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구는 '멘탈' 4강전 최악 부진...스롱 피아비, 결승 티켓 헌납 [휴온스 LPBA 결승 대진완성]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26 21:14:4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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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당구는 멘탈 스포츠다." 이 오랜 격언이 '휴온스 LPBA 챔피언십' 4강전에서 여실히 증명됐다.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16강 탈락에 이어, '양강'의 마지막 보루였던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마저 믿기 힘든 '컨디션 난조'와 '멘탈 붕괴'를 보이며 4강에서 주저앉았다.

결승 무대는 무너진 '양강'들과 달리, 긴박감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멘탈'과 '끈기'로 승리를 챙긴 김민아(NH농협카드)와 김상아(하림)의 대결로 압축됐다.

26일 경기도 고양시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열린 LPBA 4강전에서 김상아는 스롱 피아비에게 3-1(11:10, 11:3, 8:11, 11:8)로 승리했다. 함께 열린 또다른 4강전에선 김민아가 백민주(크라운해태)를 3-1(11:7, 8:11, 11:1, 11:9)로 꺾고 결승에 안착했다.

'양강'의 마지막 보루였던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마저 믿기 힘든 '컨디션 난조'와 '멘탈 붕괴'를 보이며 4강에서 김상아(하림)에게 패하며 주저앉았다./@pba
'양강'의 마지막 보루였던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마저 믿기 힘든 '컨디션 난조'와 '멘탈 붕괴'를 보이며 4강에서 김상아(하림)에게 패하며 주저앉았다./@pba

# '얼어붙은 큐'... 멘탈 붕괴가 부른 '특급'의 추락

이날 4강전의 충격은 단연 스롱 피아비의 경기에서 나왔다. 8강까지 대회 애버리지 1.179의 '뜨거운 큐'를 과시했던 '특급' 스롱의 큐는, 결승을 목전에 둔 중압감 때문인지 거짓말처럼 차갑게 식어버렸다.

스롱은 4세트 동안 무려 57이닝까지 가는 졸전을 벌였다. 또 32득점에 그치며(경기 AVG 0.561) 스스로 무너졌다. 1세트부터 17이닝까지 승부를 끌고가더니, 3세트는 15이닝, 급기야 4세트는 20이닝까지 가는 지루한 공방전을 벌였다.

또 4세트에서 스롱이 기록한 13이닝 공타는, 압도적인 경기력으로 상대를 공포에 떨게 했던 스롱의 모습이 아니었다. '양강'의 한 축으로서 김가영마저 탈락한 상황에서 짊어져야 했던 '우승해야 한다'는 압박감이 '최악의 졸전'이라는 결과로 이어진 셈이다.

'특급' 스롱 피아비를 제압하고 생애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게된 김상아(하림)/@pba
'특급' 스롱 피아비를 제압하고 생애 두번째 우승에 도전하게된 김상아(하림)/@pba

물론 '공은 둥글다'는 격언이 또 들어맞았지만, 프로 4강전에 어울리지 않는 실망스러운 경기 내용이었다. 하지만 김상아 역시 4세트 11이닝 공타를 기록하면서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끈기'를 보여주며 승리를 챙겼다. 이로써 김상아(2024-25 2차 투어 우승)는 477일 만에 감격의 결승 무대를 밟으며 통산 2번째 우승에 도전하게 됐다.

# '관록' 김민아, 위기를 기회로... 흔들리지 않은 '멘탈'

반면, 함께 열린 또다른 4강전은 '멘탈 관리'가 승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보여준 교과서적인 경기였다.

김민아는 16강에서 '여제' 김가영을 꺾고 부진탈출에 성공한 '뚝심' 백민주를 만났다. 1세트를 11:7(13이닝)로 따냈으나, 2세트를 8:11(6이닝)로 내주며 흐름을 빼앗겼다. 경기 주도권을 내줄 수 있는 위기의 순간이었다.

김민아(nh농협카드). 생애 4번째 우승컵 수집에 나섰다/@
김민아(nh농협카드). 생애 4번째 우승컵 수집에 나섰다/@

하지만 김민아의 '관록'이 빛을 발했다. 3세트가 시작되자마자 공타 없이 3-3-4-1 연속 득점, 4이닝 만에 11:1로 세트를 가져오며 백민주의 기세를 완벽하게 꺾어버렸다. 자칫 흐름을 내줄 수 있는 위기의 순간 발휘된 그의 '산전수전' 쌓아온 관록으로 이겨냈다. 김민아는 4세트 하이런 7점을 앞세워 11:9(7이닝)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이로써 김민아는 시즌 3차 투어 준우승 이후 78일 만에 결승에 올랐다. 2023-24시즌 9차 투어 우승 이후 3차례 준우승에 그친 김민아는 '준우승 징크스'를 꺾고 개인 통산 4번째 우승을 조준한다.

'휴온스 LPBA 챔피언십' 결승전 27일 밤 10시 고양 킨텍스 PBA스타디움에서 김상아와 김민아의 대결로 펼쳐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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