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32강전. 모두가 스롱의 무난한 승리를 예상했지만, LPBA 원년부터 묵묵히 자리를 지켜온 '숨은 강호' 이마리의 생각은 달랐다.

그는 1세트부터 거함을 상대로 전혀 주눅 들지 않았다. 9이닝째 터진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1:5로 기선을 제압했고, 그 기세를 몰아 2세트마저 단 4이닝 만에 11:2로 완벽하게 따내며 세트스코어 2:0으로 앞서나갔다.
패배 직전에 몰린 스롱도 그냥 물러서지 않았다. 3세트와 4세트를 연달아 가져가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리는 저력을 발휘, 경기는 결국 잔인한 승부치기로 이어졌다.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여신의 미소는 베테랑을 향했다. 선공에 나선 이마리가 1점을 득점하며 다소 아쉬움을 감추며 물러섰다. 하지만 이어 후공에 나선 스롱의 초구가 뼈아프게 빗나가며 대이변의 마침표가 찍혔다.
LPBA 원년 멤버인 이마리는 통산 준우승 1회와 4강 1회를 기록한 그는 꾸준함의 대명사다. 비록 우승 경력은 없지만, 통산 포인트랭킹 10위와 상금랭킹 11위(27,695천원)를 지키며 언제든 상위권을 위협할 수 있는 실력자로 평가받아왔다. 그리고 거함 스롱 피아비를 상대로 자신의 존재 가치를 완벽하게 증명해냈다.

한편, 스롱과 함께 '양강'으로 불리는 김가영(하나카드)은 이올리비아를 3: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16강에 안착해 희비가 엇갈렸다. '기대주' 박정현(하림) 역시 황민지를 3:0으로 완파하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최강자의 조기 탈락으로 우승후보 전선에 큰 공백이 생긴 LPBA. 과연 스롱을 무너뜨린 이마리의 돌풍은 어디까지 이어질지, 거함의 침몰로 크게 출렁인 LPBA의 16강전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승부를 예고하고 있다.
대회 4일차인 1일에는 오후 1시부터 PBA 128강이 다섯 번에 나눠 진행된다. 오후 3시30분과 오후 8시에는 LPBA 32강 대진이 함께 진행된다.
◆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32강전 2일차 대진(포인트랭킹)
(15:30) ▲최혜미(16위)-이미래(5위) ▲최연주(32위)-김다희(38위) ▲김명희(44위)-김세연(3위) ▲한지은(29위)-서한솔(23위)
(20:30) ▲김민아(6위)-오도희(42위) ▲임경진(17위)-권발해(46위) ▲김상아(12위)-이우경(22위) ▲사카이아야코(11위)-이신영(53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