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교육신문] 최초 작성일 : 2013-03-08 09:57:08  |  수정일 : 2013-03-08 11:52:06.727 기사원문보기
현대중국의 민족주의
중국에 민족주의 정서가 회오리치고 있다. 단적인 예가 주변국가와 벌이는 영토분쟁이다. 우선 센카쿠 열도(댜오위다오) 분쟁을 보자. 센카쿠 열도는 동중국해에 위치한 무인도다. 7평방킬로미터의 이 열도는 중국과 일본 사이에 존재하는 가장 큰 대립의 중심지다. 이외에도 중국은 인도, 베트남 등과 남중국해에서 영토분쟁을 겪고 있다.

이런 현상이 최근 들어 빈번하게 일어나게 된 것은 중국의 민족주의 정서와 관계가 있다. 2000년대 들어 중국은 군사력, 경제적 성과, 소프트 파워 영향력 면에서 커다란 힘을 가진 국가로 부상했다. 이때부터 주변 국가들과 영토분쟁을 겪게 됐는데, 주변 국가들은 중국의 성장이 이성적일 것으로 기대했지만 중국의 공격적인 반응은 그들의 인식을 바꿔놓도록 하고 있다. 중국은 평화적인 역할로 부상하기 보다는 헤게모니를 주장하는 국가로 나서고 있다는 인식을 주변국가에 심어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헤게모니 쟁탈은 이미 예정돼 있었다. 역사적으로 중국은 주변 국가들로부터 조공을 받은 전력이 있다. 이런 중국이 100년 정도 잠자는 호랑이로 지냈던 것이다. 그러다가 경제력 등을 등에 업고 지금까지 감춰졌던 민족주의가 표출되기 시작한 것이다. 즉 갈등의 뒷면에 바로 민족주의가 있는 것이다.

현재 중국은 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의 민족주의를 갖고 있다. 공산당의 애국교육과 제국주의 침략에 대한 형식화된 교육이 자리 잡으면서 중국은 미국, 유럽, 일본 같은 옛날의 제국주의적 정복국가들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을 꾸준히 가르쳐왔다. 그런데 사실 중국의 민족주의 성향은 중화주의를 바탕에 깔고 있다. 중화주의는 세상의 중심이 중국이라는 사고다. 이런 중국의 민족주의는 크게 세 갈래가 있다.

첫째, 중국이 세계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만큼 중국도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런 입장은 중국내 군부 등에서 큰 힘을 얻고 있다, 그런데 이 민족주의 경향은 경제발전이후 그 경제발전의 과실 속에서 성장한 80년대 이후 출생자들로 구성된 빠링허우세대에게서 크게 나타난다. 이들 빠링허우세대는 개인주의 성향을 갖고 있으면서도 국가에 대한 자부심이 강하다. 따라서 이들은 국가가 할 말은 해야 한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특히 이들은 국가의 적극적인 역사교육을 받아왔던 세대다. 자연히 자국중심의 역사관에 투철한 수밖에 없다.

둘째, 중국 내 소수민족이 갖고 있는 민족주의다. 중국 내 일부 소수민족은 자신의 언어, 문화를 유지하면서 한족에 동화되기를 거부한다. 대표적인 지역이 티베트와 신장이다. 이들이 나타내는 민족주의는 한족으로 동화되는 것을 극단적으로 거부하는 것으로 중국 정부의 두통거리가 되고 있다.

셋째, 일국양제(一国两制)로 인해 나타난 중국인이면서 중국인임을 거부하는 이중적 의식구조에 따라 나타난 민족주의다. 홍콩인들은 자신들을 중국인이라기보다 홍콩인으로 부르는 것을 좋아한다. 자연히 의식구조도 중국인이 아니다. 문화적으로도 홍콩문화의 특성을 중시한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중국정부의 동화정책을 거부하고, 홍콩특유의 정치, 경제, 문화적 속성을 지키고자 한다.

첫 번째 민족주의 경향은 중국의 주류계층인 한족이 갖고 있는 것으로서 중국의 민족주의를 대표하는 성격을 띤다. 두 번째, 세 번째 민족주의 성향은 중국정부 입장에서 보면 중국에 장애가 되는 민족주의 형태다. 또 중국사회의 불안요소가 되기도 한다. 다만 이 두 유형의 민족주의는 중국전체의 민족주의 성향을 지배하지 못하기 때문에 주변국가에 미치는 영향력은 거의 없다.

앞으로 중국이 과연 민족주의라는 무기를 어떻게 쓸 것인지, 그리고 그것이 어떻게 발전해 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구자억 한중교육교류협회장·KEDI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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