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뉴스] 최초 작성일 : 2011-01-21 17:37:00  |  수정일 : 2011-01-21 17:49:39.603
[기자수첩] 진중권의 ‘신정환 옹호론’ 정말 그렇게 괘씸했나?

▲ CNB뉴스,CNBNEWS ,씨앤비뉴스 - 문화평론가 진중권 씨가 도박 파문과 그에 따른 5개월간의 해외 체류 끝에 귀국한 신정환 씨를 옹호했다고 해서 인터넷이 시끄럽다.

그는 19일 자신의 트위터에 “남이 뭘 입든 왜 자기들이 기분 나쁜지”라며 “도박은 남에게 해를 끼치는 게 아니라 자기에게 해를 끼치는 것이다. 신정환이 사과를 해야 한다면 자기 자신에게 해야 할 것”이라는 글을 남겼다.

이에 대해 많은 사람들이 “잘못한 공인을 옹호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는 반론을 펴며, “진중권은 도대체 뭐하는 사람이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그러나 진 씨가 신정환 사건 등 한국의 이른바 연예인 관련 소동에 대해 발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신정환 사건이 발생했을 당시 이미 그는 똑 같은 발언을 한 바 있다. 그 당시는 별로 문제가 안 되더니 이번엔 신정환이 돌아온 날 글을 올렸다가 비난 세례를 받는 꼴이다.

진 씨가 그간 해온 발언의 맥락을 보면 상당히 수긍되는 측면도 있다. 진 씨의 논지를 이렇게 이해해도 과연 비난할 만한 일인지 한번 생각해 보자.

한국에는 수도 없는 일이 벌어진다. 특히 지난해 연말 집권 여당의 예산안 날치기 파동은 꼭 필요한 여러 예산을 빠뜨린 채 진행돼 크게 문제가 됐다. 오죽하면 집권 한나라당의 안상수 대표가 예산안을 준비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을 만나 “너만 똑똑하냐?”고 고함을 질렀다는 보도가 나올 정도였다.

예산안 날치기처럼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에게 큰 피해를 주는 사태가 일어나면 이른바 ‘일부 야당지’들은 강력하게 문제를 제기하지만, 대부분의 여당지들은 별 문제 제기를 하지 않고 넘어간다.

진 씨가 문제를 제기하는 대목은 바로 이런 부분이다. 즉, ‘왜 우리 국민 개개인에게 실제적, 경제적으로 피해를 끼치는 사태가 발생했을 때는 전국민적인 비난을 하지 않다가도, 우리 생활-경제에 직접적인 피해를 주지 않는 연예인의 가십거리 정도에는 전국민과 거의 모든 매체가 몽둥이를 들고 나서냐’는 항론이랄까.

그간 우리 국민 또는 매체들은 연예인과 정치인에게 다른 잣대를 대온 것은 아닌지, 연예인은 조금만 잘못해도 ‘공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연예인 생명이 끝나는 엄청난 피해를 입지만, 정치인들은 웬만한 잘못을 해도 그냥 “에이, 더러운 정치인들 같으니라고”라고 쯧쯧 소리 몇 번 하는 것으로 면죄부를 발송해 주지는 않았냐는 질문을 제기한 것이 바로 이번 진중권 발언이라고 한번 생각해 보면 어떨까.

더구나 그 배경에 '힘센 사람은 건드려 봐야 아무 소용 없다'는 패배의식이 깔려 있고, 아무리 두들겨 패도 아무 소리 못하는 연예인들은 아무 걱정 없이 공격해도 된다는 '편리함'이 깔려 있는 것은 아닌지도.

- CNB뉴스 최영태 기자      www.cnb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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