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물성 오메가3, 전환율 재평가…1년 식이 연구

[ 비건뉴스 ] / 기사승인 : 2025-12-29 17:38:53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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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건뉴스=김민영 기자] 식물성 오메가3 지방산은 체내 전환율이 낮다는 인식이 일반적이었지만, 장기간 식이 조건을 통제할 경우 의미 있는 변화가 나타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제시됐다. 아마씨유에 함유된 알파리놀렌산(ALA)이 장쇄 오메가3 지방산 수치를 높일 수 있다는 점이 1년간의 식이 중재 연구를 통해 확인됐다.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프런티어스 인 뉴트리션(Frontiers in Nutrition)’에 게재됐다. 연구진은 생선 섭취가 없는 식단을 유지하는 채식인과 비건을 포함해, 식단 유형에 따라 ALA 보충이 EPA와 DHA 수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했다.



연구 결과, 식단 내 오메가6 섭취를 제한한 조건에서 ALA를 지속적으로 섭취할 경우, 적혈구 막 내 EPA와 DHA 수치가 모든 식단 유형에서 유의미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가 식물성 오메가3의 전환 가능성에 대한 기존 인식을 재검토할 필요가 있음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EPA와 DHA는 심혈관 건강, 뇌 기능 유지, 염증 조절에 관여하는 핵심 지방산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 지방산은 주로 등푸른 생선을 통해 섭취되기 때문에, 채식인과 비건은 혈중 농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ALA는 아마씨, 호두, 치아씨드 등에 풍부하지만, 식물성 식단에 흔히 많은 리놀레산과 동일한 효소 경로를 공유해 체내 전환 효율이 제한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로 인해 식물성 오메가3의 건강 효과를 둘러싼 논의가 이어져 왔다.



이를 검증하기 위해 연구진은 장기간 식단을 통제한 식이 중재 연구를 진행했다. 서구식 식단을 유지하는 잡식인, 플렉시테리언, 채식인, 비건 등 4개 식단 유형의 성인 168명을 대상으로 12개월간 추적 관찰을 실시했다.



참가자들은 오메가6와 오메가3의 비율을 고려한 영양 최적화 식단을 제공받았으며, 연구 시작 3개월 이후부터 매일 약 3g의 ALA를 제공하는 아마씨유를 섭취했다. 혈장과 적혈구 막 내 지방산 조성은 3개월마다 분석됐다.



분석 결과, 적혈구 막 내 ALA 수치는 집단별로 22.5%에서 38.4%까지 증가했다. 동시에 EPA는 27.3%에서 40.7%, DPA는 27.2%에서 40.7%, DHA는 12.8%에서 26.0%까지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비건 집단은 상대적 증가 폭은 컸지만, 최종적인 EPA와 DHA의 절대 수치는 여전히 잡식인과 플렉시테리언보다 낮은 수준을 보였다. 이는 식물성 ALA 섭취만으로 식단 유형 간 차이를 완전히 해소하기는 어렵다는 점을 보여준다.



전환 효율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분석한 결과, 성별, 연령, 체질량지수, 리놀레산 또는 아라키돈산 수치는 유의미한 변수로 작용하지 않았다. 반면 초기 EPA 수치가 낮은 참가자일수록 증가 폭이 큰 경향이 확인됐다.



연구진은 오메가6 섭취를 관리한 식단 환경에서는 체내 효소 작용이 보다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전환이 장쇄 오메가3 수치를 완전히 정상화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는 식물성 오메가3의 활용 가능성을 장기간에 걸쳐 평가한 사례로 평가된다. 연구진은 비건과 채식인의 경우 아마씨와 호두 등 ALA가 풍부한 식품 섭취와 함께, 해조류 유래 EPA·DHA 보충을 병행하는 전략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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