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8강전 4경기가 모두 마무리되며 4강 대진이 완성됐다.

# '전설' 산체스, '우태하 돌풍' 잠재우다
마지막 열린 8강전(4턴)에서 '무명 돌풍'은 멈췄다. '스페인 전설' 산체스는 16강전에서 조재호를 쓰러트리며 돌풍을 일으킨 우태하를 세트스코어 3-1(15:12, 15:1, 12:15, 15:8)로 잠재웠다.
32강(vs김홍민), 16강(vs강동궁) 연속 풀세트 혈투를 벌였던 산체스는 이날 한결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1세트 탐색전 끝에 15:12(11이닝)로 승리한 산체스는 2세트, 1~3이닝 동안 2점, 13점, 2점을 몰아치며 3이닝 만에 15:1로 우태하의 기세를 꺾었다. 3세트를 12:15(12이닝)로 내줬으나, 4세트를 8이닝 만에 15:8로 마무리하며 4강행을 확정했다. '슈퍼맨' 조재호를 꺾었던 우태하의 여정은 8강에서 멈췄지만, 그의 투혼은 박수받기에 충분했다.

# '짝대기 마법' 이승진, AVG 2.348 폭발
이날 최고의 퍼포먼스는 '4차 투어 챔프' 이승진에게서 나왔다. 이승진은 '홈그라운드'의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경기 애버리지 2.348이라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3-1(15:4, 9:15, 15:13, 11:6) 승리를 거뒀다.
이승진은 이날도 '짝대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시전했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옅은 미소를 띠고, 샷이 실패하면 "내 실력이 그렇지 뭐"라는 듯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샷이 성공해도 "운이 좋았다"는 듯 웃으니, 상대는 경계심을 풀 수밖에 없었다.
1세트, 2이닝째 뱅크샷 3방 포함 14점 하이런을 꽂아 넣으며 기세를 꺾었다. 2세트를 9:15(6이닝)로 내줬지만, '마법'은 3세트에 시작됐다. 임성균이 5이닝까지 13:6으로 크게 앞서나갔으나, 이승진은 "다음 세트 잘하면 되지"라는 듯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다. 이 여유에 '주술'이 걸린 듯 임성균의 큐가 3이닝 연속 공타로 식어버렸고, 이승진은 6이닝부터 1-3-5점을 연속 득점하며 15:13(8이닝)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 '강철 멘탈' 마민껌, '하이원의 사나이' 이상용


'베트남 강호' 마민껌은 '강철 멘탈'을 선보였다. 신남호의 '늦깎이 돌풍'에 1세트를 8:11(8이닝)로 내줬으나, 2세트 8:13으로 뒤지던 8이닝째 7점 하이런을 터트려 15:1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기세를 탄 마민껌은 3-1 역전승을 거두며 6차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에 진출했다.
먼저 열린 '언더독 매치'에서는 이상용이 최명진을 3-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 '직전 챔프' 김영원을 꺾은 기세를 이어간 이상용은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이상용에게 이번 4강은 더욱 뜻깊다. 44번의 투어 도전 중 유일한 4강 기록이 2년 전 바로 이 대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약속의 땅' 하이원에서 2년 만에 커리어 하이(4강)를 재현한 이상용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이로써 11일(내일) 열릴 4강전은 그야말로 '서사'가 넘치는 대결로 압축됐다.
#제 1경기 이승진 vs 마민껌(NH농협카드)
'짝대기 마법' 이승진과 '강철 멘탈' 마민껌의 '사파 대 정통파'의 대결로 정의할 수 있다. 당구계 비주류로 오랜 세월을 보낸 바 있는 이승진은 올시즌 환골탈태 했다. 4차 대회 우승, 1차 대회 4강에 이어 이번 대회 4강까지 오르며 '늦깎이 전성기'를 구가하고 있다. 8강전 14점 하이런, 13:6 역전승 등 예측 불허의 ' 짝대기 마법'이 최대 무기다.

이에 맞서는 마민껌은 당구 이론을 정확히 배우고 익힌 정통 선수답게 '꾸준함'과 흔들리지 않는 '강철멘탈'의 대명사다. 6차 대회에 이어 2연속 4강에 올랐으며, 8강 2세트 8:13의 위기에서 7점 하이런으로 뒤집는 '강심장'을 과시했다. '이웃집 아저씨'의 미소 속에 숨겨진 이승진의 비수가 마민껌의 '강철 멘탈'을 뚫어낼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이승진과 마민껌은 지난 4차대회 SY 베리테옴므 PBA 챔피언십-32R강전에서 처음 만나 이승진이 3:0으로 승리한 바 있다.(이승진 1승0패)
# 제 2경기 다니엘 산체스 (웰컴저축은행) vs 이상용
'살아있는 전설'과 '언더독' 도전자가 격돌한다. 다니엘 산체스는 이번 대회 32강, 16강, 8강 모두 '풀세트' 또는 '접전'을 치르며 뛰어난 기량과 관록으로 살아남았다. 'PBA 1위' 마르티네스, 조재호, 김영원, 최성원 등 톱랭커들이 모두 탈락한 가운데, 유일하게 남은 '톱랭커'의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

상대 이상용은 이번 대회 '언더독'의 상징이다. 16강에서 '직전 챔프' 김영원을 격침시킨 그는, 공교롭게도 2년 전 생애 첫 4강을 밟았던 '약속의 땅' 하이원에서 또다시 기적을 쓰고 있다. '전설' 산체스가 '언더독의 기세'를 잠재우고 결승에 오를지, 이상용이 '약속의 땅'에서 '전설'마저 스러트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두 선수의 상대전적은 지난 2023년 에스와이 PBA 챔피언십-64R강전에서 1번 만나 이상용이 3:1로 승리한 바 있다. (이상용 1승0패)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리고 있는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4강전은 11일(화) ▶ 이승진 - 마민껌(12:30) ▶ 산체스 - 이상용(15:30)의 대결로 치뤄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