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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일보] 최초 작성일 : 2020-09-21 14:53:06  |  수정일 : 2020-09-21 14:50:53.607 기사원문보기
제인 구달 “한국 사육곰 산업 종식” 바람 담아
한국 사육곰 산업 종식 영상 메시지를 보내는 제인 구달 박사 <사진제공=녹색연합>

[환경일보] 김봉운 기자 = 세계적인 동물학자이자 환경운동가 제인 구달 박사가 한국 사육곰 산업 종식을 바라는 간절한 마음을 담은 영상 메시지를 녹색연합에 보내왔다.

박사는 영상에서 작은 곰인형을 손에 들고 곰들에게 행해지는 학대를 멈추고자 노력하고 있는 모두에게 응원을 보내며, 한국이 동물과 관계에서 보다 인도적이고 윤리적인 미래로 나아가기를 바라는 메시지를 전한다.

제인 구달 박사는 "이렇게 아름다운 곰들을 웅담용으로 사육하는 끔찍하게 잔혹한 관행을 종식하기 위해 노력해온 모두에게 이 메시지를 전합니다. 저는 이 곰들을 만난 적이 있습니다. 이 곰들이 주로 사육되는 작은 철장 안에서 어떻게 고통받는지, 끔찍하게 부상을 당하는지 보았습니다. 이 웅담이라는 약을 사는 사람들이 그 약을 만드는 데 믿을 수 없을 정도의 학대가 이뤄진다는 걸 이해하고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이 곰들은 지각이 있는 존재들이에요. 곰들은 각자 개성을 가지고 있고, 두려움과 고통을 알 수 있습니다. 그들은 이렇게 끔찍한 환경에서 살 이유가 없습니다"고 전했다.

전 세계적으로 웅담 채취를 위해 곰을 사육하는 것이 합법인 나라는 중국과 우리나라 단 2곳 뿐이다. 국내 웅담 산업은 사실상 사양길에 접어들었다. 소득보전마저 어려워진 농가는 사실상 곰을 방치하고 있다.

몇 걸음도 채 걷지 못하는 좁은 철창, 악취가 풍기고 오물이 뒤엉킨 비위생적인 환경에서 오직 웅담을 위해 사육되고 있는 곰들은 정형행동만 되풀이하고 있다.

시민사회, 정부, 사육곰 농가의 협력으로 실시한 중성화 수술로 2017년 이후 더이상 웅담채취를 위한 사육곰은 태어나지 않는다.

그러나, 일부 사육곰 농가에서는 허술한 법을 이용해 매년 불법으로 곰을 증식해왔으며(2019년 녹색연합 10마리 적발) 현재까지 36마리에 이른다. 이는 곰을 활용한 불법 암시장에 대한 우려를 낳고 있으며, 사육곰 산업 종식에 큰 걸림돌이다.

다행히 올해 몰수보호시설 설계비 예산이 통과되어 36마리의 불법 증식된 곰을 보호할 길이 열렸다. 추가적인 불법 사례를 막기 위해 법의 처벌 조항 강화와 불법 증식된 곰의 중성화 조치 등이 시급히 고려돼야 한다.

코로나19 팬데믹 상황 속에서 한국의 웅담채취용 사육곰 문제는 국제 사회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수공통감염병 시대, 야생동물을 좁고 열악한 환경에서 사육하고 거래하는 것은 곧 인간의 생명을 위협하는 행위다.

인류 생존의 갈림길 앞에서 더이상 웅담채취용 사육곰 산업 종식이 지체되어서는 안 된다. 정부는 우리나라 사육곰 산업 정책의 실패를 인정하고, 방치된 400여 마리의 곰, 고통받는 생명에 책임을 다해야 한다.

인수공통감염병으로 인한 인명 피해, 사회경제적 피해가 막대하다. 녹색연합과 2003년부터 현재까지 한국의 사육곰 산업 종식을 위해 협력해온 국제동물보호단체 World Animal Protection은 현재 야생동물 국제 거래 중단을 위한 글로벌 서명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전 세계에서 모아진 서명으로 올해 11월 열릴 G20 정상 회의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협하는 또 다른 질병을 막기 위해 야생동물 국제 거래 금지를 약속'할 것을 요청할 예정이다.

한편, 제인 구달(Jane Goodall) 박사는 침팬지 행동 연구의 최고 권위자로 1977년 '제인 구달 연구소(The Jane Goodall Institute)'를 세워 침팬지 및 다른 야생 동물들이 처한 실태를 알리고 서식지 보호와 처우 개선 활동 펼쳐 왔다. '침팬지의 대모'로 불리는 그는 침팬지를 연구할 당시 침팬지에 번호를 붙이는 대신에 Fifi, David와 같은 이름을 지어주고, 아프리카에서 그들과 함께 생활하고 연구한 일화 등으로 잘 알려져 있다. 1996년 한국에 처음으로 방문한 이후 강연 등을 통해 꾸준히 한국을 찾아 많은 시민을 만나왔다. 현재 2013년 설립한 한국의 생명다양성 재단의 명예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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