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북=국제뉴스) 조판철 기자 = 전북대학교가 정부가 공모한 ‘피지컬AI 핵심기술 실증(PoC)’ 시범사업 주관기관으로 최종 선정됐다.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은 22일 오후 5시 총 1조 원 규모로 예상되고 있는 ‘피지컬AI’ 실증사업의 대상지로 전북을 최종 발표했다.
피지컬AI는 물리적 동작이 가능한 차세대 인공지능으로, 생성형 AI를 뛰어넘는 새로운 기술 패러다임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번 사업은 국가 전략산업으로 추진되는 최초의 실증사업으로, 전북대는 기획부터 실증, 인재양성, 산업화까지 전 과정을 총괄하며 대한민국 피지컬AI 생태계 구축의 중심에 서게 됐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은 229억 원의 국비를 확보했다. 전북대는 이를 기반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실증 인프라를 구축,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기술주권을 견인하는 전진기지로 도약할 전망이다.
전북대가 조성할 피지컬AI 실증 거점의 핵심은 ‘협업지능 피지컬AI’다. 기존의 피지컬AI가 개별 장비나 휴머노이드 로봇에 AI를 적용하는 수준이었다면, 전북대는 공장 전체를 하나의 거대한 장비·로봇으로 보고 AI를 적용하는 방식을 지향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노동자를 로봇으로 대체하는 것이 아니라, 무인공장 운용을 위한 디지털 트윈, 파운데이션 모델, 공장 시뮬레이션까지 포괄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다.
이러한 방식이 구현되면 공장 전체의 효율화를 가능하게 하고, 전북대는 이를 ‘협업지능 피지컬AI’라 명명했다.
이를 실현하기 위해 전북대는 교내 1천여 평 규모의 로봇 기반 실증 공간을 마련해 산업용 로봇 AI 기술 개발과 테스트 랩으로 활용한다.
이어 내년부터 전북대 부지에 5만5천 평 규모의 피지컬AI 전용 캠퍼스를 조성한다. 현대차·네이버 등 국내 주요 기업 연구소와 전북대 산업용 로봇 AI랩이 집적화된 세계 최고 수준의 ‘산학연 피지컬AI 밸리’가 이곳에서 태어난다.
특히 전북대는 카이스트, 성균관대와 손잡고 국내 최초의 피지컬AI 실증 리빙랩을 공동 운영한다. 각 대학의 강점을 결합한 공동 교육 플랫폼을 설계해 융합형 인재양성 체계를 마련하고, 공동 교과목 개설·학점 교류·AI 캡스톤디자인 등 실습 중심 교육과정을 함께 운영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학문 간 경계를 넘어서는 새로운 교육 모델을 제시하며, 산업 현장과 직접 연결된 피지컬AI 교육·연구 생태계를 만들어갈 예정이다.
지역 주체들의 협업이 만든 새로운 미래

양오봉 총장은 “피지컬AI는 단순히 데이터를 다루는 차원을 넘어 현실을 바꾸는 ‘인공지능의 최고봉’”이라며 “세계 어느 나라도 주도하지 못한 블루오션을 전북대가 선점해 세계 최고의 피지컬AI 밸리를 빛의 속도로 완성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또 “이번 사업은 단순한 참여가 아니라 설계부터 실행까지 모든 단계를 전북대가 주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전북을 세계적인 무인공장 혁신 거점으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사업 유치에는 국회와 지자체 등의 적극적 지원이 원동력이었다. 정동영 통일부장관은 국회 예결소위 위원장으로 활동하면서 정부안에서 빠져 있던 예산 229억 원을 2차 추경에 반영시켜 본회의 통과까지 이끌었다.
정 장관은 “전북 피지컬AI 사업은 설계부터 실증까지 전주기 체계를 갖춘 최초의 국가사업으로, 지난해부터 AI에 관심을 가지고 열심히 준비해온 성과”라며 “새만금 이후 40년 만에 전북이 손에 잡히는 미래산업을 확보한 역사적 순간”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제 전북이 피지컬AI의 메카가 되면, 곧 세계 속의 메카가 된다. AI 주권 시대, 전북이 대한민국의 심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관영 전북도지사도 “피지컬AI 예산 반영은 전북의 미래를 위한 전환점”이라며 “투자촉진형 재정 사업 등과 연계해 제도적 기반을 공고히 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번 선정으로 전북대는 단순한 연구기관을 넘어 대한민국 피지컬AI 생태계를 설계하고 실증하는 총괄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보했다.

전북대가 주도하는 피지컬AI 혁신은 이제 지역을 넘어 대한민국의 미래 기술주권을 선도하는 대항해로 이어질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