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시의회 의장 선거 파행 속 '안광림 부의장, 혈세로 출장 논란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6-01-07 02:22:4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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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국제뉴스) 이운길기자 = 성남시의회 의장 선거를 파행으로 몰아넣은 안광림(국민의힘) 부의장이 시민 혈세로 미국 출장을 나선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예고했던 추가 형사 고발과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이 실제로는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치권 안팎에서는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까지 제기되고 있다.

▲성남시의회 청사 <성남시의회 제공>
▲성남시의회 청사 <성남시의회 제공>

안 부의장은 지난해 12월 18일 열린 제307회 성남시의회 제2차 정례회 제3차 본회의에서 의장 선거 1차 투표 후 정회를 선언한 뒤, 2차 투표를 위한 속개를 선포하지 않은 채 의회를 이탈했다. 그는 자정까지 회의장에 복귀하지 않았고 이로 인해 의장 선거는 무산됐으며 정례회는 자동 산회되는 초유의 사태로 마무리됐다. 이 과정에서 의회 운영은 사실상 마비됐지만 안 부의장은 시민들에게 공식적인 사과나 해명을 내놓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안 부의장은 지난 6일부터 11일까지 4박 6일 일정으로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IT 전시회인 CES 참관을 이유로 국외 출장을 떠났다. 의회 파행의 책임 당사자가 별다른 책임 표명 없이 해외 출장에 나선 것을 두고 시민들의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이번 출장에는 안 부의장을 포함해 시의원 6명과 의회사무국 직원 2명이 동행했으며, 전체 경비는 의회사무국 자체 예산으로 충당된 시민 혈세 약 5천592만 원에 달한다. 안 부의장은 비즈니스석을 이용해 항공료와 체재비 등으로 총 826만5천520원을 사용했고, 동행한 시의원 6명은 1인당 595만7천70원씩, 총 3천574만2천420원을 지출했다. 의회사무국 직원 2명에게도 총 1천191만4천140원의 출장 경비가 집행됐다.

출장에 참여한 시의원은 안광림 부의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3명과 국민의힘 소속 의원 3명 등 총 7명이다. 출장 일정에는 CES 참관 외에도 풀러턴 시청과 한국 기업 방문, 로스앤젤레스 한인상공회의소, 경기비즈니스센터 방문 등이 포함됐다.

성남시의회 내부에서도 비판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한 시의원은 "의회 기능을 사실상 마비시킨 당사자가 시민들에게 사과 한마디 없이 외유성 출장에 나섰다"며 "반성은커녕 시민 혈세로 미국행을 택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시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역시 안 부의장의 사퇴 요구와 직무유기 혐의에 대한 추가 형사 고발, 직무정지 가처분 신청을 시민들에게 약속해 놓고 이를 이행하지 않고 있다"며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이준배 성남시의회 더불어민주당 대표의원은 국제뉴스 본지 기자와의 통화에서 "변호사 자문 결과, 법원이 직무정지 가처분을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11월 27일 접수한 1차 고소 건에 추가로 자료를 제출하는 방향으로 대응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오는 6월 3일 지방선거에서 성남시장 출마가 유력한 신상진 성남시장은 대장동 문제 등 지역 현안을 이유로 이번 CES 참관 출장에는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의회 파행 책임자에 대한 책임 추궁이 흐지부지된 가운데, 시민 혈세가 투입된 해외 출장 논란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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