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남자부 PBA와 여자부 LPBA 결승전이 막을 내렸다. 남자부 PBA는 조건휘가 조재호를 꺾고 우승을 차지했고, LPBA는 김가영이 김민아를 제치고 정상에 올랐다.
이번대회 우승자가 결정된 후 진행된 인터뷰를 통해 승패를 넘어, 두 준우승자 조재호와 김민아의 냉철한 자기반성이 눈길을 끌었다. 두 선수는 패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직시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한 듯 모습을 보였다.
실수와 아쉬움을 직시하며 찾은 교훈
조재호는 이번 시즌 내내 자신을 감싼 슬럼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하지만 정규투어 마지막 이번대회에서 지긋지긋한 슬럼프를 탈출하며 우승까지 도전했지만, 조건휘에게 패배한 아쉬움을 감추지 않았다. 그는 결승전에서의 자신의 실수를 냉철하게 분석했다. “5세트에서 13점을 낸 후 뒤돌리기 상황에서 스트로크가 잘못 나간 것이 패인”이라고 말했다. “오른쪽으로 돌려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왼쪽으로 쳐서 포지션을 잡으려고 했다”며, “그런데 스트로크가 잘못 나갔다”고 고백했다. 이 한 순간의 실수가 경기의 흐름을 바꿔버린 결정적 패인으로 작용했다.
조재호는 이번 시즌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팁이 잘 맞지 않아 두께 실수나 샷 실수를 많이 했다”며, “새로운 팁을 찾아서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부터 사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는 문제없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지만, 동시에 “그동안 오조준해서 칠 정도로 불편함을 느꼈다”고 털어놓으며, 기술적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계속할 것임을 강조했다.
결승 상대인 조건휘에 대한 평가에서도 조재호는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했다. “뱅크샷도 잘 치고 전체적으로 성장했다”며, “강동궁 선수 덕분”이라고 농담 섞어 말하긴 했지만, “조건휘 선수가 정말 단단하게 발전했다”고 인정했다. 그는 “예전에 조건휘 선수와 맞붙었을 때와는 시간이 많이 지났다”며, “그때보다 감각이나 기량이 많이 올라왔다”고 평가하며, 상대의 성장을 겸손하게 인정했다.
패배를 통해 드러난 자신의 한계
김민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시즌 마지막까지 노력했던 월드챔피언십 진출을 확정했다. 다만 결승에서 김가영에게 패배하며 아쉬움도 함게 삼켰다. 그는 “준우승은 너무 아쉽다”며, “김가영 선수를 잡을 수 있었는데, 2세트와 3세트가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특히, 그는 자신의 실수를 냉정하게 돌아보며, “먼저 실수를 하지 말아야 한다”고 반성했다. “충분히 실수가 나올 수 있는 공인데도 쉽게 생각하고 자세를 잡았다”며, “그런 실수를 계속 줄이려고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민아는 이번 시즌 부진의 원인에 대해서도 솔직하게 털어놨다. “2024-25시즌 매 투어마다 한두 경기 만에 패배해서 실전 감각을 유지하기가 힘들었다”고 말하며, “마지막 정규 투어에서야 마음을 가볍게 먹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차분하게 경기에 임한 게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하지만, 동시에 “앞으로 더 많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냉철한 자기성찰을 내놓았다.
결승 상대인 김가영에 대한 평가에서도 김민아는 존중과 함께 객관적 시각도 내놨다. “경기전 내가 김가영 언니를 멈추게 하겠다는 생각을 했다”며, “하지만 그런 생각은 오히려 주눅들고 경기력을 저해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는 김가영의 실력에 대해, “2023-24시즌에는 김가영 선수가 한 세트에 실수를 3번 정도 했는데, 이제는 거의 실수하지 않는다”며 “이제는 한 세트에 실수를 1번 할까 말까 한다”, “나보다 더 단단했던 김가영 선수가 승리했다”고 상대의 발전을 겸손하게 인정했다.
냉정한 자기반성, 다음을 위한 발걸음
조재호와 김민아는 패배를 통해 자신의 부족한 점을 냉정하게 직시하며, 앞으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았다. 두 선수 모두 실수와 아쉬움을 솔직하게 털어놓으며, 팬들에게 진솔한 모습을 보여줬다. 특히, 상대의 성장을 겸손하게 인정하며, 자신의 한계를 직시하는 모습은 진정한 프로정신을 보여주는 순간이었다.
이번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은 단순한 승패를 넘어, 선수들의 성장과 도전의 의미를 다시 한번 되새기게 하는 대회였다. 조재호와 김민아의 냉정한 자기반성은 팬들에게 깊은 감동을 선사하며, 다음 시즌을 기대하게 만드는 계기가 됐다. 두 선수의 앞으로의 행보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