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웰컴저축은행 2024-2025 PBA 팀리그 포스트시즌' 챔피언결정전 '파이널'이 SK렌터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대망의 우승을 차지한 SK렌터카는 27일 고양 킨텍스 PBA 스타디움에서 공식 기자회견을 열었다. 팀 리더 강동궁을 비롯해 조건휘, 에디 레펀스, 응오딘나이, 히다 오리에, 강지은, 조예은 등 팀원들이 참석해 우승 소감과 함께 파이널 경기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SK렌터카는 창단 5시즌 만에 첫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며 PBA 팀리그의 새로운 강자로 자리 잡았다. 팀원들의 끈끈한 팀워크와 강력한 전력이 빛을 발한 이번 시즌은 팬들에게 잊지 못할 명승부를 선사했다. 이제 SK렌터카 선수들은 3월 있을 '월드챔피언십'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을 이어갈 예정이다.

"5년여의 이어진 꿈, 이뤄냈다"
팀 리더 강동궁은 "5시즌 동안 팀리그를 치르면서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며 감격스러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팀이 하위권일 땐 1~2 명에 의존하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우승하는 팀이 됐다"며 팀의 성장을 강조했다. 또한 "기분이 정말 좋다. 우리 팀이 영원했으면 좋겠다"며 팀동료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포스트시즌 MVP 에디 레펀스는, '팀리그의 사나이'로 불릴만큼 팀리그 활약이 유독 돋보이는 선수다. 그는 "지난 몇 년 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다"며 "2번째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개인 투어에서 우승했을 때 보다 몇 배는 더 기쁘다"며 팀 동료들과 함께 힘을 합쳐 이뤄낸 우승이 매우 각별함을 전했다.
팀의 젊은 영건 조건휘는 "너무 기쁘다. 팀리그 우승을 생각지도 못했다"며 "라운드 우승을 2번이나 하고, 파이널까지 우승했다"며 올시즌 SK렌터카가 이룩한 성과를 되돌아보며 "응원해준 팬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또 막내 조예은은 "아직 실감이 안 난다"며 "태어나 처음 해보는 우승이 SK렌터카 팀원들과 함께여서 영광이고,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히다 오리에, 눈물의 이유…"오늘 아침, 친언니가 돌아가셨다"
히다 오리에는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린 이유에 대해 "오늘 아침에 친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시상식 때 받은 하얀색 꽃을 보자마자 감정적으로 많이 북받쳐 올라왔다"며 "경기가 어땠을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눈물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고 설명했다.
강동궁, 팀의 성장 과정 회상
강동궁은 팀리그 우승까지의 과정을 회상하며, "팀리그는 그동안 경험해보지 못한 시스템이었고, 단체전은 또 처음이었다"며, 그는 "팀리그 출범 당시 우리팀 멤버들이 상당히 괜찮다고도 생각했지만, 마냥 쉽지 않았다"며 "당시를 돌이켜보면 개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의 합도 중요하다고 느낀다"고 강조했다. 또한 "3년 가까이 고생을 하다가 지금에서야 결실을 맺었다"며 팀의 성장을 자랑스러워했다.
강지은은 2022-23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SK렌터카에 합류한 뒤 팀의 분위기를 바꾼 주역 중 한 명이다. 주장 강동궁은 "그 당시 우리팀은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며 "젊은 에너지가 필요했는데 트레이드로 영입된 강지은 선수가 파이팅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고 말했다. 강지은은 "다른 선수들을 많이 지켜보며 배웠다"며 "SK렌터카에 와서 연습량이 늘어나며 실력적으로 많이 상승한 것 같다"고 말했다.


에디 레펀스, MVP 소감과 세리머니 비하인드
에디 레펀스는 이번 파이널에서 7승 3패를 기록하며 파이널 MVP로 선정됐다. 그는 "준비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며 "리더 강동궁 선수가 마지막샷을 성공하면 테이블 위로 올라가자고 했고, 공이 맞는 순간 테이블 위에서 그 순간을 즐겼다"고 말했다. 그는 "그 세리머니가 우리가 ‘원 팀’임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다"라며 팀의 단합을 상징하는 세러머니 였음을 밝혔다.
응오딘나이, 우승을 결정짓는 샷
응오딘나이는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샷을 성공시킨 주인공이다. 그는 "마지막 득점을 앞두고 얻은 배치가 자신있었다"며 "큰 고민 없이 자신있게 쳤다"고 말했다. 그는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샷을 성공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며 소감을 전했다.
가장 아찔했던 순간
강동궁은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으로 2차전 7세트 승부를 꼽았다. 그는 "2차전에서 7세트 승부 끝에 이긴 경기가 생각난다"며 "만일 2차전을 패배해 전적이 1승1패가 됐다면 진흙탕 느낌이 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2차전 승리는 우리의 기세가 올라가는 계기였다"며 응오딘나이의 활약에 감사를 표했다.
조예은, 팀 합류 후의 성장
조예은은 올 시즌 팀에 합류한 뒤 큰 성장을 이뤘다. 그는 "공치는 부분은 당연히 많이 늘었다"며 "멘털적인 부분을 배웠다"고 말했다. 그는 "리더 강동궁 선수가 정말 많이 가르쳐줬다"며 "보기 보다 되게 따뜻한 분이다"고 웃으며 말했다.
강지은, 6세트 패배와 월드챔피언십 각오
강지은은 5차전 6세트에서 아쉽게 패배한 소감을 전했다. 그는 "내가 주인공이 될 줄 알았다"며 "너무 떨렸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에 준우승했던 기억도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며 "너무 긴장을 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3월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로 "열심히 해서 월드챔피언십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SK렌터카 우승 기자회견 전문>
◆ 우승 소감은.
= 강동궁 : 5시즌 동안 팀리그를 치르면서 이런 순간이 올 줄은 생각도 못했다. 팀이 하위권일 땐 1~2 명에 의존하는 팀이었는데, 이제는 모든 선수들이 힘을 합쳐서 우승하는 팀이 됐다. 기분이 정말 좋다. 우리 팀이 영원했으면 좋겠다. 조금 더 과장해서 한국, 유럽 등 각지에서 많은 시합을 하고 우승을 여러 번 해봤지만, 이렇게까지 떨려본 건 처음이다 모든 팀원들이 너무 잘해줘서 공을 돌리고 싶다.
= 조건휘 : 너무 기쁘다. 팀리그 우승을 생각지도 못했다. 라운드 우승을 2번이나 하고, 파이널까지 우승했다. 개인 투어 우승 때 보다 기분이 좋다. 손발이 떨릴 정도다. 응원해준 팬들에게 정말 감사하다.
= 조예은 : 아직 실감이 안 난다. 눈물도 웃음도 안 나온다. 인생에서 해보는 첫 우승이 SK렌터카 팀원들과 함께해서 영광이고, 자랑스럽다. 기분이 정말 좋다. 선배들에게 도움만 받았는데 우승까지해서 기쁘다. 이 순간을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 강지은 : (6세트를 패배해) 오늘 주인공이 되지 못해서 아쉽다(웃음). 그래도 응오 선수가 끝내줄 것이라고 믿었다. 긴장이 됐다. 설마 7차전까지 갈까 걱정했다. 지난해에 준우승을 하고 SNS에 ‘우리가 더 열심히 갈고 닦아서 돌아오겠다’고 했는데 그 약속을 지켜서 뿌듯하다. 상대가 어떤 팀이던지 우리의 플레이를 펼쳤다. 팀원들이 골고루 이겨서 기쁘다.
= 에디 레펀스 : 지난 몇 년 동안 이 순간을 꿈꿔왔다. 2번째 파이널 무대에서 우승을 할 수 있게 돼 굉장히 기쁘다. 개인 투어에서 우승했을 때 보다 몇 배는 더 기쁘다. 이 아름다운 순간을 몇 년 간 호흡을 함께 맞춰온 선수들과 함께할 수 있어 너무 좋다. 이 가장 행복한 순간을 누릴 수 있는 팀원들에게도 축하한다는 말을 전한다.
= 히다 오리에 : SK렌터카 팀원들이 함께하지 않았다면 우승은 불가능했을 것이다. 팀원들과 파이널 기간 내내 응원을 해주신 구단 관계자, 서포터즈들께 이 영광을 돌린다.
◆ (히다 오리에) 시상식에서 눈물을 흘렸다. 이유가 있었나.
= 오늘 아침에 친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들었다. 시상식 때 받은 하얀색 꽃을 보자마자 감정적으로 많이 북받쳐 올라왔다. 경기가 어땠을지는 몰라도, 개인적으로 어려운 일이 있었기 때문에 눈물이 나도 모르게 눈물이 흘렀다.
◆ (강동궁) 팀리그를 우승하기까지 5년이나 걸릴 것이라고 예상했나.
= 팀리그는 경험해보지 못한 시스템이고, 단체전은 또 처음이었다. 팀리그 출범 당시 우리팀 멤버들이 상당히 괜찮다고도 생각했지만, 마냥 쉽지 않았다. 당시를 돌이켜보면 개개인 능력도 중요하지만, 팀원들의 합도 중요하다고 느낀다. 팀원들의 실력을 떠나서 서로를 믿고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 부족했다. 3년 가까이 고생을 하다가 지금에서야 결실을 맺었다.
◆ (강동궁) 2022-23시즌 도중 강지은 선수가 트레이드로 SK렌터카에 합류했다. 팀에 합류하고 어떤 점이 발전했다고 보는가.
= 강동궁 : 그 당시 우리팀은 올드한 느낌이 강했다. 선수들 나이도 많다보니 체력적으로 지치고, 파이팅도 떨어졌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과부하가 걸릴 때도 있었다. 젊은 에너지가 필요했는데 트레이드로 영입된 강지은 선수가 파이팅 있는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사실 기술적인 부분에선 다른 팀에 있을 땐 괜찮다 싶었는데, 막상 같은 팀이 돼서 같이 생활해보니 부족한 부분이 많았다. 실력이 안 되나 싶었는데 어느 순간 그런 부분이 개선되고 실력이 많이 늘었다.
= 강지은 : 다른 선수들을 많이 지켜보며 배웠다. SK렌터카에 와서 연습량이 늘어나며 실력적으로 많이 상승한 것 같다. 특히 남자 선수들께 많이 배웠다.
◆ (강동궁) 팀리그는 기존의 당구와는 차별화된 느낌을 준다. 선수들이 느끼는 차이점은 무엇인가.
= 보시는 분들은 팀리그가 스펙터클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선수들은 하루에 1~2 경기를 치지만 개인투어에서 받지 못하는 감정을 느낀다. 식은땀도 나고 가슴도 빠르게 뛴다. 또 개인전만 하다가 팀리그가 시작되면 팀원들이 모여서 다같이 생활을 하고 연습을 한다. (PBA 출범 전에는) 이런 경험이 없었는데 서로를 의지하게 된다. 또 팀원들이 발전을 위해 서로 소통하는 게 좋은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이제는 선수들 모두가 프로의식을 더욱 가져서 팀리그를 재밌게 만들어 팬들을 위해 더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에디 레펀스) 우승 직후 테이블에 뛰어 올랐는데, 즉흥적인 세리머니였나.
= 에디 레펀스 : 준비된 세리머니는 아니었다. 그렇지만 제 머릿속에선 마지막 공을 성공하면 테이블 위로 달려나가겠단 생각은 있었지만, 입밖으로 내뱉지는 않았다. 리더 강동궁 선수가 마지막샷을 성공하면 테이블 위로 올라가자고 했고, 공이 맞는 순간 테이블 위에서 그 순간을 즐겼다. 그 세리머니가 우리가 ‘원 팀’임을 보여주는 세리머니다. 또 아직 내가 팔팔하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 강동궁 : 사실 레펀스가 하루 전날에 얘기를 했다(웃음). 팀원들 모두 올라가자고 얘기를 했다.
◆ (응오딘나이)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샷을 성공시켰는데 기분이 어땠나.
= 마지막 득점을 앞두고 얻은 배치가 자신있었다. 큰 고민 없이 자신있게 쳤다. 팀의 우승을 결정짓는 샷을 성공할 수 있어서 매우 기쁘다.
◆ (에디 레펀스) MVP 상금(500만원)은 어떻게 사용할 것인가.
= 팀원들 모두가 MVP이라 생각하기에, 저녁 만찬 자리를 만들어 팀원들을 초대해 즐길 것이다. 그리고 남은 상금은 와이프가 정답을 알고 있을거라 생각한다(웃음).
◆ (강동궁) 이번 파이널에서 가장 아찔했던 순간은 언제였나.
= 모든 경기가 힘들었지만, 2차전에서 7세트 승부 끝에 이긴 경기가 생각난다. 그때도 응오 선수가 이겨줬다. 만일 2차전을 패배해 전적이 1승1패가 됐다면 진흙탕 느낌이 될 수 있었다. 2차전 승리는 우리의 기세가 올라가는 계기였다. 응오 선수가 오늘 경기가 끝나고 “지난 2년간 팀을 위해 많이 해준 게 없는데, 3년차인 지금은 실력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정말 오늘 마무리를 해준 응오 선수가 MVP라 생각한다. 사실 마지막 세트를 이길 수 있을 거라 생각을 못했다.
◆ (조예은) 올 시즌 팀에 합류했다. 한 시즌간 팀원들과 함께하면서 어떤 점이 좋아졌나.
= 공치는 부분은 당연히 많이 늘었다. 그 다음으로는 멘털적인 부분을 배웠다. 상황마다 어떻게 풀어갈 지를 보고 배웠다. 리더 강동궁 선수가 정말 많이 가르쳐줬다. 보기 보다 되게 따뜻한 분이다(웃음).
◆ (강지은) 6세트에 출전할 때 작전 타임이 없을 때가 많았는데, 아쉽지 않았나.
= 작전타임이 분명히 필요한 순간이 있다. 내 힘으로 이기고 싶은 순간도 있지만, 초이스가 헷갈릴 때 마다 작전 타임이 없으면 참 아쉽다. 그래도 팀이 이기고 있을 땐 작전 타임을 활용해서 이기는 게 더 중요하다.
◆ (강지은) 5차전 6세트에서 아쉽게 패배했는데.
= 당시 만감이 교차했다. 내가 주인공이 될 줄 알았다(웃음). ‘나를 위한 순간이 왔나’란 생각도 들었다. 너무 떨렸다. 작년에 준우승했던 기억도 파노라마처럼 흘러갔다. 너무 긴장을 해서 실수를 많이 했다. 그래도 응오 선수가 이겨줘서 다행이다. 만일 5차전을 패배했다면 지옥으로 떨어지는 듯한 심정이었을 것이다.
◆ (강지은) 3월에 있을 월드챔피언십에 대한 각오를 말해달라.
= 팀리그를 치르면서 팀원들을 통해 많이 발전했다. 덕분에 팀리그 우승까지 했다. 열심히 해서 월드챔피언십에 나서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