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투데이] 최초 작성일 : 2019-07-15 19:33:44  |  수정일 : 2019-07-15 19:39:31.250 기사원문보기
[진화하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②] 생명이 숨쉬는 바다 만들기

[이투데이 김기송 기자] 바다에서는 대기오염물질 배출과 바닷속 쓰레기 문제가 큰 화두다. 선박에서 배출되는 오염물질과 사람들이 무심코 버리는 쓰레기들이 바다를 골병들게 하고 있다.

이에 기업들이 발 벗고 나섰다. 현대상선은 탈황설비인 ‘스크러버’를 설치해 대기오염물질을 줄이고 sk이노베이션이 후원하는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바다에서 나온 폐플라스틱을 이용한 상품 만들기를 통해 환경 지키기에 동참하고 있다.

해운업계에서는 선박에서 배출되는 다양한 대기 오염물질이 골치였다. 황산화물(sox), 질소산화물(nox), 이산화탄소 등의 배출이 늘어나면서 바닷물이 오염되고 곧 바다 생태계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황산화물은 3대 대기오염물질 중 하나로 선박에서만 전체 양의 13%를 배출해왔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국제해사기구(imo)는 해운산업에 대한 환경 규제를 강화하고 있다. 연료유의 황 함유량 허용치를 규제하는 ‘imo 2020’을 발효한 것이다. imo 2020은 2020년 1월 1일부터 선박연료유의 황 함유량 상한선을 기존 3.5%에서 0.5%로 대폭 강화하는 규제다. 황산화물 배출을 막아 바다 환경 오염을 막겠다는 전략이다.

환경 보호를 위한 규제 변화는 해운업에 큰 패러다임을 몰고 왔다. 2020년부터는 선박들이 기존에 사용하던 고유황유를 사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를 해결하려는 방안으로 3가지를 꼽았다. 첫째, 연료를 바꾸는 것이다. 고유황유에서 황 함유량이 적은 저유황유를 연료로 사용하는 것. 두 번째는 선체에 ‘스크러버’라고 불리는 탈황설비를 설치해 배출되는 황산화물의 함유량을 낮추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석유가 아닌 대체연료를 사용하는 것이다. lng 선박이 대표적이다.

국적 해운사인 ‘현대상선’은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스크러버’ 설치를 택했다. 현대상선처럼 보유 선대가 적으면 스크러버를 설치해도 초기 비용 부담이 덜하기 때문이다. 스크러버 설치의 장점은 기존에 사용하던 고유황유를 계속해서 사용해 원가경쟁력 확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2020년 전후 저유황유와 고유황유의 가격 차이가 벌어진다면 타 해운사와의 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스크러버 설치를 통해 황산화물과 미세먼지 배출을 90%가량 줄여 환경 보호에 기여해 일거양득이다. 현대상선은 ‘imo 2020’을 게임 체인저의 기회로 삼고 적극 대응에 나서고 있다. 이미 2017년 말 일찌감치 스크러버를 환경규제 대응 방안으로 선정하고 2020년까지 80% 이상의 컨테이너선에 스크러버 설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2020년부터 인도받는 컨테이너선 20척에는 설계 시점부터 스크러버 설치를 반영해 효율적이고 안정적인 성능을 기대하고 있다.

해양 생태계를 지키려는 노력도 계속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해양 플라스틱 문제가 불거질 무렵 사람들이 버린 플라스틱들을 고래가 먹으면서 떼죽음을 당한 일이 있었다. 이 안타까운 사건에 귀를 기울인 사회적기업 ‘우시산’은 친환경 제품을 만들어 판매하며 환경 분야의 사회적 가치 창출에 나섰다.

우시산은 sk이노베이션이 지원하는 사회적기업이다. 2015년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울산 남구청이 함께 마련한 창업 공모전에서 탄생한 기업이다. 울산의 상징인 고래를 보호하자는 목적으로 설립됐다.

우시산은 울산항에 입항하는 대형 선박들이 안고 온 폐플라스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버려지는 천이나 목재 등을 디자인 또는 활용도를 더해 새로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는 것)해 인형, 에코백, 티셔츠 등 친환경 제품을 제작한다. 죽은 고래 뱃속에서 많은 폐플라스틱이 나온 것을 보고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고래 인형을 만드는 역발상을 한 것이다. 우시산이 만든 제품들은 고객들에게 긍정적 반응과 인기를 한몸에 받고 있다. 우시산을 방문한 한 고객은 고래 인형을 구매하면서 바다 플라스틱 문제 해결에 동참하게 돼 뿌듯하다며 앞으로도 환경 보호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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