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캔] 최초 작성일 : 2012-01-18 11:26:55  |  수정일 : 2012-01-18 11:34:45.300 기사원문보기
'한국의 리처드 기어' -'애정만만세' 천호진의 재발견
【뉴스캔】MBC주말 드라마 ‘애정만만세’가 ‘동우’(이태성 분)와 ‘재미’(이보영 분)의 결혼이 난관에 부딪히면서 새로운 갈등에 접어들며 시청자들의 흥미를 더하고 있다.

‘애정만만세’는 천호진, 배종옥, 변정수 등 중견배우들의 안정감 있는 연기와 이보영, 이태성 등의 호연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고 있다. 뿐 만 아니라 극의 감초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 아역 ‘남다름’역의 김유빈의 사랑스런 사투리연기가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가운데 갈등의 중심에 서 있는 천호진의 연륜이 묻어나는 연기가 새삼 돋보이는 드라마다.

◇ 천호진

극중에서 천호진은 부인을 배신하고 젊은 여자에게 갔다가 또다시 예전 부인에게 돌아가는 다소 막장스러운 캐릭터이지만 결코 막장스럽지 않게 표현하는 연기의 깊이감을 보여주며 명품연기의 관록을 보여주고 있다. 하지만 왠지 천호진이라는 배우 이전에 천호진이라는 사람 자체가 눈에 들어온다. 젊은 시절이 강렬한 이미지의 배우였다면 지금은 자상하고 진실된 이미지라고 할까.

◇ 청 블루 스케치

천호진은 1985년 MBC공채 탤런트로 연기자의 길을 걷게 되었으며 1986년 이규형감독의 영화 ‘청 블루 스케치’로 본격적으로 세상에 이름을 알리게 된다. 이후 영화 이장호감독의 ‘공포의 외인구단2’, ‘오세암’, ‘2009 로스트 메모리즈’, ‘말죽거리 잔혹사’, ‘범죄의 재구성’ ‘비열한 거리’ 등 과 TV 드라마 ‘사랑을 그대품안에’,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등에서 개성 있고 선 굵은 연기를 보여 준 바 있다. 많은 작품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보여주는 배우이며 지금도 진화를 계속하는 몇 안되는 좋은 연기자이다.

◇ 천호진

◇ 리처드 기어

천호진이라는 배우를 보면 헐리우드의 유명한 배우 ‘리처드 기어’가 떠오른다. ‘브래드리스’나 ‘미스터 굿바를 찾아서’의 리처드 기어를 떠올려보라. 젊은 시절의 리처드 기어는 보기만 해도 위험해 보이는, 글자 그대로 ‘브래드리스’한 섹시 아이콘이었다. 하지만 지금의 기어는 늙어가는 모습조차 아름다운 중년의 신사로 전 세계 영화팬들곁에 남아 있다. 보기 좋게 서리가 내린 은발과 숨 가빴던 젊은 시절과는 사뭇 다른, 인생을 너그럽게 살아온 사람에게서만 볼 수 있는 여유롭고 잔잔한 모습이 리처드 기어와 천호진은 놀랍게도 닮은 꼴이다. 젊음을 사기 위해, 조금이라도 더 아름다워지기 위해 남녀노소 누구나 아무렇지 않게 성형을 하는 거짓의 시대에 천호진의, 웃음을 따라 자리 잡는 굵은 주름은 백만불짜리의 값진 계급장인것이다.

그런데 요즘 그가 목수로 변신했다고 한다. 책도 내고 나무를 가지고 작품을 만드는 일을 시작해 좋은 목수가 되어간다고 한다. 재미있는 일이다. 자신을 닮은 우직한 나무로 거짓없는 작품을 만드는 그를 생각만 해도 따뜻하다. 나도 그처럼 나이 들어가고 싶다.

신철현 기자 tmdb97@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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