철거민과 경찰 등 6명이 목숨을 잃었다”며 “정부여당이 정신 못 차리고 국민 여론을 호도하는데, 이건 정말 아닌 것 같다”고 비판했다.

‘서민을 살려내라, 악법은 물러가라’라는 제목으로 열린 이날 행사에는 민주당 지도부 등 40여 명의 야당 국회의원들과 백기완 선생 등 재야인사, 그리고 시민들이 모여 “살인진압 사과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라” “김석기를 파면하고, 이명박은 사과하라” “이명박 악법 중단하고, 서민경제 살려내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규탄대회를 진행했고, 오후 6시 이 시각 현재 2부 추모문화제가 열리고 있다.

김기성, 정찬대 기자[kisung0123@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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