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국토교통부가 NC파크 사고 이후 전국 야구장을 대상으로 합동 안전점검을 실시했음에도 불과 3주 만에 또다시 구조물 붕괴 사고가 발생해 안전관리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커지고 있다.
지난 9월 17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파울 타구 안전망을 지탱하던 철골 기둥이 관중석 방향으로 쓰러지며 경기가 취소됐다. 자칫 대규모 인명피해로 이어질 수 있었던 아찔한 사고였다.
더불어민주당 전용기 의원이 29일 밝힌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제출받은 KBO 내부 보고서에 따르면, 시즌 개막 전 안전망을 1m 증설하는 과정에서 기둥 하단 콘크리트에 과도한 하중이 집중된 것이 붕괴 원인으로 지목됐다.
문제는 해당 구장이 지난 8월 국토부 합동점검 대상에 포함돼 있었다는 점이다. 당시 점검은 구단의 자체점검 결과를 육안으로 검증하는 수준에 그쳤으며, 국토안전관리원 역시 “외관상 문제는 없었으나 내부 결함은 비파괴 장비 없이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해명했다.
전용기 의원은 “강풍이 원인이라는 설명은 납득하기 어렵다”며 “국토부가 현장점검까지 하고도 구조적 위험을 인지하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사고 때마다 땜질식 보완에 그쳐서는 안 된다”며 “가을야구를 앞두고 잇따라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 만큼, 전 구장을 대상으로 전면 재점검을 실시해 인명피해를 예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