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신문] 최초 작성일 : 2012-04-25 11:45:00  |  수정일 : 2012-04-25 11:46:00.280 기사원문보기
1호선 경산 연장…대구 중심 광역경제 '東進' 필수 인프라

대구대 4학년인 이모(25`여`서구 내당동) 씨는 일주일에 3번씩 학교에 가는 통학길이 '고생길'이다. 그는 대학 셔틀버스를 이용할 수 없는 날이면 집 앞에서 버스를 타고 중구 중앙로역까지 가서 도시철도로 환승한 뒤 다시 안심역까지 이동하고 경산행 버스로 갈아타야 하는 불편을 겪는다. 1시간 30분 걸리는 통학시간 때문에 학교에 도착하면 녹초가 된다.


이 씨는 "오는 10월 대구도시철도 2호선이 연장개통되는 영남대 친구들이 부럽다"며 "경산권 대학의 학생 중 대구에서 통학하는 경우가 상당수인 만큼 경산 하양이나 진량에도 대구도시철도가 연장돼야 한다"고 소리를 높였다.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 당위성


대구 동구 안심까지 운행되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경산 하양 연장은 경산시와 대구시의 해묵은 숙원사업이다. 이 사업은 1991년 '대구도시철도 1호선 경북지역(하양) 연장 기본구상'이 마련된 후 1998년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대상사업으로 선정됐다. 하지만 2009년 KDI 타당성조사 결과 B/C(비용 대비 편익) 0.58에 그쳐 보류됐다. 2009년엔 경산 무학지구 택지개발 및 경산학원연구지구 개발계획이 반영되지 않았다.


경산시는 3년 만인 올해 경산경제자유구역 추진 등 사업 여건이 개선됐다고 판단, 자체 재조사를 거쳐 국토해양부에 예비타당성조사 대상 사업으로 신청했다.


경산시는 하양읍과 와촌리 일원 391만㎡(118만여 평)에 1조원 규모의 사업비를 들여 2012년부터 2020년까지 건설기계부품단지 조성과 첨단메디컬섬유소재 개발사업 등을 통해 경산을 첨단산업도시로 탈바꿈시킬 계획이다. 여기에다 사업시행자를 확보하지 못해 현재 사업 추진이 중단된 경산시 하양읍 서사리 부호리 일원 130만㎡에 무학택지개발사업이 본격 추진되면 하양읍 인구가 현재보다 1만여 명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현재 시공 중인 대구선 복선 전철화 사업(동대구-영천 간 34.6㎞, 2006~2017년)에 따라 기존 대구선 폐선 부지를 도시철도 1호선 연장구간으로 활용할 수 있게 된 점도 1호선의 경산 연장에 탄력을 붙이고 있다.


경산시는 대구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 연장을 우선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1호선 하양 연장을 추진한 이후 대구도시철도 3호선을 범물-대구스타디움-경산시 서부동-남부동-사동-대구한의대까지 연장하는 방안도 마련한다.


경산시 정병윤 시장권한대행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국가 사업으로 채택시키기 위해 전 행정력을 동원하고 경산권 대학, 시민사회단체, 정치권과 힘을 모으겠다"고 말했다.


경산시의회 허개열 의원은 "1조원 정도가 투입되는 경산경제자유구역 사업이 완료되고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이 이뤄지면 경산지역 발전의 큰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기대했다.


경산산업단지관리공단 이상운 본부장은 “대구도시철도 1호선이 하양까지 연장될 경우 현재 분양된 경산1`3산업단지는 물론 앞으로 개발이 예정된 경산4산업단지 조성도 급물살을 탈 것"이라며 "현재 경산1`2`3산업단지 내 360여 개 입주업체를 비롯한 이 일대 1천여 기업체 근로자들의 출퇴근 편의 증진은 물론 입주 기업들의 고용창출에도 좋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경산을 명실상부한 대학도시로


대구도시철도 1호선 하양 연장을 요구하는 또 다른 축은 경산권 대학들이다. 경산권 12개 대학에는 12만여 명의 학생이 다니고 있다.


하양`진량 등 경산권역 대학들은 1호선 하양 연장이 돼야만 향후 학령 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산이 대학도시로서의 경쟁력을 갖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다.


대구대 홍덕률 총장은 "올해 대구대 신입생 5천여 명 중 45%가 대구 주거지에서 온 학생들인데 이런 사정은 경산권 상당수 대학의 공통된 현상"이라며 "1호선이 연장되면 대구대 경우 대구시내 학생들을 진량까지 태워오기 위해 운영하는 셔틀버스 예산 30억여원을 교육 인프라에 재투자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현재는 교통이 불편하다 보니 늦은 오후만 돼도 학생들이 학교를 서둘러 빠져나가고 방학 때는 아예 학교가 텅 비면서 좋은 교육`문화 인프라가 활용되지 않고 있다"며 "통학여건만 개선되면 많은 학생들이 저녁 시간 또는 방학 기간을 하양`진량에서 보낼 수 있어 경산이 활기 넘치는 '정주형 도시'로 탈바꿈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홍 총장은 도시철도 1호선의 하양`진량 연장을 위한 특별법도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대구가톨릭대 한 관계자는 "대구가톨릭대 경우 재학생 1만5천여 명 중 1만여 명이 대구에서 통학하는 학생들이고 1년에 셔틀버스 비용으로 15억원이 들어간다"면서 "하양뿐 아니라 대구대가 위치한 진량까지 1호선을 연장하고 향후에는 진량에서 영남대까지 추가 연장해야 확실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이를 위해 대구시와 경북도의 긴밀한 협조가 요구된다"고 했다.


영남대 윤대식 교수는 "경산 하양까지 1호선 연장이 돼야 대구와 경산시를 아우르는 광역경제`도시권 형성이 가능하다"며 "경산경제자유구역 내 기업 유치와 종업원 고용이 잘되려면 무엇보다 교통망이 좋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경산경제자유구역에 최근 대규모 건설기계업이 유치되고 진량공단 분양이 호조를 보이면서 새로운 교통수요가 창출됨에 따라 지하철 연장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편익을 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했다.


안용모 대구도시철도건설본부장은 "1호선 하양 연장 사업은 대구경북이 상생발전할 수 있는 대표적 사업이 될 것"이라며 "중앙정부를 대상으로 사업 추진의 필요성을 주장할 수 있는 논리 개발과 지자체와 지역 경제계, 정치계 등 각계의 협력과 여론 형성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경산`김진만기자 factk@msnet.co.kr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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