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프레스] 최초 작성일 : 2013-03-26 09:52:02  |  수정일 : 2013-03-26 10:03:26.370
이정희 대표, 아직은 화 낼 때가 아니다

통합진보당 이정희 대표는 25일 이석기, 김재연 의원 자격심사안이 국회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것과 관련해 "발의안에 서명한 새누리당, 민주통합당 의원 30명 모두에 대해 반드시 법적, 정치적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그는 특히 서명에 참여한 민주당 의원들을 향해 "19대 총선에서 진보당(통진당)의 헌신이 없었으면 당선되지 못했을 사람들이다. '새누리당과의 합의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는 변명으로는 반민주적인 매카시 선풍에 가담한 잘못을 지울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릇된 판단이었음을 스스로 공개적으로 밝히지 않는 한 정치인으로서 존재가 마감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정희 대표가 민주당과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강력한 비난의 메시지를 보낸 것은 일리가 있다. 성범죄자, 논문표절자, 부정축재자 및 각종 비리 연루자들을 그대로 자신들의 당 소속 국회의원으로 두면서 당내경선 과정에서의 잡음을 문제삼아 타 정당 국회의원의 자격심사를 한다고 하는 것은 상식에 맞지 않다. 또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에서도 당내경선에서 정체를 알 수 없는 괴문자가 당원들에게 돌려졌고 한 IP나 전화번호에서 여러차례의 중복 투표가 있었다는 보도 역시 여러차례 있었다.

즉, 자신들도 같은 잘못을 어쩌면 더 많이 저질렀으면서도 소수 정당의 문제를 지나치게 부각시켜서 희생양을 삼은 측면이 없지 않다는 것이다. 심지어 검찰의 이잡듯한 수사에서 김재연 이석기 의원에 대한 혐의는 입증된 것이 없다. 오히려 통합진보당 내의 다른 인사들에 관한 당내 경선 부정이 몇 건 드러났을 뿐이다. 그렇다면 이번 이석기 김재연 의원에 대한 자격심사는 명분도 실현 가능성도 없는 헛발질이 될 뿐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정희 대표는 또 한 번 고개를 숙여야 한다. 실제로 김재연 이석기 의원이 어떤 짓을 저질렀는가를 차치하고 국민들은 여전히 통합진보당을 예쁘게 보지 않는다. 언론의 조직적 '이지매' 때문이었을 수도 있고, 새누리당의 진보세력 몰아내기 전략이 주효했을 수도 있다. 그러나 국민들은 통진당 사태에서 이정희 대표와 그 세력의 추종자들이 어떤 모습을 보였는지 똑똑히 기억하고 있다. 도저히 눈 뜨고 봐 줄 수 없는 추태를 부렸고 그나마 진보세력을 지지하던 이들을 차갑게 돌아서게 만들었다. 그 여파가 대선에도 영향을 미쳤음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이정희 대표보다 더 억울한 이들이 많다. 유시민 전 복지부 장관의 경우도 그렇다. 단지 기분 나쁘게 생겼다는 이유로 논리나 진정성은 모두 묻혔고, 김대중 전 대통령도 수십년을 간첩 대접을 받았다. 하지만 계속해서 낮은 자세로 임하면서 그 오해의 상당부분은 털어낼 수 있었다. 그것이 주류 기득권과 거리를 둔 정치인의 숙명임을 인지한다면 이정희 대표도 마음을 가다듬을 수 있을 것이다. 더 진중하고 낮은 자세로 국민 앞에 서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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