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권다툼'과 '설욕전'… 흥미로운 두 개의 이야기, LPBA 4강 대진

[ 국제뉴스 ] / 기사승인 : 2025-10-04 11:01:52 기사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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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양=국제뉴스) 이정주 기자 =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4강 대진이 흥미로운 서사로 가득 찼다. 한쪽에서는 현 최강자와 원조 퀸의 자존심을 건 패권 다툼이, 다른 한쪽에서는 1년 3개월 전 결승 무대를 재현하는 운명의 리매치가 펼쳐진다.

'절대 1강' 굳히려는 김가영 vs '왕조' 재건 노리는 이미래

'당구 여제' 김가영(하나카드)의 기세가 하늘을 찌른다. 직전 4차 투어 우승에 이어 앞서 열린 대회 8강전에서는 김예은을 상대로 따낸 3개 세트를 모두 11-0으로 마무리하는 경이적인 경기력을 과시했다. 2연속 우승을 향한 그의 의지는 확고하다. 이번 4강전 승리 시, 조기 탈락한 스롱 피아비(우리금융캐피탈)를 제치고 시즌 상금 랭킹 1위로 올라서는 실리까지 챙기게 된다.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4강서 김가영과 이미래가 격돌한다/@PBA 사진편집 이정주 기자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4강서 김가영과 이미래가 격돌한다/@PBA 사진편집 이정주 기자

하지만 그의 앞을 가로막는 상대는 '원조 LPBA 퀸' 이미래(하이원리조트)다. 20-21시즌 사상 최초 3연속 우승이라는 대기록과 함께 왕조를 구축하며 LPBA 초창기를 호령했던 그는, 긴 부진의 터널을 지나 마침내 여왕의 귀환을 알리고 있다. 김정미와의 8강전에서 풀세트 접전 끝에 승리하며 짜릿하게 4강에 합류한 만큼 기세와 집중력은 최고조다.

두 선수의 통산 상대 전적은 6승 3패로 김가영이 앞서있고, 최근 3번의 맞대결에서는 김가영이 모두 승리했다. 현 최강자의 자리를 굳건히 하려는 김가영과, 과거의 영광을 되찾아 '김가영-스롱'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려는 이미래의 승부는 LPBA 판도를 뒤흔들 중대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빅2 도약' 노리는 김세연 vs '첫 우승 한' 풀려는 임경진

또 다른 준결승전은 '리매치'라는 키워드 속에 서로 다른 목표를 품고 있다. 김세연(휴온스)과 임경진(하이원리조트)이 2024-25시즌 개막전 결승 이후 약 1년 3개월 만에 다시 만난다.

당시 생애 첫 결승의 감격을 누렸던 임경진은 풀세트 접전 끝에 김세연에게 우승컵을 내줘야 했다. 그에게 이번 준결승은 아쉬웠던 그날의 패배를 설욕할 절호의 기회다. 특히 8강에서 '캄보디아 특급' 스롱 피아비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던 베테랑 이마리를 3-0으로 완파하며 샷 감각이 절정에 올라 있음을 증명했다.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4강 준결승 김세연(휴온스)-임경진(하이원리조트)이 1년 3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2024-25시즌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는데, 당시 풀세트 끝에 김세연이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PBA 사진편집 이정주 기자
'크라운해태 PBA-LPBA 챔피언십 한가위' 여자부 4강 준결승 김세연(휴온스)-임경진(하이원리조트)이 1년 3개월만에 다시 만났다. 두 선수는 2024-25시즌 개막전(우리금융캐피탈 챔피언십) 결승전에서 맞붙은 바 있는데, 당시 풀세트 끝에 김세연이 통산 4회 우승을 달성했다./@PBA 사진편집 이정주 기자

이에 맞서는 김세연의 야망도 뜨겁다. 그는 김진아와의 8강전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주며 패배 직전까지 몰렸지만, 무서운 집중력으로 경기를 뒤집는 '리버스 스윕'을 완성했다. 위기에서 더 강해지는 그의 승부사 기질은 LPBA '빅2'로 도약하고자 하는 야망과 정확히 일치한다.

과연 임경진이 1년 전의 아쉬움을 되갚으며 생애 두 번째 결승 무대를 밟을 수 있을지, 아니면 김세연이 또 한 번 저력을 발휘하며 임경진을 돌려세우고 자신의 야망 실현에 한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4일 오후 2시 30분, 서로 다른 이야기를 품은 두 개의 준결승전이 한가위 당구 축제의 대미를 장식한다. 최후의 승자가 가려질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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