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자는 숲속 공주' 이미래의 기상 나팔, '찻잔속 미풍' 박정현은 태풍으로 진화할까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09-30 11:16:14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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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추석 당구대전'의 서막을 연 '크라운해태 LPBA 챔피언십' 64강전이 29일 종료된 가운데, 32강 무대를 향한 팬들의 기대감이 최고조에 달하고 있다. '여제' 김가영(하나카드)과 '특급'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가 예상대로 순항한 가운데, 두 여왕의 아성을 위협할 만한 의미심장한 '두 개의 신호'가 감지됐다. 바로 '잠자는 숲속의 공주' 이미래(하이원리조트)가 긴 잠에서 깨어난 듯 쏘아 올린 화려한 공격력과, '무서운 신예' 박정현(하림)의 예사롭지 않은 질주가 그것이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PBA
이미래(하이원리조트)/@PBA

'잠자는 공주'의 귀환…이미래, AVG 1.786 압도적 퍼포먼스

이날 가장 빛을 발한 별은 단연 이미래였다. LPBA 원년부터 통산 4회 우승을 차지하며 시대를 풍미했던 그는 최보람을 상대로 단 14이닝 만에 25:13 완승을 거뒀다. 특히 그가 기록한 애버리지 1.786은 역대 7위에 해당하는 놀라운 기록이자, 이날 64강에 나선 모든 선수 중 압도적인 1위였다.

이 기록이 더욱 의미 있는 이유는 이미래가 2020-2021시즌 5차 대회 우승 이후 기나긴 우승 공백기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가영, 스롱의 양강 구도가 시작된 이후 침체는 더욱 깊어졌고, 존재감마저 희미해지며 사실상 '동면 상태'에 머물렀다. 하지만 그의 나이(29)와 통산 기록(상금랭킹 6위, 다승 4위)이 증명하듯 잠재력만큼은 여전히 최고 수준으로 꼽힌다. 따라서 이날 모처럼 터져 나온 하이 애버리지가 그의 무한한 잠재력까지 함께 터뜨리는 기폭제가 될 수 있을지, 팬들은 오랫동안 깊은 잠에 빠졌던 '공주'의 화려한 귀환을 고대하고 있다.

박정현(하림)/@PBA
박정현(하림)/@PBA

'최고 기대주' 박정현, 강호 김보미마저 넘었다

올 시즌 가장 주목받는 기대주 박정현이 점차 '태풍'으로 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PPQ 라운드부터 시작해 벌써 3연승을 질주한 그는 강호 김보미(NH농협카드)를 상대로 명승부를 펼치며 왜 자신을 주목해야 하는지 증명해 보였다. 그는 지난 4차 대회 8강에 오르며 상승세를 타던 통산 랭킹 8위 김보미와 23이닝 접전 끝에 25:22로 승리하며 자신의 존재감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두 선수 모두 애버리지 1점대를 넘기는 수준 높은 경기를 펼쳤으며, 특히 박정현은 이번 대회 3경기 평균 애버리지 1.027을 기록하며 팀리그부터 시작된 상승세가 우연이 아님을 증명했다. 무섭게 성장하는 그의 기세가 과연 어디까지 이어질지, 32강전 최대 관전 포인트 중 하나로 떠올랐다.

한편, LPBA를 양분하고 있는 두 여왕은 나란히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통산 상금랭킹 1위 김가영은 이다정을 25:18(22이닝)로, 2위 스롱 피아비는 강유진을 25:12(18이닝)로 가볍게 제압하며 32강에 안착했다. 또한, 통산 상금랭킹 3위 김세연(휴온스)은 김보름을 상대로 '하이런 12점'을 터뜨리며 승리했고, 상금랭킹 4위 김민아(NH농협카드)는 김채연을 상대로 19:24의 패배 직전 상황에서 25:24로 짜릿한 역전승을 거두는 등 전통의 강호들도 다음 라운드 진출에 성공했다.

대회 3일 차인 30일에는 낮 12시 30분 개막식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대회 열기에 불을 지핀다. 개막식 이후 PBA 128강전과 함께 오후 3시 30분과 저녁 8시 30분, 두 차례에 걸쳐 LPBA 32강전이 팬들을 찾아간다.

◆ LPBA 32강전 주요 경기(30일)

<15:30> 이올리비아-김가영, 최지민-김예은, 김정미-차유람, 스롱-이마리

<20:30> 강지은-히다, 박정현(하림)-황민지, 전어람-한슬기, 김진아-전애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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