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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N] 최초 작성일 : 2020-10-23 15:23:46  |  수정일 : 2020-10-23 15:20:12.140 기사원문보기
'성공적인 데뷔 시즌' 김광현 "꿈 이뤘다는 생각에 기뻤다" [일문일답]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STN스포츠(여의도)=박승환 기자]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김광현은 23일 서울 여의도 켄싱턴호텔 센트럴파크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 성공적인 메이저리그 데뷔 시즌을 치른 김광현은 약 8개월 만에 금의환향했다.



김광현은 지난 시즌이 끝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세인트루이스와 2년 보장 800만 달러, 최대 1100만 달러에 계약을 맺었다. 어린 시절부터 꿈에 그리던 빅리그 진출을 이뤄냈다.



입단 초기 김광현은 스프링캠프에서 선발로 경기에 나서며 자신의 가치를 몸소 증명했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개막이 늦춰졌지만, 개막전에서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피츠버그를 상대로 1이닝 2피안타 2실점으로 첫 세이브를 수확했다.



이후 김광현은 선발 로테이션에 포함됐던 마일스 마이콜라스가 수술, 카를로스 마르티네스가 부상자 명단에 오르면서 선발 기회를 잡았다. 그리고 선발 투수로 7경기에 나서 38이닝을 던졌으며, 3승 무패 평균자책점 1.42를 마크하며 팀의 포스트시즌 진출에 기여하는 등 최고의 데뷔 시즌을 보냈다.



기자 회견장에 들어선 김광현은 "이 자리가 부담스럽게 느껴진다. 나를 응원해 주고 미국을 갈 수 있게 도와준 팬들께 인사드리고 보고드리는 자리, 고맙다고 말씀드리는 자리다. 다시 한번 팬분들께 감사하다"고 인사말을 건넸다.



다음은 김광현의 일문일답



Q. 한국에 와서 가장 먼저 한 것.

▶ 코로나19 때문에 미국에서도 미용실을 잘 가지 못했다. 스스로 영화 아저씨를 찍듯이 머리를 밀었었다. 머리가 많이 산발이었고, 팬들에게 깔끔하게 인사드리고 싶어서 머리를 단정히 했다. 격리를 하는 동안 푹 쉬었다. 일거리가 있으면 시차 적응이 잘 됐을 텐데 2주 동안 눈뜨고 배고프면 밥 먹고 졸릴 때 자고 해서 시차 적응이 잘되지 않았다. 어려움이 있었다. 오늘도 아침에 일찍 일어났다.



Q. 개막이 미뤄졌음에도 한국으로 돌아오지 않았는데.

▶ 한국이 안전했고, 지금도 미국보다 한국이 코로나19 확진자가 적다. 미국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고, 혹시나 미국에서 입국 금지를하게 되면 메이저리그에서 첫 선보이는 자리인데 기회를 갖지 못할까봐 걱정이 됐다. 운동을 꾸준히 하고 시차 적응의 걱정도 없기 때문에 남았다. 통역해주는 친구와 둘이서 음식도 많이 해먹었다. 웨인라이트와 캐치볼도 하면서 끈끈해졌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

▶ 경기가 지연이 되고 언제 시작할지 모르는 상황에 통역에게 많이 졸랐었다. 통역이 시작할 수 있는 것도 아니었는데. 이런 부분에서 통역에게 미안했다. 다 받아줘서 고마웠다. 같이 음식 해먹고 했던 것이 많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첫 승을 거뒀을 때가 기억에 남는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온 무대에서 첫 승을 거두고 인터뷰를 하니 울컥했다. 경기 중에는 느끼지 못했는데, 비대면 인터뷰를 하는데 울컥했다. 내 꿈을 이뤘다는 생각에 정말 기뻤다.



Q. 월드시리즈 우승 팀을 예상해본다면.

▶ LA 다저스는 팬도 많고, 전통의 강호다. 탬파베이는 신흥 강호다. 그래도 다저스가 조금 더 전력이 좋지 않나 생각한다. 비슷할 것 같지만, 4승 3패로 끝까지 갈 것 같다.



Q. 한국에서 가장 하고 싶은 것을 꼽는다면.

▶ 20살 이후 실내에만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야외에서 뛰고, 숨 가쁘게 러닝하고 웨이트를 하곤 했었는데, 올해는 집안에만 있었다. 한국에서는 인사도 하고, 코로나19 때문에 위험하겠지만 마스크를 쓰고 밖에 많이 돌아다니고 싶다. 올해는 재활도 열심히 하고 치료도 열심히 하고, 1월부터는 몸을 제대로 만들겠다. 올 시즌 치른 것보다 내년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올해는 발만 담그는 시즌이라 생각한다. 기자회견을 할 수 있는 성적을 거뒀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팬들께 인사하는 자리다. 내년에는 좋은 성적으로 당당하게 인사를 드리고 싶다.



Q. 모자를 잘못 썼을 때 어땠는지.

▶ 그때는 바보 같았는데, 지금 생각하면 인간적이지 않았나 생각한다. 모든 사람이 마찬가지겠지만, 면접을 볼 때는 긴장된다. 꿈꿔온 무대에 오른 것이라 긴장이 많이 됐다. 정신이 없었다. 그 무대에 적응할 수 있게 해오는 중이고, 앞으로 더 좋은 모습 보이기 위해서 가다듬고 열심히 노력하는게 내 몫이다. 인간적인 모습이라 생각한다.



Q. 마무리 투수에서 선발 투수로 보직을 바꾸면서 루틴에 어려움은 없었나.

▶ 마무리로 갔다가 선발로 돌아오면서 힘들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팀에 코로나19가 퍼지면서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이 있었고, 쉽게 적응할 수 있었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생각을 하니 할 수 있게 됐다.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으면 긍정적으로 생각하면 된다는 것을 시즌을 통해 많이 느꼈다.



Q. 투구 템포가 빨라졌는데.

▶ 기술적인 부분에서는 계속 발전하는 중이다. 미국에 간 이유가 개인적인 꿈도 있지만, 기술적이나 시스템적인 것을 배워서 후배들에게 알려주는 역할을 하고 싶었다. 꿈을 이루기도 했지만, 추후 더 큰 선배가 돼서 후배들에게 좋은 것을 알려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기술적인 부분은 배워가고 조금씩 바뀌어가고 있다.



Q. 몰리나와 평가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결과도 좋았는데.

▶ 몰리나는 공을 잘 던질 수 있게 해준 첫 번째 은인이다. 몰리나의 마인드가 투수를 가장 편하게 해준다. 마운드에서 타자가 못 치는 공이 아닌, 투수가 잘 던지는 공을 던지게 하는 포수다. 이런 포수가 한국에도 많이 생겼으면 좋겠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을 사인을 낸다는 것이 나에 대해 공부와 연구를 하지 않으면 모른다. 타자들이 못 치게 하는 것은 전력분석만 봐도 알지만, 투수가 자신 있어 하는 공과 자신 있는 공은 찾아봐도 나오지 않는다. 그것을 캐치해서 사인을 내는 것은 대단하다. 내년을 비롯해 계속 같이 선수 생활을 했으면 좋겠다.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김광현



Q. 첫해지만 경기 내용이 좋았다. 스스로 평가했을 때 좋았던 점.

▶ 점수를 최소화할 수 있었다. 야구는 과정도 중요하지만, 결과로 이야기한다. 결과적으로 많이 이야기하는데 결과가 좋았다. 나도 예상하지 못했다. 이닝수는 많지 않지만,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는 것이 말도 안 된다. 시즌이 진행됐다 안됐다 반복되고 호텔에만 있으면서, 어떤 면에서는 좋지만, 올해는 몸이 제대로 만들어지지도 않고 겨울 몸으로 돌아가서 시즌을 치러야 했다. 그러면서 스피드가 나오지 않아 아쉬웠다. 올해는 치료 열심히 받고 재활 열심히 하고 몸도 제대로 만들어서 내년에는 제대로 된 시즌을 치렀으면 좋겠다.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이 있다.



루틴이 많다. 양말도 오른쪽부터 신어야 하고 이런 것들이 있다. 마무리는 이를 지키지 않아도 돼서 편했다. 하지만 긴장을 했던 것은 사실이다. 세이브를 올려서 자신감을 찾았다. 왜 그렇게 떨렸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지금 마무리로 가라고 해도 자신이 있다.



Q. 포스트시즌 첫 경기 선발로 나갔는데.

▶ 마음가짐은 미국과 한국 모두 똑같다. 좋은 피칭을 하지 못했지만, 선수들의 마음가짐과 타자들이 집중하는 것도 비슷하다. 다만 코로나19 때문에 포스트시즌은 창살 없는 감옥 생활이었다. 최지만은 3주가량을 밖에 나가지 못하고 있을 것이다. 안쓰럽기도 하다. 포스트시즌 기간은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면 몰수패라 팀에서도 관리가 심하다. 밖에서도 음식을 사 먹을 수 없다.



Q. 운도 많이 따랐다는 평가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나.

▶ 항상 던지고 좋은 결과로 내려오면 운이 좋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하지만 운도 실력이라 생각한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하기 위해서 모든 것에서 노력을 해왔기 때문에 운이 따른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운이 없는 경우도 생길 것이다. 운은 모든 사람에게 평등하다. 나중에 운이 없을 때 실력으로 극복하는 선수가 되겠다.



Q. 린드블럼과 맞대결은 어땠나.

▶ 엔트리에 빠졌다가 들어와서 첫 경기였다. 신장 때문에 입원한 상태에서 빠졌다가 돌아온 떨리는 첫 경기였다. 마침 상대가 린드블럼이었다. 코로나19 때문에 타팀 선수와 마주칠 수 없었다. 유명한 선수들에게 말도 걸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쉬웠다. 경기 시작 전에 양 팀 선수가 외야 양쪽 끝에서 쳐다본다. 한국에 있을 때 아무리 친한 선수도 인사하기도 힘들다. 하지만 그날은 손을 들고 인사를 건넸다. 반가웠다. 한국에서 뛰던 외국인 선수나 켈리 등을 보면 정말 반갑다. 올해는 지인들이 직접 세인트루이스에 오지 못했다. KBO 관련 사람들을 만나면 정말 반가웠다.



Q. 전 소속팀 SK를 보면서 느꼈던 마음과 SK 선수들과 연락.

▶ 2007년에 입단해서 13년 동안 그런 성적을 거뒀던 것을 보지 못했다. 안타깝다. 조금이라도 도움이 될 수 있나라는 생각도 했다. 후배들에게 전화해서 조언도 해주고 싶었다. 하지만 어린 선수들에게 연락을 하기 힘들었다. 부상자도 많았다. 시즌이 끝나가고 지금부터 몸 관리 잘해서 내년에 잘했으면 좋겠다. (최)정이 형, (김)강민이 형 등 선배들과는 통화를 했다. 한탄을 많이 하더라.



Q. 감정 표현 잘 하지 않는데 SNS 글을 올렸다. 그리고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있는 양현종과 김하성에게 해주고 싶은 말.

▶ 그때는 '내가 여기 왜 왔나. 야구를 하고 싶어서 왔는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울하고 힘들었다. 운에 대한 부분이 그때 잘 버텨서 잘 따르지 않았나 생각한다. 당시에 SNS도 그렇게 썼다. 행운을 잡으려면 지금 버텨야 된다는 생각을 갖고 버텼다. 그리고 행운이 따랐던 것 같다. 앞으로도 시련과 역경이 있어도 잘 버텨야 운이 따른다 생각한다.



(양)현종이와 (김)하성이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나도 물음표에서 갔다. 아직 느낌표도 아니라 생각한다. 내년에는 느낌표로 만들기 위해서 더 노력할 것이다. 그 선수들도 나와 같은 꿈을 꿨던 선수라 도전하는 것은 환영하고 잘할 수 있을 것이다.



Q. 기억에 남는 선수

▶ 중부지구 밖에 경기를 하지 않았다. 올해는 같은 팀의 선수를 많이 지켜봤다. 골드슈미트가 왜 이렇게 연봉을 많이 받고 하는지 지켜봤다. 메이저리그 선수들은 세계 최고의 선수들인데 노력하는 모습도 최고다. 어떻게 하면 '상대 공을 잘 칠까' 하는 등 왜 메이저리그 선수인지를 느꼈다. 더 노력해야겠다 생각했다. 진정한 메이저리거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겠다.



Q. 세인트루이스는 어땠나.

▶ 명문 팀답게 시스템도 잘 돼 있다. 메이저리그 마운드가 꿈이기도 했지만, 팀 전용기 타는 것이 꿈이었다. 올해는 원정 갈 때 전용기를 타지 못했다. 일반 비행기로 이동을 했다. 빨리 코로나19가 종식되서 전용기를 타보고 싶다.



Q. 시즌이 열리지 않는 기간 동안 어떻게 지냈나.

▶ 캐치볼을 했던 것이 전부다. 정말 조건이 좋지 않았다. 세인트루이스에 넘어와서 모든 것들이 폐쇄가 됐다. 운동 시설과 실내 웨이트룸과 야구장도 마찬가지였다. 운동하기가 힘들었다. 다행히 웨인라이트 집의 마당이 넓더라. 집 앞 마당에서 50m 정도까지 캐치볼을 꾸준히 했다. 공원도 닫더라. 아무도 없는 공원에 몰래 들어가서 캐치볼 하기도 했다. 50m까지 밖에 못해서 80m를 던지기도 했다. 보안관이 웨인라이트 팬이라 몰래 들어가서 캐치볼 했다. 시즌 시작 통보를 받고



Q. 메이저리그에서 얻은 확신은.

▶ 세계 최고 선수들이다. 가장 많이 느낀 것은 컨트롤이 되지 않을 때, 내 공을 자신 있게 던지지 못하면 맞는다는 것을 느꼈다. 가장 자신 있는 공을 완벽하게 던지는 조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그런 몸을 만들 수 있는,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요건을 갖추고 마운드에 올랐다.



Q. 추후 계획과 각오.

▶ 시즌 중 몸이 만들어지지 못한 것에 대해서 오늘부터 준비를 할 것이다. 내년에는 올해보다는 운이 덜 따를 수 있다. 이 부분을 신경 쓰지 않고 운이 따르지 않으면 실력으로, 실력이 부족하면 운으로 극복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 팬들께 다시 한번 응원해 주셔서 감하다. 미국에서 운동할 수 있게 도와준 분들께 감사하다.



사진=뉴시스



STN스포츠=박승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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