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리뉴스] 최초 작성일 : 2012-05-30 22:10:01  |  수정일 : 2012-05-30 22:10:44.240
유디치과그룹, 공업용 과산화수소로 '치아세탁' 파장

서민치과로 대표되던 반값진료를 표방하던 유디치과그룹은 반값 임플란트를 선포하며 서민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으며 급성장한 대표적인 치과그룹이다. 지난해 국정감사에 불법 환자 유인행위와 돈 상자, 자금 세탁 등의 혐의로 치과의사협회와 보건복지부와 마찰과 갈등을 지속해오면서도 서민을 위환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던 유디치과는 결국 박리다매를 그럴듯하게 포장한 불법치과로 낙인찍히게 됐다.

유디치과는 인체에 함부로 사용해서는 안 되는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로 치아미백제를 만든 뒤 이를 환자들에게 시술해온 것으로 드러나 의료계는 물론 국민들에게 큰 충격을 몰고 왔다. 현재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는 유해화학물질관리법에 의해 유독물로 분류돼 종이펄프나 섬유 표백, 폐수처리 등에 사용된다.

환경부 고시에서도 과산화수소를 6% 이상 함유한 혼합물은 ‘유독물’로 분류돼 있다. 그럼에도 보건범죄단속법령 어디에도 과산화수소 같은 유해 물질의 함량을 구체적으로 규정하는 기준도 없는 실정이다.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는 이시림 증상은 물론 섭취할 경우 식도에 화상까지 입힐 수 있지만 유디치과는 이런 사실을 알고도 환자를 모으기 위해 ‘미끼상품’으로 불법 치아미백광고로 환자를 유인해 시술했다.

공업용 과산화수소수 500g 한 병은 1만원에 불과하다. 한 병으로 100명 이상 시술을 받을 수 있는 대용량이다. 이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를 브라이트 파우더와 섞으면 치아미백제가 만들어진다. 이렇게 불법 제조된 치아미백제에 사용되는 원가는 100명 기준으로 고작 1만3,000원가량이다. 이 원가계산방식 대로라면 한 사람당 130원꼴인 셈이다. 일반적으로 정상치과에 납품되어 사용되는 치아미백제는 3~10만 원 선이다.

120개의 전국지점을 보유한 국내 최대 치과체인 유디치과그룹는 치재료 업체를 통해 34.5% 농도의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를 몰래 들여왔다. 2008년 6월부터 지난해 12월까지 산하 치과병원 111곳에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를 공급했다.

“비싼 미백시술을 100원에 해주겠다”고 이벤트성 광고를 해 4,000명 이상의 환자를 끌어 모은 뒤 100원 치아미백을 받으러 온 환자들에게 불법시술을 해왔다. 또한 이들은 치아미백을 하러온 환자들에게 치아미백 전에 충치치료가 선행돼야 한다며 치과치료를 강요했으며 이들 중 상당수 환자들은 치아교정과 같은 수백만 원에 달하는 고가 치과치료를 권유받았다고 한다. 이들은 이 같은 편법환자유치를 기업 내 핵심경영전략으로 고수하며 수년간 이 같은 방법으로 국내최대 치과그룹으로 성장했다. 치과 동종업계 관계자들은 매출액 5천억 원 이상은 족히 넘을 거라 입을 모은다.

쉬쉬하던 사고 터지자 책임 떠넘기기 급급한 복지부와 식약청

과산화수소수는 농도가 6%를 넘으면 유해화학물질관리법상 유해독극물로 분류된다.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되는 치아미백용 과산화수소수는 농도가 15%를 넘을 수 없도록 돼 있다. 15%가 넘는 과산화수소수가 환자의 혀나 입술, 잇몸에 닿으면 화상을 유발할 수 있다. 이시림 통증도 생긴다.

환경부도 문제의 치아미백제에 대해 과산화수소가 6% 이상인 혼합물질로 유독물에 해당한다고 판정했고, 식품의약품안전청은 해당 제품이 무허가라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국내에서 허가받은 치아미백제는 대부분 과산화수소가 6% 미만이며, 15%가 함유된 2가지 품목은 전문의약품으로 분류돼 있다.

경찰청 박관천 지능범죄수사대장은 “문제의 공업용 치아미백제를 섭취해 분해되면 입이나 식도 등에 심한 자극과 약품화상을 일으킬 수 있다는 회신을 국과수로부터 전달받았다”고 밝혔다. 또, 관련기관의 판정과 수사내용 등을 토대로, 무허가 치아미백제를 사용해 시술을 한 유디치과그룹 산하 의사와 상담실장 등 42명을 약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미국에 체류 중인 유디치과그룹 대표 김종훈(46)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2년 동안 공업용 과산화수소수를 2병 이상 사용한 지점(유디치과)에 대해서만 우선적으로 형사 처벌을 했으며, 나머지 치과지점은 보건복지부에 통보해 형사 및 행정처분을 통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유디치과 측은 “아직 혐의만 있을 뿐 문제가 될 것은 전혀 없다고 판단된다”며 “아직 부작용 사례도 나오지 않았으며 다른 치과들도 사용하고 있다면서 유디치과는 전문의가 직접 제조하고 처방하였기에 현행법상 아무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반박했다.

불법 치아미백 시술로 2년 넘게 수많은 환자가 피해를 봤지만 보건당국은 손을 놓은 채 수수방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식약청이 지난 2006년 대한치과의사협회 등에 무허가 치아미백제의 위험성을 알리는 공문만 보냈을 뿐 제대로 단속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식약청은 “허가된 농도 이상의 과산화수소로 미백제를 만드는 것은 불법이지만, 의사가 이를 치료에 사용하는 것에 대한 법 규정은 없다”고 밝혔다.

사건이 발생된 직후 주무관처인 보건복지부에 비난과 질타가 빗발치자 보건복지부 대변인은 25일 해명 보도자료를 통해 “보건복지부는 일부 치과의 치아미백제 사용과 관련해 경찰청의 질의를 받은 바 없다”며 “참고로 식품의약품안전청이 동 사안과 관련해 지난 2월 8일 경찰청의 질의를 받았으며, 이에 대해 2월 27일 관련 사항을 경찰청에 회신한 바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치과의사협회는 성명서를 통해 “서민치과를 표방하던 유디치과에서 공업용 유독물질인 고농도 과산화수소 혼합물질을 환자에게 미백제로 속여 불법 시술한 사실이 최근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적발돼 24일 유디치과 김종훈 대표에 대해 체포영장이 신청됐다”고 설명하며 “위험한 유독물질을 환자에게 사용하다 적발된 유디치과그룹은 그동안 환자유인행위 등 의료법 위반, 발암물질인 베릴륨 보철물 사용 등 지속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켜 지적을 받아왔던 곳”이라며 “이번 사건은 의료윤리를 외면한 채 지나친 영리만을 추구할 경우 국민건강에 중대한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또다시 보여줬다”고 강조했다.

특히 고농도 공업용 과산화수소의 위험성을 알면서도 무료 스케일링, 공짜 미백 이벤트 등을 통해 환자를 유인하고 유독물질을 사용한 유디치과의 행태는 의료인으로서 최소한의 윤리의식마저 저버린 용서할 수 없는 강력한 보건범죄라고 비난했다.

눈치 보는 정부, 혼란스러운 환자, 결국 피해자는 우리 모두!

진료를 행하는 이는 의사, 의사의 소속은 병원이다. 의사는 국가가 허가해준 의사면허를 바탕으로 자신의 병원·의원을 개원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환자를 진료하는 의사는 타의적 판단이 있을 수 없다. 결코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 생명을 담보로 하는 의료기관을 선택하는 기준이 가격에 좌우된다는 것은 환자입장에서 매우 위험한 판단이다. 유디치과의 ‘100원 치아미백’ 사건은 의료소비자인 환자가 가격을 기준으로 의료상품을 분류하고 판단하고 결정한다는 것에 더 큰 문제를 안고 있다. 의료는 상품이 아니다. 결코 의료는 상업화·상품화될 수 없다. 정부는 영리의료만을 고집할 것이 아니라 현재 직면한 국내 의료시장의 문제점들을 보안하고 개선해야 할 것이다.

김성래 기자 [k1203im@pol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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