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 별들의 전쟁"…'광주 3쿠션 월드컵' vs 'PBA 7차 투어' 3일 동시 개막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01 11:47:0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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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 광주광역시 3쿠션 당구월드컵' 포스터(좌)와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포스터/@KBF,PBA
'2025 광주광역시 3쿠션 당구월드컵' 포스터(좌)와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포스터/@KBF,PBA

(광주=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2025년 11월, 대한민국이 '3쿠션 당구'로 뜨겁게 달아오른다. 아마추어 당구(UMB/KBF)와 프로 당구(PBA)를 대표하는 두 개의 최고 권위 대회가 오는 11월 3일(월) 나란히 개막을 알린다.

광주광역시에서는 '2025 광주광역시 3쿠션 당구월드컵'이, 강원도 정선군에서는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이 동시에 막을 올리며 국내외 최고수들이 총출동하는 '당구 스타워즈'를 예고하고 있다. UMB의 전통 강자들과 PBA의 신흥 강호들이 각자의 무대에서 펼칠 최고 수준의 경기에 전 세계 당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 '올드팬' 가슴 설레게 할 '광주 3쿠션 월드컵'

이번 광주 3쿠션 월드컵이 갖는 가장 큰 의미는 '전설들의 귀환'이다.

PBA가 출범하기 전, 세계 3쿠션계를 호령했던 '4대 천왕' 시대의 주역들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국내 올드팬들의 가슴은 벅차오른다. PBA에서 활약 중인 다니엘 산체스(스페인)를 제외한 3명이 모두 참가하기 때문이다.

UMB 월드컵대회 최다 우승(46회)을 기록 중인 트브욘 브롬달(스웨덴, 54위)/@KBF
UMB 월드컵대회 최다 우승(46회)을 기록 중인 트브욘 브롬달(스웨덴, 54위)/@KBF
UMB 월드컵대회  31회 우승을 기록 중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KBF
UMB 월드컵대회 31회 우승을 기록 중인 딕 야스퍼스(네덜란드, 1위)/@KBF
UMB 월드컵대회 21회 우승을 기록 중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13위). 그는 2019~2024년 동안 PBA우승 8회를 기록한 후 2024년 UMB로 복귀했다./@KBF
UMB 월드컵대회 21회 우승을 기록 중인 프레드릭 쿠드롱(벨기에, 13위). 그는 2019~2024년 동안 PBA우승 8회를 기록한 후 2024년 UMB로 복귀했다./@KBF

'살아있는 전설' 트브욘 브롬달(54위, 스웨덴)과 딕 야스퍼스(1위, 네덜란드)는 물론, PBA를 떠나 UMB 무대로 복귀한 '황제' 프레데릭 쿠드롱(13위, 벨기에)까지 광주를 찾는다. '4대 천왕' 중 3명이 한자리에서, 그것도 대한민국 광주에서 경기를 펼친다는 사실은 팬들에게는 꿈과 같은 일이다.

국내 당구장 어딜 가나 그들의 브로마이드 사진이 걸려있던 시절, 그들을 보며 당구 고수의 꿈을 키웠던 팬들에게는 이들의 방문이 단순한 대회 출전 이상의 감동을 선사한다.

여기에 현 세계 랭킹 3위 트란퀴엣 치엔(베트남)을 비롯해 에디 먹스(4위, 네덜란드), 마르코 자네티(5위, 이탈리아), 타이푼 타스데미르(7위, 튀르키예), 사메 시돔(이집트), 제이미 뷰리(9위, 프랑스) 등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세계 최강 그룹이 총출동해 그야말로 '별들의 잔치'를 벌인다.

국내 선수들의 활약상 역시 주목할 만한 관전 포인트다. 한국 3쿠션당구를 세계무대알린 고(故) 이상천 이후를 잇던 조재호, 강동궁, 최성원 등 전성기 2세대 주역들이 PBA로 떠난 뒤, KBF 무대를 굳건히 지키며 세계 무대에서 당구 강국의 위상을 빛내고 있는 '3세대' 선수들이 안방에서 실력 발휘에 나선다.

이상천 이후 대한민국 3쿠션 당구천재 계보를 잇고있는 조명우(시울시체육회, 현세계랭킹 2위)/@PBA
이상천 이후 대한민국 3쿠션 당구천재 계보를 잇고있는 조명우(시울시체육회, 현세계랭킹 2위)/@PBA
허정환은 조명우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경남당구연맹, 8위)/@PBA
허정환은 조명우와 함께 국제무대에서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경남당구연맹, 8위)/@PBA

명실상부 국내 최강자이자 월드컵 3회 우승 김행직(16위,전남연맹)과 2회 우승 '당구 천재' 조명우(2위,서울시청), 강자인(35위,충남체육회) 등이 세계적인 스타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우승에 도전한다. 또한 전성기 선수들과 함께 활약했지만 PBA무대로 가지않고 남은 허정한(8위, 경남연맹)과 최완영(17위, 광주시연맹) 김동룡(36위) 등도 출전해 지역 팬들의 열렬한 응원을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이번 대회는 3쿠션 저변 확대라는 측면에서도 큰 의미를 지닌다. 이제까지 국내에서 16번 개최되는 동안, 2017년 청주 대회를 제외한 모든 월드컵이 서울과 경기도 등 수도권에 집중됐다. 대한민국 최남단 격인 광주광역시에서의 첫 개최는 3쿠션은 물론 당구 자체의 저변을 전국적으로 넓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전망이다.

'4대천왕' '스페인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는 시즌 1차와 6차 투어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초클루와 김영원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PBA
'4대천왕' '스페인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는 시즌 1차와 6차 투어 결승에 올랐지만 각각 초클루와 김영원에게 패해 준우승에 머물렀다/@PBA
와 6차 투어'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는 이번시즌 준우승 2회(2차, 5차)에 그치는 불운을 겪고있다/@PBA
와 6차 투어'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는 이번시즌 준우승 2회(2차, 5차)에 그치는 불운을 겪고있다/@PBA

# '춘추전국시대' PBA, 7차전 새 주인은?

같은 날, 강원도 정선 하이원리조트에서는 PBA 7차 투어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이 9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지난 28일 막을 내린 6차 투어(휴온스 챔피언십) 이후 불과 6일 만에 열리는 강행군이다. 총 10개 투어 중 7번째에 접어든 만큼, 시즌 상위권 도약과 '왕중왕전' 진출을 노리는 선수들에게는 매 경기가 절실하다.

특히 남자부 PBA는 6차 대회까지 6명의 각기 다른 우승자가 탄생(1차 초클루, 2차 마르티네스, 3차 모리, 4차 이승진, 5차 레펀스, 6차 김영원)하며 절대 강자 없는 '춘추전국시대'를 맞이했다. 외국인 선수 4명과 국내 선수 2명이 우승컵을 나눠 가진 치열한 경쟁 속에서, 아직 우승 맛을 보지 못한 강호들의 각오가 남다르다.

지난 28일 시즌 6차대회(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산체스에 승리하며 1년여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영원(하림)/PBA
지난 28일 시즌 6차대회(휴온스 챔피언십)에서 산체스에 승리하며 1년여만에 우승을 차지한 김영원(하림)/PBA

가장 절실한 선수는 단연 '3쿠션 4대천왕'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다. 산체스는 올 시즌 벌써 두 번(1차, 6차)이나 준우승에 머물렀다. 특히 직전 대회 결승에서 '10대 천재' 김영원(하림)에게 뼈아픈 역전패를 당한 아쉬움을 이번 대회에서 반드시 만회하겠다는 각오다.

'슈퍼맨' 조재호(NH농협카드) 역시 두 번(2차, 5차)의 준우승에 그치며 절치부심 큐를 다듬고 있다. 이들 외에도 세미 사이그너(튀르키예·웰컴저축은행), 다비드 사파타(스페인·우리금융캐피탈) 등 외인 강호들과 최성원(휴온스),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 등 준우승의 아쉬움을 삼킨 국내파 강자들도 7차전 우승 트로피를 호시탐탐 노린다.

'헐크' 강동궁(SK렌터카)의 부활 여부도 관심사다. 올 시즌 랭킹 36위로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두고 있는 강동궁이 이번 대회를 반전의 계기로 삼기 위해 이를 악물고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시즌 조재호가 그랬던 것처럼 긴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PBA
지난시즌 조재호가 그랬던 것처럼 긴나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고 있는 '헐크' 강동궁(SK렌터카)/@PBA
올시즌 LPBA에 구축된 김가영과 스롱의 양강체제에 첫 균열을 내며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김민아(NH농협카드)/@PBA
올시즌 LPBA에 구축된 김가영과 스롱의 양강체제에 첫 균열을 내며 통산 4번째 우승컵을 차지한 김민아(NH농협카드)/@PBA

LPBA에서는 6차 투어 우승자 김민아(NH농협카드)가 김가영(하나카드)-스롱 피아비(캄보디아·우리금융캐피탈)의 '양강 체제'에 균열을 낸 가운데, 7차전에서 또 다른 새로운 스타가 탄생할지 이목이 쏠린다.

이번 7차 투어는 고양 킨텍스 전용 스타디움을 벗어나, 가족들의 쉼터로 사랑받는 '하이원리조트'에서 열리며 무료 입장으로 관람객을 맞이한다는 점도 특이점이다.

대회는 11월 3일 LPBA PPQ 라운드를 시작으로, 5일 개막식과 PBA 128강전이 열린다. LPBA 결승은 10일 밤 10시, 우승 상금 1억 원이 걸린 PBA 결승전은 11일 밤 9시에 펼쳐진다.

전통의 UMB 월드컵과 역동적인 PBA 투어가 동시에 펼쳐지는 11월 첫째 주. 대한민국 당구 팬들은 취향에 따라 세계 최고 수준의 3쿠션 묘기를 마음껏 즐길 수 있는 행복한 시간을 맞이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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