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 최초 작성일 : 2012-05-04 08:44:00  |  수정일 : 2012-05-04 08:50:44.977
[현장스케치] 이 시대의 엘리트들을 고발하다…연극 ‘모범생들’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속까지 시커먼 이 시대의 발칙한 엘리트들을 고발하는 연극 ‘모범생들’이 2월부터 시작된 시즌 1차 공연을 마치고 새롭게 시즌 2차 공연에 돌입했다.

연극 ‘모범생들’은 성적을 올리기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특목고 고3 학생들을 통해 비뚤어진 교육 현실과 비인간적인 경쟁 사회의 자화상을 그려내고 있다. 한국 사회의 뿌리 깊은 부조리, 비리는 한국의 학교 시스템을 통해 일찌감치 뿌리내리는 것인지, 그런 과정을 거쳐 탄생된 엘리트들을 진정 이 사회의 엘리트라고 할 수 있는지 묻게 만드는 연극이다.

연극의 대략적인 내용은 이렇다. 점점 떨어지는 성적에 불안해하던 명준과 수환은 커닝을 계획하다 단순무식한 졸부집 아들 종태에게 들키자 커닝 계획에 공범으로 끌어들인다.

그러던 중 반장 수환이 가지고 있던 출석부에서 시험 답안을 청탁하는 돈 봉투가 발견되고, 명준과 수환, 종태는 이 사건을 빌미로 수환에게 수학 답안지를 보여 달라고 협박한다. 처음에 그들의 계획은 순조롭게 흘러가는 듯 했지만 반 아이들 전체가 커닝 계획을 알게 되면서 상황은 걷잡을 수 없이 커져 간다.

이번 시즌에서는 김보강, 박시현, 박훈, 이원 등 새로운 배우들이 합류해 시즌 1차 공연 때 활약했던 박정표, 이호영, 정문성, 김종구, 홍우진 배우와 호흡을 맞춘다. 김보강과 김종구는 단순무식하고 거칠어 보이지만 의리 있는 종태 역, 박시현은 상위 0.3%에 드는 명석한 두뇌를 지닌 반장 민영 역, 박훈은 커닝 계획을 주도하는 명준 역, 이원은 명준과 함께 커닝 계획을 세우는 수환 역을 맡아 열연한다.

3일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3관에서 열린 연극 ‘모범생들’ 프레스콜에서는 박훈, 이원, 김종구와 김보강, 이원이 전막 시연에 나섰다. 특히 시즌 1차 공연 때 수환 역으로 분했던 김종구는 이번 공연에서는 종태 역으로 바뀌어 눈길을 끌었다.

본 공연을 앞두고 진행된 프레스리허설이라 그런지 배우들은 다소 긴장돼 보였다. 가슴에 다는 이름표는 종종 떨어졌고 대사들이 충돌하는 부분도 있었다. 하지만 땀까지 뻘뻘 흘리는 배우들의 열연은 공연에 대한 몰입도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전막 시연이 끝나고 나서야 한숨 돌렸다고 고백한 배우들은 아쉬움이 남은 듯했지만 본 공연을 앞두고 설레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 시즌 2차 공연 때 새로운 모습으로 관객들을 맞이할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상위 0.3%에 드는 일명 ‘엄친아’ 반장 민영 역을 연기하는데 부담감은 없나요?

박시현 “0.3%라…. 정말 공감 안 됐죠(일동 웃음). 명석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영어 발음을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고, 어떻게 안경을 쓰면 더 스마트해 보일까에 중점을 뒀어요(일동 웃음). 이건 농담이고요. 제가 공감 못하는 부분을 연기하는데 더 장점으로 활용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어요. 제가 진짜로 0.3%에 드는 사람은 아니지만 그 사람들에 대해 상상하면서 캐릭터에 특징을 부여한 거죠. 또 제가 외형적인 모습이나 갖고 있는 에너지가 본래 민영의 캐릭터보다 강한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 에너지를 더 줄이고 좀 더 약한 느낌으로 접근했어요.”


- 시즌 1차 때는 귀여운 수다쟁이 수환 역을 맡았다가 이번엔 상반되는 거친 캐릭터 종태 역을 맡았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김종구 “제가 고생을 자처한 건 아니고요(일동 웃음). 종태 역할을 정말 연기해보고 싶어서 도전했어요. 사람마다 누구나 자기 성향이 있잖아요. 그런데 전 종태의 성향이 너무 좋았어요. 사람들은 여기저기 많은 유혹 때문에 정작 자신의 소중한 것을 잃어버릴 때가 있는데, 종태는 유혹에 흔들리지 않고 자신의 신념을 꿋꿋하게 지키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매력적으로 느껴졌어요. 그런 종태의 모습에서 배우라는 삶을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제 모습도 겹쳐졌고요. 지금도 종태를 어떻게 표현해야 하나 숙제로 남아 있어서 어렵기는 한데 열심히 노력하겠습니다.”


- 그동안 로맨틱 가이 역을 많이 맡아왔는데 이번에 거친 캐릭터 종태 역을 맡은 소감은?

김보강 “로맨틱한 역할만 맡진 않았고요(일동 웃음). 이미지가 거칠고 센 역도 알게 모르게 많이 연기해 왔어요. 그래서 종태 역을 시작했을 때 캐릭터에 접근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어요. 다만 어려운 점이 있다면 제가 이 팀에서 막내인데 형들을 때리는 연기를 하는 게…(일동 웃음). 매번 때리는 연기를 할 때 너무 힘들더라고요. 연극 ‘모범생들’은 남자들끼리 뭉쳐서 하는 뜨거운 연극이에요. 이 공연에 참여하게 돼서 너무 기쁘고요.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 코믹한 이미지의 감초 역할을 주로 맡다가 극의 중심을 끌어가는 명준 역을 맡았는데 힘든 점은 없나요?

박훈 “아쉬운 점이라면 감초 역할을 맡아서 매번 극에서 톡톡 튀는 모습을 보여 왔는데 그러지 못한다는 것(웃음)? 사실은 진중한 역할을 꼭 맡아보고 싶었어요. 극에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톡톡 튀는 감초 역할도 좋지만 새로운 연기를 해보고 싶다는 갈증이 심했어요. 제가 코믹한 역할을 주로 많이 도맡았었거든요. 그런데 때마침 연극 ‘모범생들’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가 왔고 이렇게 참여하게 됐어요. 그래서 지금 부담감도 있지만 너무 행복하고 좋아요.”


- 연극 ‘모범생들’에 임하는 각오는?

이원 “제가 극단 ‘죽도록 달린다’에서 4년 동안 활동해오다가 올해 새롭게 활동을 시작하게 됐어요. 걱정도 됐지만 새로운 작업이 굉장히 설레요. 제가 맡은 수환 역을 기존에 김종구, 박정표 씨가 연기한 걸 봤는데 정말 너무 잘 하더라고요. 김종구, 박정표 씨뿐 아니라 모든 배우들이 다들 워낙 연기를 잘해서 저는 이들을 뛰어넘겠다는 욕심은 없고요. 다만 공연에 누가 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긴장을 놓지 않고 열심히 하려고 합니다. 오늘 전막 시연하면서 대사도 틀리고 이름표도 떨어뜨리는 등 실수가 잦아 우리끼리 무대 뒤에서 많이 한숨도 쉬고 걱정도 했는데 앞으로 공연을 가다듬어서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습니다.”


시즌 2차 공연에 임하는 포부와 각오를 당당하게 밝힌 이들이 만들어갈 연극 ‘모범생들’이 관객들에게 어떤 평가를 받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한편 연극 ‘모범생들’은 서울 대학로 아트원씨어터에서 5월 4일부터 7월 22일까지 막을 올린다. 지이선 작, 김태형 연출로 김보강, 김종구, 박시현, 박정표, 박훈, 이원, 이호영, 정문성, 홍우진 등이 출연한다.

평일(월요일 제외) 오후 8시, 토요일 오후 4시와 7시, 일/공휴일 오후 3시와 6시에 공연이 있고 전석 3만원이다. <김금영 기자>

- CNB뉴스 김금영 기자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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