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시즌 '챔피언들의 무덤'이 된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이 마침내 '베테랑들의 무대'를 완성했다. '양강' 스롱 피아비, 김가영 등 챔프들의 탈락과 유망 신예들의 돌풍이 모두 잠들고, LPBA 무대를 오랫동안 지켜온 4명의 '터줏대감'이 4강에 올랐다.
9일 열릴 LPBA 4강전은 '도합 9승'의 챔피언(이미래 4승, 임정숙 5승)들과 '통산 0승'의 도전자(김보미, 이우경)가 격돌하는 구도로 짜였다. 8강전에서 모두 극적인 승부를 펼치며 올라온 4명 모두 '우승'이 간절하기는 마찬가지다.
# 4강 1경기 : '대역전승'의 두 여걸, 이미래 vs 김보미
4강 1경기는 8강전에서 가장 드라마틱한 승리를 거·둔 두 선수의 만남이다. 이미래(하이원리조트)는 '신 여왕'을 꿈꾸던 정수빈(NH농협카드)에게 세트스코어 0:2로 벼랑끝에서 가까스로 살아난 후 맞이한 4세트에서 2:9까지 몰렸으나 기적같은 역전승부를 펼치며 '리버스 스윕'을 달성했다. 김보미(NH농협카드) 역시 1:2로 밀리던 경기를 2:2 동점을 만든 후, 맞이한 5세트에서 터트린 7점 하이런을 발판삼아 '원더풀 피날레'로 경기를 끝냈다.
두 선수 모두 부진 탈출이 절실하다. 'LPBA 최초 3연속 우승' 위업을 달성했던 이미래(통산 4승, 랭킹 6위)는 2022년 8월 이후 무려 3년 5개월 만의 결승 진출을 노린다. 8강전에서 보여준 '백전노장(?)'의 위기관리 능력은 4강전 최대 무기다.

김보미(랭킹 8위)에게는 '하이원'이 약속의 땅이자 회한의 무대다. 정확히 1년 전 이 대회에서 김가영에 밀려 준우승을 차지한 바 있다. 8강 5세트에서 피날레 7점 하이런에서 보듯, 한 번 터지면 무서운 '몰아치기'가 살아난 만큼 생애 첫 우승컵을 들어 올릴 절호의 기회를 맞았다.
두 '원년 멤버'의 역대 전적은 3승 2패로 이미래가 근소하게 앞서고 있어, 8강전의 '극적인 기세'를 누가 이어가느냐에 따라 승패가 갈릴 전망이다.
# 4강 2경기 : '원조 여왕' 임정숙 vs '3년 만의' 이우경
4강 2경기는 '관록'과 '변수'의 대결이다. '원조 여왕' 임정숙(크라운해태)은 ‘영건’ 장가연과의 '신구대결'에서 5세트 2:5의 열세를 뒤집고 승리하는 저력을 보이며 18개 대회 만에 4강에 오르는 감격을 맛봤다. 22-23시즌 이후 우승컵이 없는 임정숙(통산 5승, 랭킹 4위)에게 이번 대회는 부활을 알릴 절호의 기회다.
이에 맞서는 이우경(에스와이) 역시 3년 만에 4강 무대를 밟았다. 8강전 3:0 승리에도 불구, 1, 2세트 10:10 '초접전'에서 상대의 경험 부족을 파고들어 역전승한 '관록'이 돋보였다.

객관적인 데이터는 임정숙의 우위다. 역대 전적(2승 1패), 대회 AVG(0.915 vs 0.811), 공격 성공률(48% vs 43%) 모두 임정숙이 앞선다. 하지만 '하이원 챔피언십' 4강전의 변수는 뱅크샷이다. 이우경은 이번 대회 뱅크샷 성공률 23%로, 11%의 임정숙을 두 배 이상 앞서고 있다.
임정숙의 꾸준한 '창'과 이우경의 '변칙적인 뱅크샷' 중 어느 것이 결승 무대로 향할지, '베테랑'들의 치열한 수 싸움이 예고되고 있다.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LPBA 챔피언십' 4강전 ▲이미래-김보미 ▲임정숙-이우경의 대결은 9일(일) 오후 14:30분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동시에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