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국제뉴스) 고정화 기자 = 올해 상반기, 인천항에서 단 3천여 대의 중고차를 수출해 1,600억 원의 수출액을 기록한 A업체가 등장했다.
수출 대수는 2위보다 1,500대 적었지만, 수출액은 3.5배 이상 많았다.
평균 단가는 약 5,300만 원으로, 경쟁사의 1,000만 원보다 5배 이상 높았다.
이 업체는 단가로 승부했고, 시장 절반을 독식했다.
이제 중고차 수출 시장은 ‘양보다 질’이 지배하는 구조로 바뀌고 있다.
2023년과 2024년에도 물량 1위 업체가 수익 순위에서는 5위, 6위에 그쳤다.
박리다매식 저가 전략은 한계에 도달했고, 고부가가치 중심의 선별 수출이 새로운 표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허종식 의원은 “이번 통계는 중고차 수출 시장의 패러다임 전환을 보여주는 명확한 지표”라며 “인천이 단순 물류기지를 넘어 고부가가치 생태계를 갖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역별로는 인천 연수구가 압도적이다.
올해 7월까지 연수구 소재 1,642개 업체가 19만6,665대를 수출해 인천 전체 물량의 73%를 차지했다.
수출 산업의 중심축이 명확히 자리 잡고 있는 셈이다.
이번 사례는 단순한 기업 성공이 아니라, 산업 전략의 전환점이다.
중고차 수출은 이제 ‘얼마나 많이’가 아니라 ‘얼마나 가치 있게’가 기준이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