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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20-03-31 05:40:00  |  수정일 : 2020-03-31 05:39:45.490 기사원문보기
코로나에 공유오피스 시장 모처럼 '활기' 왜?

[이투데이 박종화 기자]

대기업 미디어 관련 계열사인 a사는 얼마 전 일부 팀을 강남역 인근 공유오피스에 입주시켰다. 혹시 모를 사내(社內)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전파에 대비하기 위해서다. 일부 부서를 본사 바깥으로 분산하면 코로나19 전파 우려를 줄일 수 있다는 게 이 회사 판단이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공유오피스 업계가 '전화위복' 기회를 노리고 있다. 위워크와 패스트파이브, 스파크플러스 등 공유오피스 업체들은 코로나19 유행 이후 입주 문의가 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대기업 계열사의 '백업 오피스' 수요가 크게 늘었다. a사 외에도 식품과 제약, 금융 분야 대기업 b, c, d사 등에서도 핵심 부서 일부가 최근 공유오피스에 입주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 본사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오는 상황에 대비해 부서를 분산하려는 수요다.

이들 기업이 주요 부서 일부를 공유오피스로 '피신'시키는 것은 업무 공백 위험성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다. 주요 부서를 본사와 공유오피스로 분산시키면 어느 한 쪽에서 확진자가 발생하더라도 업무 마비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다. 여러 부서 직원이 함께 근무하는 기존 사무실 빌딩과 달리 공유오피스에선 입주자별로 소규모 사무공간이 독립적으로 운영되고 있어 '물리적 거리 두기'에도 효율적이다.

일부 공유오피스 업체에선 이 같은 수요에 일찌감치 주목, 코로나19 확산을 계기로 대기업 계열사들에게 할인 행사도 벌이고 있다고 알려졌다.

위워크 관계자는 "기업 차원에서 반드시 필요한 업무 연속성 계획(bcp)의 일환으로 볼 수 있으며 직원들의 건강 및 안전을 위해 보다 다양하고도 유연한 업무 공간을 확보하고자 하는 많은 기업들의 노력과 니즈가 눈에 띄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공유오피스 업계에선 그러면서 방역에도 힘을 쏟고 있다. 매일 사무실을 소독하고 아침마다 입주사 직원들의 발열 여부를 검사한다.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으면 휴게실 등 공용 공간을 이용하지 못하도록 통제도 한다. 방역에 허점이 생기면 모처럼 찾아온 기회가 물거품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입주 기업들도 직원들에게 공용 공간 사용을 자제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일부 업체는 방역을 위해 신규 입주 문의에도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입주사가 지나치게 늘면 물리적 거리 두기가 어려워져서다. 스파크플러스 관계자는 "1~3개월 정도 사용하려는 대기업 백업 오피스 입주 문의가 많아진 건 사실이나 현 입주사 안전을 우선시하는 방향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밝혔다.

업계에선 이번 코로나19 사태가 공유오피스 수요를 확대하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 패스트파이브 관계자는 "아직 외부에서 우려하는 문제는 느끼지 않고 있다"며 "우리로선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가 생길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공유오피스 업계에선 과당 경쟁ㆍ공실률 증가 우려를 겪고 있었다. 지난해 국내 공유오피스 점포는 244개로 전년보다 16.7% 증가했다. 공유오피스 총면적은 2018년 32만5456㎡에서 43만1882㎡로 32.9% 늘어났다. 특히 최근 2년 새 현대카드, 롯데자산개발, 신세계인터내셔날 등 대기업이 잇달아 공유오피스 시장에 뛰어들면서 경쟁은 더욱 치열해졌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공유오피스 시장에 관한 전망은 엇갈린다. 진원창 쿠시먼앤드웨이크필드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오피스 수요가 많은 강남권을 중심으로 내실을 다지면서 점진적인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한보혁 체스터톤스코리아 리서치팀장은 "코로나19로 대기업 일부 부서를 공유오피스에 입주하고 있지만 대부분 1~6개월짜리 단기 계약이다"며 "이 같은 수요가 코로나19 이후에도 유지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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