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밤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5-26시즌 8차 투어 '하림 PBA-LPBA 챔피언십' 16강전에서 강민구는 조재호를 세트스코어 3-2로 꺾는 파란을 일으켰다. 같은 시각, 강동궁은 박주선을 3-1로 제압하고 시즌 첫 8강 진출에 성공했다.

# "잡힐 듯 잡히지 않았다"… 강민구, 조재호 꺾고 '신승'
이날 최고의 빅매치는 단연 강민구와 조재호의 대결이었다. 강민구는 1, 2세트를 내리 따내며 기선을 제압했으나, 조재호의 거센 반격에 고전했다. 3세트에서 하이런 9점을 치고도 11:15로 역전패당한 강민구는 4세트마저 4:15로 내주며 세트스코어 2-2 동점을 허용, 벼랑 끝에 몰렸다.
하지만 운명의 5세트, 강민구의 집중력이 빛났다. 초반 뱅크샷을 앞세워 7:3 리드를 잡은 강민구는 조재호의 막판 추격을 뿌리치고 11:6(8이닝)으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패패승승승'의 대역전극을 노리던 조재호는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고 아쉽게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 '위기가 기회로'… 강동궁, 박주선 돌풍 잠재우다
'헐크' 강동궁은 위기 관리 능력의 진수를 보여줬다. 세트스코어 0-1로 뒤진 2세트, 박주선에게 하이런 10점을 허용하며 14:14 동점까지 몰렸으나, 천금 같은 기회를 놓치지 않고 15:14로 세트를 따내며 기사회생했다.
위기를 넘긴 강동궁은 이후 거칠 것이 없었다. 3세트를 5이닝 만에 15:7, 4세트를 4이닝 만에 15:2로 끝내며 박주선을 압도했다. 두 세트 합쳐 단 9이닝 만에 30점을 몰아치는 괴력을 뽐낸 강동궁은 시즌 첫 8강 진출의 기쁨을 맛봤다. 앞서 마르티네스를 꺾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박주선은 '대어' 강동궁까지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 '토종 잔치' 8강… 한국 7명 vs 외인 1명
이번 대회 16강전은 외국인 강호들의 무덤이나 다름없었다. 하비에르 팔라손(휴온스)이 최성원(휴온스)에게 0-3으로 완패했고, 로빈슨 모랄레스(휴온스), 모리 유스케(에스와이), 응오딘나이(SK렌터카) 등도 모두 한국 선수들에게 덜미를 잡혔다.
유일하게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만이 엄상필(우리금융캐피탈)을 3-0으로 꺾고 8강에 안착, '외인부대'의 전멸을 막아냈다. 이로써 이번 대회 8강은 한국 선수 7명과 외국인 선수 1명의 대결 구도로 압축됐다. 시즌 중반 이후 뚜렷해진 외국인 선수들의 하락세가 이번 대회에서 정점을 찍은 모양새다.
한편, '93년생 돌풍' 임완섭은 챔피언 출신 모리 유스케를 꺾고 생애 첫 8강에 올랐으며, 이승진, 김현우, 조건휘도 8강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 8강 대진 확정… 강동궁-조건휘 '집안싸움', 임완섭-산체스 '패기 vs 노련미'
치열했던 16강전이 모두 끝나고, 우승컵을 향한 8강 대진표가 완성됐다.
가장 눈길을 끄는 매치업은 강동궁(SK렌터카)과 조건휘(SK렌터카)의 대결이다. 같은 팀 동료끼리 4강 티켓을 놓고 피할 수 없는 '집안싸움'을 벌이게 됐다. 우승 후보들을 꺾고 올라온 최성원(휴온스)과 강민구(우리금융캐피탈)의 맞대결 또한 사실상의 결승전이라 불릴 만한 빅매치다.
유일하게 생존한 외국인 선수 다니엘 산체스(웰컴저축은행)는 이번 대회 최대 돌풍의 주역인 임완섭을 상대한다. 산체스가 외인부대의 마지막 자존심을 지킬지, 임완섭의 패기가 챔피언마저 삼킬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밖에 김현우1(NH농협카드)는 '커리어 하이'를 달리고 있는 이승진과 격돌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