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환경일보] 최근 5년간 국내 기업 중 산업재해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쿠팡 주식회사’(이하 쿠팡)로 드러났다.
29일 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이용우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 인천 서구을)이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업종별, 기업별 산업재해조사표 제출건수 상위 20개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5년 9월까지 쿠팡은 총 9915건의 산업재해 조사표를 제출해 1위를 기록했다. 쿠팡의 자회사인 ‘쿠팡풀필먼트서비스(이하 쿠팡CFS)’도 5606건의 산업재해가 발생해 3위에 올랐다. 2위는 7427건을 제출한 현대자동차였다.
산업안전보건법에 따르면 산업재해로 사망자 또는 3일 이상 휴업이 필요한 부상·질병에 걸린 사람이 발생한 경우 사업주는 노동청에 반드시 산업재해조사표를 제출해 산업재해 발생사실을 보고해야 한다.
쿠팡의 산재현황을 연도별로 살펴보면 2020년 3430건, 2021년 3916건, 2022년 2095건으로 코로나19 펜데믹 시기에 집중적으로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후 2023년에는 340건으로 하락했고 2024년에는 77건으로 대폭 줄어들었다.
이는 쿠팡이 직고용하던 배송기사들을 자회사인 쿠팡로지스틱스서비스(이하 쿠팡CLS) 소속으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쿠팡CLS의 산업재해 발생 건수는 2021년 36건, 2022년 87건에 불과했지만 소속 전환 이후인 2023년에는 433건, 2024년 432건, 올 9월까지 413건으로 급증했다. 쿠팡CLS가 배송위탁계약을 맺은 협력업체 소속 택배노동자(퀵플레스)의 산재 건은 포함하지 않은 수치다.
쿠팡과 쿠팡CFS, 쿠팡CLS의 산업재해 발생건수를 합산하면 총 1만6938건으로, 같은 기간 2위인 현대자동차(7427건)의 두 배를 넘긴다. 특히 쿠팡CFS의 경우 매년 급증하는 추세를 보이며 지난해(1592건)와 올해 1~9월(1463건)에는 연간 산업재해 1위를 차지했다. 쿠팡 본사의 자리를 쿠팡CFS가 이어받는 모습이다.
이미 압도적인 수치이지만 쿠팡 관련 산업재해는 훨씬 더 많을 것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쿠팡CLS의 업무를 위탁받은 협력업체 소속 택배노동자들의 산업재해는 포함되지 않았고, 또 근로복지공단에서 산업재해 인정을 받았으나 쿠팡에서 산업재해조사표를 제출하지 않은 경우도 다수 확인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근로복지공단이 지난해 이용우 의원에게 제출한 ‘쿠팡로지스틱스 협력업체 538곳의 산재보상 청구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2년부터 2024년 8월까지 협력업체에서 596건의 산업재 보상 청구가 승인됐다. 유족급여(사망 산재) 신청도 3건이 승인됐다.
이 의원은 “우리나라 산재 1위 기업이 제조업이나 건설업도 아닌 쇼핑기업 '쿠팡'이었다”이라며 “압도적 산재 다발로 노동자들이 피 흘리고 있음에도 사업장 안전보건 개선 의지가 전혀 없는 쿠팡을 철저히 단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이어 “고용노동부는 쿠팡의 협력업체에서 발생한 산업재해도 함께 관리해야 하며, 산업재해조사표가 누락된 사례를 전수 조사하고 최대한의 법적 처분을 내려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