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대기들의 대반란'... 조재호·김영원·최성원 '톱랭커' 줄줄이 고배 [하이원 챔피언십'8강 확정']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10 10:59:2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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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8강 진출에 성공한 짝대기파' 우태하, 신남호, 최명진, 이승진, 이상용 선수/@PBA
(왼쪽부터) 8강 진출에 성공한 짝대기파' 우태하, 신남호, 최명진, 이승진, 이상용 선수/@PBA

(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PBA 16강전이 '챔피언들의 무덤'이 됐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 '직전 챔프' 김영원(하림), '승부사' 최성원(휴온스), '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 등 톱 랭커 스타들이 대거 탈락하는 '이변'이 속출했다.

9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16강전은 그야말로 '언더독의 반란'이었다.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PBA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PBA

# '헐크'마저 무너졌다... 산체스, 0-2 딛고 '대역전극'

이날 최고의 '빅매치'로 꼽힌 '헐크' 강동궁(SK렌터카)과 '스페인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의 대결은 '대역전극'으로 끝났다.

경기 초반은 강동궁이 1세트(15:14)와 2세트(15:12, 4이닝)를 연달아 따내며 2:0으로 앞서, '천적' 산체스(통산 1패)를 꺾는 듯했다. 하지만 3세트 산체스가 패배가 눈앞에 보이는 매치포인트에서 '단단장'으로 이어진 '환상적인' 역회전 리버스샷을 성공시켜 15:14(6이닝)로 세트를 만회하며 추격의 불씨를 살렸고, 4세트마저 15:13(10이닝)으로 가져가며 승부를 5세트로 끌고 갔다.

운명의 5세트, 산체스는 1~4이닝 연속 득점(3-5-1-1)으로 10:2까지 달아났고, 6이닝째 11:3으로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0-2를 3-2로 뒤집은 산체스는 강동궁 상대 통산 전적 2승 무패 우위를 이어가며 8강에 진출했다. 3세트 승부의 분수령에서 날린 산체스의 '리버스샷' 한방이 결국 승부를 갈랐다.

우태하(52)는 16강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격침시켰다./@PBA
우태하(52)는 16강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격침시켰다./@PBA

# '슈퍼맨' 잡은 '짝대기' 우태하... "설마가 사람 잡았다"

산체스의 역전승이 '관록'이었다면, 나머지 코트는 '반란' 그 자체였다. 이번 대회 최대 '파란'의 주인공은 PBA 랭킹 64위 우태하(52)다.

1부와 2부를 오가며 올 시즌 1차 대회 32강이 최고 성적이던 그는 16강에서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를 세트스코어 3-1로 격침시켰다. 1-1로 맞선 3세트를 15:10(5이닝)으로 따낸 우태하는, 4세트 2이닝부터 6-9 연속 장타를 터트리며 15:1(3이닝)이라는 압도적인 스코어로 '대어'를 낚았다.

독특한 큐 브릿지와 스트로크로 이승진과 함께 '짝대기' 유형의 대표 주자인 그는, 128강 박흥식, 64강 P.응우옌, 32강 불루트(승부치기)에 이어 조재호까지 꺾었다. 공교롭게도 그의 8강 상대는 올 시즌 1차 대회 32강에서 자신을 탈락시켰던 산체스다. '신데렐라 스토리'가 '복수혈전'으로 이어지게 됐다.

'원년 멤버' 이상용(44, 랭킹 45위)은 '직전 대회 챔프' 김영원을 3-1로, 신남호(55)는 '승부사' 최성원을 3-1로 꺾고 나란히 8강진출에 성공했다./@PBA
'원년 멤버' 이상용(44, 랭킹 45위)은 '직전 대회 챔프' 김영원을 3-1로, 신남호(55)는 '승부사' 최성원을 3-1로 꺾고 나란히 8강진출에 성공했다./@PBA

# '언더독'의 반격... 이상용·신남호, '챔피언' 잡고 8강행

'언더독'의 반란은 계속됐다. '원년 멤버' 이상용(44, 랭킹 45위)은 '직전 대회 챔프' 김영원을 3-1로 제압했다. 2년 전 이 대회 4강 이후 이렇다 할 성적이 없던 그는, 44번의 투어 도전 역사상 두 번째 8강 진출이라는 감격을 맛봤다.

'승부사' 최성원을 3-1로 꺾은 신남호(55)의 8강행은 무려 4년 만이다. 1부와 2부를 오가던 그는 128강 전인혁, 64강 '챔프' 모리 유스케(승부치기)에 이어 최성원까지 무너뜨렸다. 이번 대회 1.667의 고(高) 애버리지를 기록 중인 신남호의 '늦깎이 돌풍'이 심상치 않다.

'원조 영건' 임성균(29, 하이원리조트)은 소속팀 주장이자 '3쿠션 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3-1로 제압했다./@PBA
'원조 영건' 임성균(29, 하이원리조트)은 소속팀 주장이자 '3쿠션 바이블' 이충복(하이원리조트)을 3-1로 제압했다./@PBA
'챔프' 이승진은 베트남의 강호 Q.응우옌을 3:2로 꺽었다./@PBA
'챔프' 이승진은 베트남의 강호 Q.응우옌을 3:2로 꺽었다./@PBA
최명진(52)은 16강전에서 장현준을 3:1로 꺽고 8강에 올랐다/@PBA
최명진(52)은 16강전에서 장현준을 3:1로 꺽고 8강에 올랐다/@PBA

# '홈그라운드' 임성균과 '돌아온 챔프' 이승진

'원조 영건' 임성균(29, 하이원리조트)은 '홈그라운드'에서 제대로 ‘사고’를 쳤다다. 32강에서 'PBA 1위' 마르티네스를 리버스 스윕으로 꺾은 그는, 16강에서 소속팀 주장이자 '3쿠션 바이블'인 이충복(하이원리조트)마저 3-1로 제압했다. 지난 2024년 2월(웰컴저축은행 웰뱅 PBA 챔피언십) 준우승 이후 긴 슬럼프로 주춤했던 임성균이 '홈 버프'를 받아 비상할 준비를 마쳤다.

'4차 투어 챔프' 이승진(에스와이)의 부활도 반갑다. '팀리그 강호' 응우옌꾸옥응우옌(하나카드)을 3-2로 꺾은 이승진은, 우승 이후 2개 대회 연속 부진을 씻어내고 '짝대기 신화'가 우연이 아니었음을 증명했다.

이로써 8강 대진은 올 시즌 두 번의 준우승의 한을 품은 '스페인 전설' 산체스와 '베트남 강호' 마민껌과 함께 '언더독' 우태하, 이상용, 신남호, 임성균, 이승진, 최명진 등이 혼재된, 그야말로 '서사'가 넘치는 격전장이 완성됐다. 8강전은 10일 낮 12시부터 펼쳐진다.

#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8강 대진표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8강전 대진일정/@PBA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PBA 8강전 대진일정/@P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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