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대회 2연패에 도전하는 조건휘(SK렌터카)와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가 기나긴 슬럼를 딛고 나란히 결승진출에 성공했다.
30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웰컴저축은행 PBA-LPBA 챔피언십’ PBA 4강전 두 경기가 약속이나 한 듯 세트를 주고받는 풀세트 접전속에 명승부로 펼쳐졌다. 제 1경기는 조건휘(SK렌터카)와 강동궁의 형제 대결로, 제 2경기는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와 '스페인'의 다비드 사파타(우리금융캐피탈)가 지난시즌 '23-24월드파이널'을 재현한 리벤지 매치로 맞붙었다. 두 경기 모두 팬들을 감동시킨 최고의 명승부로 남았다.
조건휘, 형제 대결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
조건휘와 강동궁의 경기는 7세트까지 세트를 주고 받으며 손에 땀을 쥐는 혈투를 벌였다. 먼저 조건휘가 1세트(15:10)를 잡아내며 기선을 잡았다. 그러자 곧바로 강동궁이 2세트를 6이닝만에 15:9로 가져가며 멍군으로 응답하며 팽팽한 대결을 예고했다.
두 선수의 대결은 그야말로 한 치 양보없는 치열한 혈투를 벌였다. 조건휘가 3세트(15:13)와 5세트(15:7)를 강동궁은 4, 6세트를 승리하며 결국 최종 7세트까지 승부를 이어갔다. 11점제로 진행된 마지막 7세트에서도 둘은 5~6 이닝에 각각 하이런 5점을 주고 받으며 치열하게 맞섰으나 7이닝에 3점을 더하며 11점을 채운 조건휘가 11:7로 혈투를 마무리 짓고 최종 세트스코어 4:3으로 승리했다. 조건휘는 애버러지 2.026을 강동궁은 2.158을 기록했다.
조재호 vs 다비드 사파타, 또 한 번의 명승부
4강전 제2경기는 조재호와 다비드 사파타의 대결로 펼쳐졌다. 두 선수는 지난해 3월 제주에서 열린 '2023-2024 월드파이널' 결승전에서 9세트 혈투를 벌이며 팬들에게 잊지 못할 명승부를 선사한 바 있다. 이번 4강전에서도 두 선수는 또 한 번 팬들을 감동시키는 경기를 펼쳤다.
조재호는 2세트(15:0), 3세트(15:8), 5세트(15:12), 7세트(11:9)를 가져가며 세트스코어 4:3으로 사파타를 꺾고 결승에 진출했다. 설욕을 꿈꿨던 사파타는 1세트(15:2), 4세트(15:7), 6세트(15:6)를 따내며 선전했지만, 마지막 7세트에서 조재호에게 뒤심부족으로 역전 당하며 아쉬운 눈물을 삼키며 패배의 쓴잔을 마셨다.
시즌내내 이어진 슬럼프 탈출, 나란히 결승 진출
이로써 조재호와 조건휘 이번대회 결승전에서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 조재호는 지난 시즌 제주 월드파이널 대회이 후 첫 결승무대이고 조건휘는 지난해 이대회 우승이 후 첫 결승진출이다. 나란히 시즌최고 성적이 16강진출에 그치는 부진을 털고 맞붙는 두 선수의 대결은 팬들의 뜨거운 관심을 끄는 가운데 과연 누가 우승 트로피의 주인공이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우승상금 1억원이 걸린 조재호와 조건휘의 결승전은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서 오늘(30일)밤 21:00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