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
[리얼미터(시네티즌)] 최초 작성일 : 2009-12-24 16:08:42  |  수정일 : 2009-12-31 01:39:03.447
[셜록 홈즈] 211번째 셜록 홈즈는 100년 전 CSI오락물

1887년생 셜록 홈즈는 약 120동안 영화로만 211번 만들어지고 또 만들어진 인기 캐릭터다. 천재적인 두뇌, 쉽게 풀기 어려운 트릭, 이성과 감성이 여전히 혼재하던 영국 런던을 배경으로 과학과 이성적인 두뇌로 단서를 짜맞추는 셜록 홈즈는 그만큼 근대적이고 매력적인 인물이었다. 신기한 것은 한 세기 전 소설 속 인물이 꾸준히 리메이크될 정도로 인기 만점이라는 사실이다. 프랑스의 루팡, 어린 시절 집 책장에 한 편 쯤은 꼭 꽂혀 있었던 애거서 크리스티의 소설, 일본 애니메이션 시리즈 소년탐정 김전일, 셜록 홈즈를 현대 미국 병원에 부활시킨 하우스까지. 여전히 유효한 셜록 홈즈 열풍에 [록 스탁 투 스모킹 배럴즈]의 가이 리치가 합류했다.

헝클어진 머리, 햇빛과 담쌓은 약물중독자, 지저분한 행색이지만 런던 경찰이 풀지 못하는 사건 앞에서 가장 먼저 찾는 이가 있다면 바로 이 사람이다. 셜록 홈즈(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비밀결사 조직의 잇따른 살인 사건으로 홈즈와 그의 든든한 조력자 왓슨(주드 로)이 출동한다. 현장에서 조직의 주술자 블랙우드(마크 스트롱)경을 잡고 대대적인 사형을 집행하지만, 그가 묘지에서 부활하면서 홈즈는 보다 거대한 음모가 도사리고 있음을 간파한다. 희생자는 날로 늘어나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막강한 친구 왓슨이 결혼과 함께 딴 살림을 차린다고 한다. 혼란스러운 홈즈에게 첫사랑 여인 아이린 애들러(레이첼 맥아담스)까지 가세한다.

원작이 있는 본판에 가이 리치는 덧칠을 멋들어지게 했다. 우선 변주가 성공적이다. 가이 리치만의 셜록 홈즈는 원퍼치 쓰리 강냉이도 낼 줄 아는 주먹의 소유자다. 물론 홈즈 캐릭터는 무술도 탁월한 인물이지만, 그의 특성은 천재적인 두뇌를 가진 외골수적인 면이 더 강하게 각인되어 있다. 가이 리치는 이성에 의존하는 괴팍한 지성인에서 액션 오락물에 합일하는 시대극 영웅로서의 면모를 부각시키면서 오락액션물로 재해석했다. 여기에 조력자 왓슨은 홈즈의 추리력을 돋보이게 하는 조연에서 칼을 쓸 줄 아는 군인 출신의 핸섬한 런던 신사로 옷을 바꿔 입었다.

시커먼 두 남자가 주인공인 대중오락물에서 매력적인 여성 캐릭터가 빠질 수는 없다. 가이 리치는 방대한 소설 속에서 유일하게 로맨스 라인을 지폈던 캐릭터 아이린 애들러를 모험 사이에 배치했다. 아이린은 두 남자의 드라마에 양념으로만 기능하지 않고, 선과 악 사이에서 능동적으로 내러티브를 구현하는 매력적인 캐릭터를 구현한다. 무엇보다 등장하면서부터 속편을 위한 카드를 쥐고 마지막까지 미스테리를 몰고 가는 인물로 그려지면서 속편 제작을 위해서도 감독이 심혈을 기울여야 하는 중요한 인물로 거듭났다.

이렇게 가이 리치의 2009년판 [셜롬 홈즈]는 최근 홈즈를 미국 대학 병원으로 모셔와 제대로 변주한 하우스박사 이후 유명한 오락물이 될 것 같다. 훌륭한 캐릭터가 시대극에 몸을 담그고 오락성 100점짜리 액션 블록버스터로 거듭난 것이다. 해결 없이 사건에 사건이 거듭하지만, 명쾌한 추리는 가이 리치다운 플래식 백으로 마지막을 수놓는다. 수 초 만에 사건의 실마리를 짜맞추는 스피디한 영상은 마치 천재적인 홈즈의 머릿속에서 한 순간에 퍼즐이 짜맞춰지는 순간을 대신 보고 있는 듯하다. 간간이 펀치 볼 클럽이나 수사 과정에서 홈즈가 날리는 왕 펀치 액션들에서 재현되는 감각적인 영상들도 신명 난다.

쉽게 간과하게 되는 사건 현장의 지문과 발자국, 먼지, 쓰레기더미 등으로 명쾌하게 사건을 해결하는 셜록 홈즈의 수사방식은 19세기의 CSI 과학수사물인 셈이다. 이번 시리즈물은 개봉도 하기 전에 속편 모리아티 교수 역에 브래드 피트 출연설이라는 떡밥까지 던지면서 속편 제작까지 200% 쾌속 질주할 것이다. 탄탄한 이야기 구조와 스타일리시한 영상에 캐릭터의 맛을 극대화화한 [셜록 홈즈]는 2009년을 마무리하는 오락영화로서의 자격이 충분해 보인다.



양현주 기자

영화/음악 기사 목록위로

인기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