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새의 낙원 철원평야, 겨울하늘 수놓는 철새들의 우아한 날갯짓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1-23 16:49:37 기사원문
  • -
  • +
  • 인쇄
겨울 하늘 수놓는 철새들이 노을 속에 우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사진.이운안 기자)
겨울 하늘 수놓는 철새들이 노을 속에 우아한 날갯짓을 하고 있다.(사진.이운안 기자)

(철원=국제뉴스) 이운안 기자 = 겨울의 문턱이 내려앉은 23일 철원평야가 다시 한 번 생명의 숨결로 가득 찼다.

멸종위기종이자 천연기념물인 두루미와 재두루미를 비롯해 큰고니, 쇠기러기 등 수만 마리의 철새들이 올겨울도 어김없이 이곳을 찾아와 하늘과 들판을 우아한 비행으로 물들이고 있다.

가을걷이가 끝난 민통선 일대에는 농민들의 배려가 고스란히 남아 있다. 해마다 이맘때면 철새들의 월동을 돕기 위해 볏짚을 거두지 않고 논 곳곳에 뿌려두는데, 이 정성은 곡식이 사라진 들녘을 철새들의 ‘겨울 식탁’으로 바꿔놓는다. 덕분에 철원평야는 차가운 계절에도 따뜻한 환대가 흐르는 철새들의 천국이 된다.

두루미(멸종위기Ⅰ급·천연기념물 202호), 재두루미(멸종위기Ⅱ급·천연기념물 203호), 큰고니(천연기념물 201-2호), 등 수많은 겨울의 진객들은 이곳에서 긴 여정의 숨을 고른다.

11월 중순 이후에는 110여 종의 조류가 모여들며, 탐조객과 조류학자들의 발길 또한 끊이지 않는다. 하늘을 가르는 웅장한 비행과 들판 위의 고요한 휴식이 어우러져 ‘살아있는 자연의 교향곡’을 만들어내는 곳, 그곳이 바로 철원평야다.

철원평야가 유난히 철새들에게 사랑받는 이유는 분명하다. 겨울에도 땅속에서 따뜻한 물이 흐르는 천혜의 자연환경, 그리고 1953년 휴전 이후 민간인 통제구역으로 지정되며 인간의 간섭이 최소화된 지형은 철새들이 안심하고 머물 수 있는 보금자리를 제공한다. 여기에 드넓은 곡창지대가 선사하는 풍부한 먹이는 혹독한 겨울을 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이다.

11월 중순, 아침 공기가 점점 더 겨울의 빛을 닮아갈 즈음, 철새들의 대이동이 시작됐다. 차가운 바람이 불어도 철원 하늘 위를 가르는 그들의 날갯짓은 오히려 따뜻하다. 자연이 주는 감동을 가장 순수한 형태로 보여주는 겨울의 장관이 철원평야에서 펼쳐지고 있다.

철새의 낙원, 철원평야… 겨울 하늘 수놓는 진객들의 우아한 날갯짓.(사진.이운안 기자)
철새의 낙원, 철원평야… 겨울 하늘 수놓는 진객들의 우아한 날갯짓.(사진.이운안 기자)
  • 글자크기
  • +
  • -
  • 인쇄

포토 뉴스야

랭킹 뉴스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