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 최초 작성일 : 2008-06-10 05:33:00  |  수정일 : 2008-06-10 05:49:28.140
경찰,14세 소년 무차별 구타 제2 이한열 우려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미국산 쇠고기 수입 반대 시위 도중 경찰의 방패에 맞아 10대 소년이 머리를 다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특히 지난 1일 경찰이 시위대 진압 도중 여대생의 머리를 군홧발로 밟은 데 이번 10대 소년 폭행까지 더해져 경찰의 과잉 진압에 대한 논란이 증폭될 전망이다.

72시간 릴레이 촛불집회가 이어졌던 8일 새벽 5시께 최준석군(14)은 서울 세종로사거리 교보생명 빌딩 앞에서 시위대 강제진압을 시도하던 전경의 방패에 맞고 쓰러져 왼쪽 뒷머리 5㎝ 가량이 찢어졌다.

경기 평택시 대안교육공동체 '아침의 집'에 다니고 있는 최군은 7일 밤 10시30분께 어머니 김효숙씨(40), 동생(11)과 함께 촛불집회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광장으로 왔다.

최군과 가족들은 일찌감치 와 있던 대안학교 선생님, 학부모, 친구들과 함께 밤샘 촛불집회에 참석했으나 다음날 새벽 경찰의 강제진압이 시작될 때 사고를 당했다.

당시 현장에 있던 목격자들에 따르면 경찰의 강제진압과 함께 전경들이 방패를 휘두르며 밀어붙였고 이 과정에서 최군은 방패에 맞아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최군의 뒷머리에서는 피가 흘러내리기 시작했고, 의료진과 시민들은 최군을 보호하며 '아이가 다쳤다'고 소리쳤지만 전경들은 이를 무시하고 강제진압을 계속했다. 이윽고 응급차가 왔지만 경찰들은 길을 터주지 않았고 최군의 병원 호송은 지연됐다.

최군은 30분 가량 지난 뒤 응급차로 후송돼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병실이 없는 관계로 곧바로 은평구 응암동 참사랑병원으로 이송됐다.

최군의 어머니 김씨는 "준석이가 의식을 잃고 쓰러진 후 의료진이 왔고 응급차나 응급차가 안 되면 경찰차라도 불러달라고 소리쳤지만 경찰은 계속 밀고 들어왔다"며 "경찰들로 인해 준석이의 병원 후송이 30분이 넘게 지연됐다"고 주장했다.

김씨는 "경찰이 방패를 휘둘렀고 아이가 방패에 맞았다. 선생님도 핸드폰으로 찍은 사진을 갖고 있고 당시 아이가 입고 있던 피 묻은 옷도 갖고 있다"며 "방패를 휘두른 전경의 얼굴을 보면 알아볼 수 있다"고 밝혔다.

김씨는 "다음날 아이가 병원에 누워 있는데 너무 조용해 허무했다"며 "오늘 오전과 오후 경찰들이 왔다 갔지만 사실 관계에 대한 확인만 하려 할 뿐이고 적절한 사과도 하지 않고 구체적인 조치도 취하지 않아 일부러 돌려보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김씨는 "이번 사태는 경찰관들의 문제만은 아닐 것"이라며 "한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사람이 국민들을 보호하지 않는다면 어떻게 살 수 있겠는가. 어떻게 아이들에게 희망을 가지라고 할 수 있겠는가"라고 개탄했다.

김씨는 "구체적인 대응책은 아이가 안정된 이후에 정할 것"이라면서도 "방패로 찍은 전경을 처벌하고 경찰 관계자는 사과해야 한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이 사과하고 국가가 배상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김씨는 "미국산 광우병 쇠고기는 수입하지 말아야 한다"며 정부의 쇠고기 수입에 대한 반대 의견도 잊지 않았다.

최군은 현재 참사랑병원에서 안정을 취하고 있으며, 11일 세브란스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받을 예정이다.

이날 최군을 병문안하러 온 국민대책회의 임태훈씨는 "최근 촛불집회에서 아동·청소년 문제가 불거지는 등 아동권리 협약이 무력화되고 있고 경찰이 부상자들에 대한 응급지원을 막아 의료법뿐만 아니라 국제인도법에도 위반되는 행위를 하고 있다"며 "아동·청소년 관련해서 입장을 정리해 강하게 문제제기하고 어 청장의 문책, 파면을 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아직까지 정확한 사실 관계를 파악하는 중"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CNB뉴스 사회팀      www.cnbnews.com

기사제공 : CNB뉴스CNB뉴스 기사 목록

[광고]
loading...
사회일반 기사 목록위로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