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나 오른다고?"…실손보험료 '갱신 폭탄' 속출

[ 서울경제 ] / 기사승인 : 2021-02-24 05:40:00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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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나 오른다고?'…실손보험료 '갱신 폭탄' 속출


올해 실손 보험 가입자의 ‘보험료 갱신 폭탄’ 사례가 다수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구실손 보험(1세대) 가입자와 표준화 실손 보험(2세대) 보험 가입자 중 3~5년 갱신 주기를 맞은 경우 그간 인상률이 한꺼번에 반영돼 누적 인상률이 50%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23일 보험 업계에 따르면 표준화 실손 보험(2009년 10월~2017년 3월까지 판매) 보험료는 지난달 10~12% 인상됐다. 지난해와 2019년에 각각 9%대와 8%대가 올랐고 2018년에는 동결됐다. 2017년에는 회사별 편차가 커 많게는 20% 넘게 인상됐다. 보험사가 5년간 10%씩 네 차례 보험료를 인상했다고 가정하면 누적 인상률은 46%가 된다. 성별이나 연령대에 따른 인상률 차등을 적용하면 장노년층 남성은 상대적으로 더 큰 인상률이 적용될 수 있다.


구실손 보험(2009년 9월까지 판매) 역시 5년간 누적 인상률이 50%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험 업계에 따르면 구실손 보험은 2018년을 제외하고 2017·2019년에 10%씩 인상됐고 지난해에도 평균 9.9% 올랐다. 올해 인상률은 오는 4월에 15~19% 적용될 예정이다. 5년간 누적 인상률은 53~58%에 달한다. 일부 고령층의 인상 폭은 100%에 이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재테크 카페 등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갱신 주기가 5년이었는데 이번에 보험료가 100% 올랐다” “보험료가 너무 많이 올라서 갱신할지 갈아타야할지 고민이다” 등 크게 오른 실손 보험료에 대해 문의하는 글들이 눈에 띄었다. 보험 업계의 한 관계자는 “3~5년 주기 갱신은 매년 갱신보다 체감 인상률이 훨씬 높을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정부는 2013년부터 실손 보험료를 매년 갱신하도록 상품 구조를 수정한 상태다.


실손 보험 위험 손해율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보험료 인상 폭은 앞으로 더욱 커질 수 있다.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상반기 실손 의료보험의 위험 손해율은 전년 동기 대비 2.6%포인트 증가한 131.7%이며 구실손 보험 위험 손해율은 2019년 하반기 148.0%에 달하기도 했다. 위험 손해율은 발생 손해액을 위험 보험료로 나눈 수치로 100%를 넘으면 가입자가 낸 돈보다 보험금으로 타가는 돈이 많다는 의미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위험 손해율이 110%를 유지한다고 가정할 경우, 즉 보험료를 매년 10% 인상할 경우 현재 실손 가입자가 60세 이상 고령 시 부담해야 할 보험료는 7배(60세)에서 18배(70세)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비싼 보험료 부담 여력이 있는 가입자만 고령 기간 동안 실손 보험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보험 업계에서는 보험료 갱신 부담이 커지면 구실손 보험 가입자를 중심으로 신실손 보험(3세대)이나 7월에 출시되는 4세대 실손 보험으로 갈아타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본다. 4세대 실손 보험은 비급여 치료를 많이 받으면 요금이 올라가지만 비급여 치료를 받지 않으면 요금은 할인되는 구조다. 현재 구실손 보험은 단종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자기 부담금이 0%이다보니 여전히 870만 명(건)이 계약을 유지하고 있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3~5년 누적이다보니 보험료가 많이 오른 것으로, 당국에서 개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본인의 의료 이용 행태와 환경에 따라 4세대 실손 보험으로 갈아탈지 따져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구실손 보험의 경우는 본인이 병원을 많이 이용하지 않더라도 보험료가 어쩔 수 없이 올라갈 수밖에 없는 상황임을 감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현진 기자 stari@sedaily.com, 김지영 기자 ji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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