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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신문] 최초 작성일 : 2013-03-15 11:41:00  |  수정일 : 2013-03-15 11:43:53.520 기사원문보기
"골목상권 위해 소매는 안하죠"…식자재 유통업체 프레시원

식자재 유통업체 '프레시원'은 대-중소기업 간 상생, 안전한 먹거리, 지역 소상공인과 농가 판로 개발의 모델이 되고 있다. '뭉치면 산다'는 신념으로 함께 살기를 지향하는 프레시원은 지역의 식자재 중견기업으로 커가고 있다.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모델


프레시원 대구경북은 지역의 농`축`수산`가공품 유통업체 7곳이 모여 지난해 9월 설립한 식자재 유통회사다. 회사가 만들어진 데는 CJ프레시웨이의 역할이 컸다. CJ가 200억원을 투자해 서대구산업단지 내에 1만여㎡(3천여 평) 부지, 6천㎡(1천800여 평) 규모의 물류센터를 지었고 프레시원은 이곳을 임차해 사용하고 있다.


임성욱 대표는 "뭉치면 당연히 대기업을 견제하고 지역상권을 보호할 수 있는 규모의 식자재 유통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알았지만 물류센터 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였다"며 "그러던 중 대기업이 새로운 상생의 모델로 내놓은 프레시원 모델을 발견하고 사업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대구경북을 비롯해 전국에는 9개의 프레시원이 있다. 이들은 사실상 프레시원이라는 이름만 함께 쓰는 독립 지역법인이다. 지역별로 오랫동안 식자재 유통을 해 온 상인들은 제대로 된 냉장, 냉동시설을 필요로 했다. 이런 요구에 의해 만들어진 프레시원은 현대화 시설을 갖춘 물류센터를 공동으로 이용함으로써 식품 안전성을 높였고 설비 미비로 취급하지 못했던 1차 농축수산물 유통도 가능해졌다. 이 과정에서 CJ프레시웨이는 일부 지분 참여와 함께 직원을 파견해 식품안전 보증, 공동구매, 세무업무 등을 지원하면서 지역법인을 돕는다.


대기업과 함께한다는 점 때문에 어려움도 많다. 그중 하나가 투명경영이다. 소규모 식자재 업체들은 거래처의 사정에 맞춰 세금계산서를 발급하지 않는 등 편의를 봐주는 것이 가능했지만, 프레시원의 경우 거래가 100% 투명해지기 때문에 거래처의 요구를 들어줄 수 없는 것.


이 때문에 기존 7개 업체가 유지하고 있던 거래처들이 떨어져 나가기도 했다. 매출도 각각 업체를 운영할 때보다 오히려 줄었다. 임 대표는 "기존에 업체를 운영하던 6명의 이사들이 초반에는 많이 힘들어했다"며 "다행히 이사들이 식품 안전과 투명한 유통에 대한 의지를 가지고 있어 법인을 유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기존 거래는 끊어졌지만 대신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여력은 생겼다. 영세업체들로서는 꿈꿀 수 없었던 수출길도 열렸다. 프레시원은 베트남, 미국 등으로 지역농산물을 수출하고 있다. 수출을 통해 지난해 부진을 극복하고 올해는 1천100억원의 매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역과 함께하는 프레시원


각각 독립법인이다 보니 운영방식이나 기업관 등도 지역별로 특색이 있다. 대구경북 법인은 9개 지역법인 중에서도 CJ프레시원이 손꼽는 우수 사례다. 취급 상품의 60% 이상을 중소식품업체 제품으로 구성하고, 산지 직거래를 통해 유통단계를 줄이는 동시에 농가의 판로 확대에도 기여하고 있다. 골목상권을 침해하지 않기 위해 산업단지 내에 물류센터를 구성하고 절대 소매판매는 하지 않는다는 철칙도 지키고 있다. 물류배송 기사 70여 명을 포함한 120명의 직원이 모두 정규직인 것도 대구경북 법인의 특징이다.


임 대표는 "대규모 물류센터를 보유하고 있는 프레시원 같은 회사가 소매까지 한다면 고래 잡는 배로 새우를 잡는 꼴"이라며 "처음부터 직원 전체를 정규직으로 고용한 것은 안정적인 고용이 장기적으로는 회사 발전에 더 도움이 된다는 것을 경험으로 알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위생적이고 규모가 큰 물류센터를 지역사회를 위해 활용하는 방안도 추진하고 있다. 현재 프레시원 대구경북 물류센터에는 사회적기업을 포함해 6, 7개의 식자재 관련 업체들이 입점해 있다. 영세업체들이 식자재사업을 하려면 월 200만~300만원가량의 임차료를 내면서도 작은 규모 때문에 사업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프레시원에 입점한 업체들은 임대료 대신 2~3%의 적은 수수료를 내고 창고와 사무실을 무상으로 제공받는다. 또 입점 업체들끼리 공동구매를 통해 품목별로 3~12% 정도의 비용 절감 효과도 보고 있다. 대구지역 30여 개의 급식자재 유통업체 중 18개가 이곳 입점을 희망하고 있다.


프레시원은 앞으로 '광역물류센터'로의 도약도 준비 중이다. 위생적으로 안전하면서도 경제적 효율성도 갖춘 물류센터를 지역 식자재 상인들이 손쉽게 이용하고 지역 농산물의 이용도 높이겠다는 목표다. 임 대표는 "프레시원은 새로운 동반성장의 모델로 운영자들이 철학만 가지고 있다면 지역사회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프레시원 대구경북은 앞으로도 지역 식자재의 안전한 유통과 소상공인들과의 협업을 위해 다양한 활동을 펼칠 것"이라고 밝혔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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