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선=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스페인의 전설' 다니엘 산체스가 '산체스다운' 완벽한 경기를 펼치며 PBA 두 번째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11일 밤 9시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산체스는 '베트남 특급' 마민껌을 세트스코어 4:2로 제압했다. 결승전이라고는 믿기 힘든 애버리지 2.455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앞세운 압도적인 승리였다.
산체스에게는 체력적인 한계가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준결승전 피말리는 접전이 끝나고 불과 3시간 만에 다시 결승 무대에 올라야 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설'은 지친 기색이 없었다. 오히려 이번 대회 최고의 컨디션을 선보이며 마민껌을 몰아붙였다.


# '폭풍 하이런'으로 승기를 잡다
승부의 추는 일찌감치 기우는 듯했다. 1세트 1이닝부터 7점 하이런을 꽂아 넣은 산체스는 단 4이닝 만에 15:6으로 기선을 제압했다. 2세트의 기세는 더욱 무서웠다. 1이닝 1득점 후 5이닝째, 11점 하이런을 쓸어 담으며 15:4로 세트스코어 2:0을 만들었다.
3세트를 7:15(7이닝)로 내주며 잠시 숨을 골랐으나, 4세트 다시 하이런 6점을 앞세워 6이닝 만에 15:14, 승리를 눈앞에 뒀다. 5세트, 매치포인트를 먼저 잡고도 14:15로 아쉽게 내주며 잠시 위기를 맞는 듯했다.
# 전설의 품격, 연속 하이런으로 마침표
하지만 벼랑 끝에서 '산체스 모드'는 다시 가동됐다. 마지막 6세트, 산체스는 1이닝과 2이닝에 연달아 6점 하이런을 터뜨리는 괴력을 과시하며 일찌감치 승부를 결정지었다. 결국 6이닝째, 침착하게 마지막 챔피언포인트를 채워 넣으며 15:4로 대망의 우승컵을 손에 쥐었다.
지난 2024년 7월 베트남 하노이 '에스와이 오픈' 이후 1년여 4개월만에 달성한 감격적인 PBA 통산 2승이었다.
산체스가 완벽한 경기로 우승을 확정 지은 순간, 역시 생애 두 번째 우승에 도전했던 마민껌은 조용히 고개를 숙이며 '전설'의 완벽한 귀환에 경의를 표했다. 하이원의 밤을 수놓은 두 거장의 명승부였다.(15:6, 15:4, 7:15, 15:14, 14:15, 15:4 산체스 4대2 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