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 최초 작성일 : 2011-03-25 18:14:00  |  수정일 : 2011-03-25 18:30:46.747
[대구경북]고향음식 뽐내면서 ’코리안드림’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사회적기업이 취약계층의 자립을 위한 사회적 일자리 창출에 보탬이 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기업에 운영비를 지원하고, 기업은 수익을 사회에 환원하는 식이다. 노약자나 장애인, 결혼이주여성과 같은 취업이 어려운 사람들에게 희망의 길을 열어준 착한기업을 소개한다.<편집자 주>
경북 구미역 푸드코트 안에 위치한 아시안푸드전문점 ‘多zone(다존)’은 결혼이주여성들이 제대로 된 '본토음식'을 선보이는 곳이다.

'다존'은 베트남, 중국, 몽골 출신 여성들이 베트남 쌀국수부터 인도네시아 볶음밥, 태국 파인애플 볶음밥 등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직접 조리해 선보인다는 점에서 다함께 어울리는 다문화의 공간이란 뜻을 담고 있다.

2007년 결혼과 함께 한국에 들어온 중국 하얼빈 출신의 왕민(34)씨는 지난해 7월부터 친구의 소개로 이곳에서 일했다.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아시아 각국의 음식을 만들어낸다.

본국에서 3년간 식당 일을 한 경험이 있고 워낙 요리를 좋아해서 요즘 이 일을 하는 그 자체로 즐겁다는 그녀다. 특히 이전까지 일을 했던 공장과는 달리 주말 이틀을 쉴 수 있다는 점에서 가장 행복하다고.

“남편(45)은 시장에서 일하고 나는 공장에서 거의 휴일도 없이 일을 하다 보니 주말에 아들(4)과 놀아줄 시간이 없었어요. 요즘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가족과 함께 즐길 여유도 생겨서 기분이 좋네요.”

이제 왕씨가 바라는 꿈은 시집온 뒤 아직 한번도 찾지 못한 친정에 다녀오는 일이다. 왕씨는 “아직 큰돈은 못 벌지만 가족과 함께 고향에 다녀올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열심히 일하며 돈을 모으고 있다”고 했다.왕씨의 동료, 후인티또두엔(28·또엔)은 쌀국수의 본고장 베트남에서 2006년 한국으로 건너온 결혼이주여성이다. 그녀도 왕씨와 마찬가지로 공장에서 일하다 친구의 소개로 지난 14일 이곳에 취업했다. 이제 열흘 된 새내기다.

또엔 역시 요리를 워낙 좋아하고 베트남 음식에 대한 자부심이 커서 이곳에서 일하는 게 즐겁기만 하다. 요즘 또엔은 베트남 현지 요리사로 활동 중인 어머니의 레시피를 적용, 더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일에 열중하고 있다.

또엔은 “아무래도 시간적 여유가 있다 보니 공장에서 일할 때보다 임금은 좀 적긴 하지만, 하고 싶던 일을 하면서 진짜 맛있는 베트남 음식의 진수를 한국인들에게 선보일 수 있다는 점에서 매우 만족하고 있다”고 했다.

베트남 음식 홍보대사를 자처하는 또엔이 앞으로 바라는 꿈은 올해 5살 된 아들을 훌륭한 사람으로 키우는 일이다. 그래서 또엔은 여유가 생긴 황금 같은 주말시간을 모두 자식공부 뒷바라지에 쏟고 있다.

왕씨와 또엔은 수줍게 웃으며 “제대로 한국인처럼 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코리안드림’을 꿈꾸고 왔다가 2교대 격무에 시달리거나 온종일 허리도 펴지 못하고 농사일을 하는 친구들과는 다른 꿈을 꿀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녀들의 꿈을 이뤄준 ‘다존’은 비영리민간단체 ‘꿈을이루는사람들’이 운영하는 경상북도지정 예비사회적기업이다.

다존은 지난해 7월부터 12월까지 6개월간 운영됐고, 이달부터 오는 9월까지 다시 6개월간 운영될 예정이다. 1년 사업이 끝나면 재심을 거쳐 1년이 추가 연장된다. 이후 성과가 좋으면 비로소 3년간 지원되는 ‘사회적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다.

다존에는 현재 왕씨, 또엔, 몽골 출신의 바트너르징(38)을 비롯한 결혼이주여성 3명과 한국여성 2명 등 모두 5명이 일하고 있다. 동남아 현지인들이 각국의 차별화된 음식을 만들어 판매하는 경북 유일의 아시아음식전문점이란 매력으로 세간에 화제를 모으고 있다.

소문 듣고 찾는 손님들이 끊이지 않는데다 푸드코트 측의 도움으로 판매금액에 대한 수수료도 내지 않고 있기 때문에 현재까지 운영상 큰 어려움은 없다.하지만 최근 구미KTX역사가 분리되면서 유동인구가 확 줄어드는 바람에 사회로 돌려줄만한 수익구조는 내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해 수익은 북한이탈주민과 홀몸노인들을 위한 명절선물로 쓰는 데 그쳤다.

꿈을이루는사람들 상담원 엄선화씨는 “상권이 좋지 않고 아직 홍보도 부족하다보니 수익면에서 아쉬움이 있다”며 “다존에서 식사를 하면 어려운 이웃에게 큰 도움을 줄 수 있다는 사실을 알고 많은 사람들이 찾아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 이 기사는 경상북도 인터넷신문 ´프라이드 i뉴스´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

- CNB뉴스 박정우 기자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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