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 최초 작성일 : 2012-05-17 08:53:00  |  수정일 : 2012-05-17 09:11:58.033
사라져가는 근현대직업인의 삶을 기록하다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국립민속박물관(관장 천진기)이 근현대직업인생애사 사업의 일환으로 교동도 시계수리공과 이발사 보고서를 발간했다.

이 보고서는 지난해 인천광역시 강화군 교동도 대룡시장에서 오랫동안 시계수리점과 이발관을 운영해 온 황세환(73)과 지광식(72)의 직업인생사와 직업도구를 조사·기록한 것이다.

급격한 도시화와 기술발달이라는 압축적 근대화로 인해, 우리 생활에 익숙했던 다양한 직업인과 그들의 기술 및 도구들이 급속히 사라지고 있는 가운데 개별 직업인이 사회를 구성하는 구성인자인 동시에 그 사회의 성격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기에 사회적 변화와 요구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은 도시화와 기술 발달로 소멸위기 또는 급격한 변화에 직면한 지방 소시장의 두 직업인의 생애사와 생업활동을 통해 근현대생활문화의 한 측면을 재조명하고 있다. 또한 황세환과 지광식의 생애사뿐 아니라 두 분이 사용해온 도구와 그 역사도 기록하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에게 친숙한 시계수리공과 이발사가 사용하던 도구의 구입처, 제작방식, 사용방식 등을 살펴볼 수 있다.

황세환씨는 1939년 교동도에서 태어나 해방 이후 인천에서 수리기술을 습득해 평생을 시계수리공으로 살아온 분이다. 책에는 그의 생애를 통해 한국 근·현대화 과정의 한 측면으로서 지방 시장 상공인의 삶과 시계 산업의 변천을 조명해 보고 있다.

황세황은 교통사고로 인해 선대부터 오랜 생업이었던 농업을 포기하고 인천에서 시계수리기술을 배우게 됐다. 1969년 교동도로 들어와 처음에는 '행상'으로 몇 년 뒤에는 점포를 내고 시계수리업을 하게 된다. 그가 시계수리점을 열던 당시만 하더라도 시계는 중요한 사치품으로서 두둑한 수리비를 챙길 수 있었지만, 1980년대 전자시계의 등장으로 시계수리업은 쇠락의 길을 걷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 따라 그는 시계수리업과 함께 도장업을 겸업하기 시작한다. 이처럼 그가 한 평생을 같이 해온 시계 수리업의 영고성쇠는 근대성을 상징하는 사치품으로 등장한 이래 디지털화를 거치며 현대인의 필수품이 되기까지의 변화 과정을 잘 보여주고 있다.

또한 우리의 일상생활에서 친숙한 업종이었지만 경제발전과 사회변화에 따라 서서히 사라지고 있는 이용업의 상황을 교동도의 지광식의 생애사를 연계해 살펴보았다.

지광식은 1940년 황해도 연백에서 태어나 6.25전쟁을 피해 교동도에 정착해, 지인을 통해 이용기술을 배우고 50년 이상 이용업에 종사한 분이다. 이 보고서는 지광식 이발사의 개인사를 확장해 시대의 흐름에 따른 이용업의 위상변화를 사회문락적 맥락에서 살펴보고 있다.

이 보고서는 오는 18일에 국공립도서관을 비롯해 전국 주요 기관에 배포될 예정이며, 국립민속박물관 홈페이지(www.nfm.go.kr)에서 전문을 다운로드받을 수 있다.

왕진오 기자

- CNB뉴스 왕진오 기자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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