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강원도 정선군 하이원리조트 그랜드호텔 컨벤션홀에서 열린 '국민의 행복쉼터 하이원리조트 PBA-LPBA 챔피언십' 8강전에서 이승진, 마민껌, 이상용이 나란히 승전고를 울렸다.



# '짝대기 마법', 주술에 걸린 임성균
이날 최고의 퍼포먼스를 보여준 선수는 '4차 투어 챔프' 이승진이었다. 이승진은 '홈그라운드'의 임성균(하이원리조트)을 상대로 경기 애버리지 2.348이라는 폭발적인 공격력을 뽐내며 세트스코어 3-1(15:4, 9:15, 15:13, 11:6) 승리를 거뒀다.
이승진은 이날도 '짝대기'의 전형적인 모습을 시전했다. 마음씨 좋은 이웃집 아저씨처럼 옅은 미소를 띠고, 샷이 실패하면 "내 실력이 그렇지 뭐"라는 듯 겸연쩍은 미소를 지었다. 샷이 성공해도 "운이 좋았다"는 듯 웃으니, 상대는 경계심을 풀 수밖에 없었다.
1세트, 이승진은 2이닝째 뱅크샷 3방 포함 14점 하이런을 꽂아 넣으며 임성균의 기세를 꺾었다. 2세트를 9:15(6이닝)로 내주며 반격을 허용했지만, '마법'은 3세트에 시작됐다.
임성균이 기세를 몰아 5이닝까지 13:6으로 크게 앞서나갔다. 하지만 이승진은 "다음 세트 잘하면 되지"라는 듯 특유의 미소를 잃지 않았고, 이 여유에 '주술'이 걸린 듯 임성균의 큐가 3이닝 연속 공타로 식어버렸다. 이 틈을 놓치지 않은 이승진은 6이닝부터 1점, 3점, 5점을 연속 득점하며 15:13(8이닝), 믿기 힘든 역전승을 거뒀다.
경계심을 푼 대가는 컸다. 흐름을 가져온 이승진은 4세트를 6이닝 만에 11:6으로 매듭지었다. 4차 대회 우승, 1차 대회 4강에 이어 이번 대회 4강까지, '늦깎이 이승진'의 전성기는 계속되고 있다.


# '강철 멘탈' 마민껌, 2연속 4강행... 이상용 2년 만의 4강
'베트남 강호' 마민껌은 '강철 멘탈'을 선보였다. 신남호의 '늦깎이 돌풍'에 1세트를 8:11(8이닝)로 내줬으나, 2세트 8:13으로 뒤지던 8이닝째 7점 하이런을 터트려 15:13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이 샷이 승부처였다.
기세를 탄 마민껌은 3세트 15:7(12이닝), 4세트 15:11(10이닝)로 연달아 승리하며 세트스코어 3-1 역전승을 거뒀다. 이로써 마민껌은 지난 6차 대회(휴온스 챔피언십)에 이어 두 대회 연속 4강에 진출, 이승진과 결승행을 다투게 됐다.
먼저 열린 '언더독 매치'에서는 이상용이 최명진을 3-0으로 완파했다. 16강에서 '직전 챔프' 김영원을 꺾은 기세를 이어간 이상용은 시종일관 경기를 리드했다.
이상용에게 이번 4강은 더욱 뜻깊다. 44번의 투어 도전 중 유일한 4강 기록이 2년 전 바로 이 대회 '하이원리조트 챔피언십'에서 나왔다. '약속의 땅' 하이원에서 2년 만에 커리어 하이(4강)를 재현한 이상용의 돌풍이 어디까지 이어질지 주목된다.
잠시 후 19:30부터는 8강전 4턴, 우태하-산체스의 경기가 열린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